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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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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엄마로 버텨온 이야기~

수무 조회수 : 5,358
작성일 : 2021-03-05 09:37:22

82쿡에 드나들며 친구가 된지 18년이 되었어요.

제 큰 아이 낳고 운 좋게도 82쿡을 알게 되었네요.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엄마로 살기가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그리고, 남편의 수입에만 의존하면서 전업으로 가정을 가꾸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또 얼마나 힘든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모양의 고충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년넘게 맞벌이주부로 살았고, 약 5년전쯤 11개월을 전업?으로 잠시 살았습니다.

저한테는 전업의 시간이 훨씬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업으로 아이들 잘 키우고, 남편과 잘~ 지내고 외모도 잘 가꿔서 건강하게 지내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는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정말 치열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20년을 지내고 와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제 기준의 꿀 팁을 적어볼께요.


저는 두 아들의 육아를 거들어 줄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서 감기가 제일 무섭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최선을 다했습니다.

덕분에 저희집 애들은 아픈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닐무렵, 학습지라는걸 다들 하더군요.

그런데 이 학습지교사들은 집에 손님처럼 와서 과목당 15분?가량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제 기준에서 학습지교사는 제가 아이를 다루고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학습지를 하면 두,세과목을 하는데 과목당 사오만원쯤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집에오면 집안일로 퇴근하면 불만과, 짜증이 환장꽃다발이었는데 학습지교사가 집에 오는 것도 힘들드라구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학습지비용을 내가 받자 싶어서 서점교재 사다가 제가 아이들 학습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학습지비용으로 도우미아주머니를 주 2회 오시게 했습니다.


당시 저는 도우미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을만한 형편이 정말 아니었는데, 집안일 하면서 제가 내는 짜증을 아이들과 남편은 또 얼마나 짜증이 날까~ 하는 심정이라 악순환을 막으려고 도우미아주머니의 도움을 받고,

평일에는 절대 매식이나 외식을 하지 않는 다는 원칙을 세웠네요.


학습지와 외식비용으로 도우미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니, 세상이 달라집디다~~ ^^

말끔하게 정돈 된 집이라 쉴 수 있구요.

아이들과 시간을 집중해서 보낼 수 있구요.

저도 남편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던것 같구요

친정엄마도 저를 보는 안스러움이 덜 해진것 같아요.



맞벌이하시는 엄마들,

형편에 맞지 않거나 사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도우미아주머니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비용을 아주머니께 쓰고, 엄마들이 쪼~끔 덜 쓰고 또 외식 확실히 줄이면 훨씬 남는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맞벌이하면서 가장 잘 한 일은,

다소 형편에 안맞아도 도우미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았던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분들도 꿀팀 하나씩 털어놔 주세요~~^^

글이 길어져서 오늘은 하나만 이야기합니다. ^^


우리 모두 좋은하루보냅시다~^^



IP : 121.171.xxx.6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맘
    '21.3.5 9:45 AM (119.203.xxx.70)

    도우미가 운좋은 케이스일뿐...

    솔직히 전업이 더 편한다는 말은 아예 집안일 자체를 안하시는 100% 입주 도우미 쓰신건가요?

    전업 + 직장일이 있는데 어떻게 전업이 더 힘들죠?

    남편이 서로 도운다고 해도 맞벌이는 서로 힘든 케이스에요.

  • 2. 도우미
    '21.3.5 9:48 AM (121.135.xxx.24)

    전 살림 똥손이라 도우미 고용을 위해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 3. 수무
    '21.3.5 9:49 AM (121.171.xxx.63)

    도우미 아주머니
    저도 중간에 잠시 다른분들로 바꿔보려고도 했었은데, 도우미아주머니가 절대 제 맘에 들지 않은것 같아요
    확실히 신경써줘야 할 부분만 체크하고 이야기하면 그 부분에 대한 도움은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청소에 가장 큰 비중을 뒀습니다.

  • 4. ..
    '21.3.5 9:51 AM (118.235.xxx.132)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힘든 시간을 도우미 이모님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저는 다른 돈 다 아껴도 도우미 이모님께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 5. 수무
    '21.3.5 9:53 AM (121.171.xxx.63)

    전업이 힘들었다는 것은 정말 저의 기준의 이야기이구요.

