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택도 하고 회사 나가기도 하는 엄마입니다.
제가 이혼을 생각 중이라 직업은 포기를 못해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시터이모님 오시다가 동네 애들친구 엄마가 자기는 전업이라면서 애들 봐주겠다고 해서 맡기고 있어요.
저는 개신교였다가 천주교 성당 다니는데(큰 이유는 없고 그냥 편한 곳으로 다녀요) 그 엄마는 순*음 다니는 개신교인이래요.
좀 찜찜하긴 했지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혹해서 맡겼어요. 벌써 일년이 다 됐네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기도를 너무나 열심히 하고 교회 안 나가면 지옥 간다고 하고 난리예요.
처음에는 제가 을 입장이라 생각해서 기도야 뭐 하면 좋은 거니까... 그렇게 지나갔어요.
그게 잘못이었나봐요.
애들이 죄의식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조금의 나쁜 일인데 "우리가 죄인이라 그런 거야" 딱 잘라 말해요.
정말 남편*만 정상이면 직업 포기하고 살고 싶은데...
그래도 아이들 데리고 와야겠죠? 정치적으로도 너무 안 맞아요. 개신교도가 서울시장 돼야하고 대통령 돼야한다고 했다내요.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민주적인 사람이 돼야지 하는데 아우 미치겠어요.
남편은 자기가 주는 돈이 부족하지 않은데 왜 애들을 남의 손에 맡기냐고 하는데 저는 남편이 얼마 버는지도 몰라요.
그냥 제 통장으로 5백 들어와요. 거기서 1백은 시댁으로 보내고 나머지로 적금들고 애들 학원 보내고 공과금 내고 ...
남편은 여친이 많아서 골프광인데 저는 골프장 가본 적도 없는데 "누가 공 잘 친다, 누가 나 좋아한다, 나같은 남편이 어딨어" 이럽니다. 저는 그 남자가 바람 피우는 거 다 알고 있고요.
그런데 하는 말이 "나는 다른 남자랑 달라. 가정은 절대 안 버려."
무슨 조선 말기도 아니고 내가 왜 결혼해서 이 불쌍한 애들을 낳았는지 너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