    정말 타이트하게 살아오다가
    전업으로 잠시 살아보니,
    시간관리 전혀 안되구요, 아이들도 저도 짜임새있는 생활이 안되고 경제적인 안정감도 떨어져서 맘이 계속 불안한 상태로 지내야 했구요.
    전업이 되면 저를 위해 시간을 쓰고, 스스로 행복할 줄 알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 6. 원글님
    '21.3.5 9:55 AM (123.143.xxx.134)

    현명하신 분인 듯해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7. ㅇㅇ
    '21.3.5 9:55 AM (211.243.xxx.3)

    맞아요ㅡ 퇴근후 돌아왔을때 말끔해진집. 생각만해도 기분좋네요. 가사도우미외에 다른 도우미는 안쓰셨어요? 등하원이라던지.. 전 복직앞두고 있는데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에 동동거리며 어떻게 맞출지 너무 큰 걱정이 드네요..ㅠ 출퇴근시간이 비교적 빡센 직장이라서요

  • 8. ......
    '21.3.5 9:55 AM (222.113.xxx.75)

    맞아요~ 궁상은 스트레스를 키우고 스트레스는 병을 키우죠.
    현명하셨네요~

  • 9. 수무
    '21.3.5 9:57 AM (121.171.xxx.63)

    저희집 도우미아주머니 솔직히 ㅜㅜ
    최소한의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음식 전혀 안하시고,
    제가 돌려놓은 빨래 정리해주시고,
    오로지 청소에만 시간을 쓰고 가십니다.
    그래도 저는 큰 도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맞벌이하면서 나 혼자 낑낑대고 육아에 집안일, 제 직장 일하느라 정말 피해의식 쩔었었네요.
    남편이 전혀 도움줄 생각이 없어보였고,
    남편도움 바라다가 제가 죽을 맛이었구요.

  • 10. 도우미가
    '21.3.5 9:57 AM (223.39.xxx.90)

    만족이 안되시는분은 진짜 깔끔쟁이고요. 왠만큼은 만족합니다
    도우미가 만족할려면 회사 생각해보세요. 저돈받고 일하는직원 돈값하고 사로 만족하는지

  • 11. ㄷㄷ
    '21.3.5 9:58 AM (59.17.xxx.152)

    전업이 힘든 건 마음이 힘들다는 의미일 거고, 육체적으로는 당연히 맞벌이가 힘들겠죠.
    윗분 말씀처럼 맞벌이면 집안일+직장일 두 가지를 해야 하는 거니.

  • 12. 수무
    '21.3.5 10:02 AM (121.171.xxx.63)

    저는 가사도우미의 도움만 받았습니다.

    등,하원도 문제였지요. ㅜㅜ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제 직장근처 어린이집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애들은 유치원 문턱도 못밟아보고ㅜㅜ 어린이집을 5년씩 다니다가 초등입학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값비싼 유치원 영유 큰 의미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급? 조기교육이 조금 빨리 배우고 습득하는 것이지 절대 잘~ 하게 되는 지름길이 아닌것 같아요.
    알파벳 조금 빨리 배우고 구구단 조금 빨리 외운게 지나고 보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처럼
    조기교육자체가 큰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육아는 아이도 엄마도 무리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쪽이 좋은 선택인것 같아요.

  • 13. 저는
    '21.3.5 10:03 AM (113.161.xxx.217)

    맞벌이 15년차 아이둘인데요 아이 낳고부터 계속 입주 도우미 썼거든요 도우미 월급만 계산해도 억은 넘어요
    한국 있을때도 지금 해외있을때도 입주 도우미 쓰는데도 왜케 힘들죠
    집은 늘 호텔같이 정리되있고 수건도 착착 놓여있고 모든게 다 되있어도 집안일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케어와 일 동시에 하기 너무 힘들어요.
    저는 지금 아이데리고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래서 조만간 퇴사 후 한국 들어가려합니다.

  • 14. 수무
    '21.3.5 10:07 AM (121.171.xxx.63)

    윗분은, 스트레스강도가 심해서 힘드신가 봅니다. ㅜㅜ
    제가 딱 그 그렇습니다.
    이제 애들도 크고, 집안일도 정말 잘 배분해서 나름 효율적으로 시간도 쓰고 있는데,
    힘듭니다.

  • 15. ...
    '21.3.5 10:07 AM (175.198.xxx.100) - 삭제된댓글

    동감가는 글입니다. 귀가할때 집이 깨끗하기만 해도 마음의 부담이 한결 줄어요.
    비용부담이 있지만 짧은 학습지 시간과 외식을 줄인다고 생각하면
    도우미 아주머니 손을 비는 것도 온 가족이 편안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 16. ㅇㅇ
    '21.3.5 10:08 AM (211.227.xxx.137)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그래야지 그러면서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 17. 수무
    '21.3.5 10:09 AM (121.171.xxx.63)

    또 아이들 육아하는 동안,
    제 직장까지 20분거리를 아이들과 같이 출.퇴근했었는데
    지나고보니, 이 시간이 금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중해서 아이와 대화할 수 있고,
    재미난 이야기도 하고,
    가끔은 차에서 간식도 먹고,
    집에 돌아갈 때는, 하루 일과를 자동으로 주루루룩~ 이야기하구요

  • 18. 수무
    '21.3.5 10:11 AM (121.171.xxx.63)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면 비용대비 가장 만족도 높은 지출인것 같아요.

  • 19. ...
    '21.3.5 10:15 AM (118.216.xxx.145)

    정말 현명하시고 공감해요
    학습지에 대한 생각도 동감합니다
    직장맘에게 전업과 같은 집안일을 바라는건 폭력이에요
    경제생활을 하고 받는 수입 안에는 집안일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있어요
    그래서 전업주부는 남편 수입에 일정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맞벌이부부는 수입의 일정부분을 도우미를 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 20. 발상
    '21.3.5 10:29 AM (175.211.xxx.155)

    발상의 전환이네요. 학습지 비용도 만만찮은데 도우미 비용으로 쓰는 것도 괜찮네요.
    피곤한데 집이 깨끗한 상태여도 한결 여유가 생기지요.
    단 애들이 알아서 잘 풀어줘야 한다는 거.
    부모 기다리는 애들도 짠하고 하루 종일 발 동동구릴 엄마도 짠하고 그렇네요.

  • 21. ...
    '21.3.5 10:33 AM (124.5.xxx.17)

    저는 영유, 가사도우미, 반찬가게, 밀키트, 초품아, 학원가 가까운 집, 좋은 차, 주말여행이 도움이 됐어요.
    학습지, 자질구레한 일회성 수업은 별로였구요.
    저를 위해 주 1회 전신마사지는 꼭 받았어요.

  • 22. ...
    '21.3.5 10:38 AM (119.149.xxx.3)

    맞아요.

    정말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아낄 부분이 있다면 그부분 아껴서
    가사도우미 부르시는게 정말 100배 남는거에요. 일도 계속해 나갈 수 있어요.
    가사 노동에까지 치여버리면 길게 직장생활이 안되더라구요. 내가 뭐 때문이 이렇게 뼈를 갈고 넣으며 일하나 싶고..직장 관둬야지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남편분들이 더 잘 들으셔야해요. 부부가 같이 바깥생활 하려면 가사는 외주 맡겨야 더 효율적인거....
    전 안쓰면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알아봐요. 퇴근후 가사까지.하는건 투잡뛰는 일이에요.

  • 23. 수무
    '21.3.5 11:01 AM (121.171.xxx.63)

    맞아요.
    딱 맞는 말씀이네요.
    가사일은 외주?? 주는게 여러모로 합리적입니다. ^^
    다툴일이 50% 이상 줄어듭니다.

    가사일로 피해의식 쩔어있던 제가 도우미아주머니 도움받은 이후
    상냥해졌구요.
    우습게 도우미아주머니가 제 살림을 도와주니 제 자존감도 높아졌던것 같습니다.

  • 24.
    '21.3.5 12:05 PM (106.101.xxx.181)

    대체로 능력있는 여자들은 육아보단 나가 일하는게 더낫다하고
    능력 부족한 여자들은 집에서 애보는게 더 편하다 하고 하대요~
    문제는 후자인 여자들은 보통 남편도 비슷하니
    경제상황 상 무조건 맞벌이 할 상황이라 불행이고
    전자인 여자들은 되려 여유있는 남편이 내조 원하고
    본인도 남이 봐주는거 눈에 안차니 반대로 선택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는거~

  • 25. 백번 맞는말
    '21.3.5 12:33 PM (165.225.xxx.184)

    가사를 직장일 하는 사람이 다 할수 없죠. 무조건 도움 받아야죠. 처녀땐 직장 다니는것만으로도 허덕였는데.. 아이낳고 아이 교육시키고 아이 보는것까지 다 하면서 거기에 요리 청소 빨래 다 책임지는건 말도 안되죠.

    전 거기에 더불어 무조건 직장과 집의 거리가 가까운것.. 직장을 옮기든 집을 옮기든.. 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우미 아줌마가 가사일을 해놓고 있어도 내가 두시간 걸려서 퇴근하고 오면 그것만으로도 기진맥진이죠.
    남편 직장과 거리가 있어도 무조건 집은 엄마직장과 가까와야 해요.
    쓸데없이 길에 버리는 시간만 아껴도 육아의 시간이 확보 되고 육아의 질도 올라가니까요.
    전 출퇴근에 20분 이상은 쓰지 않고, 입주 이모 도움 받아서 겨우겨우 맞벌이 하고 삽니다.
    제 체력으로는 그래도 힘든데.. 다른분들은 정말 어찌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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