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시절, 성적표에 선생님들이 한마디씩 쓰잖아요
학생들이 얼마나 많나요 그때...
어렸을때 공부도 못하고 늘 존재감이 없었어요.
성적표에 늘 한결같이 적혀있던 내용이 뭐냐면
'주의가 산만함'
초등 저학년때는 이게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몰라서요
그냥 좋은 뜻인가보다 했네요.
무슨 뜻인지 알고 나서는 기분이 당연히 안좋았죠.
내 이름조차 잘 기억 못하는 선생님들이
나랑 대화도 몇 번 안 해본 선생님들이
나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런 말을 함부로 썼나 싶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옛날 선생님들이 나한테 무관심한게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요즘도 계속 주의가 산만해요.
1. ㅇㅇ
'21.3.1 10:25 PM (211.36.xxx.11)아니오 촌지를 안 줘서 그럴듯 주의 안 산만한 어린이가 어딨어요
2. ㅇㅇ
'21.3.1 10:26 PM (5.149.xxx.57)ㅎㅎㅎ
저도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3. ...
'21.3.1 10:27 PM (175.207.xxx.41)저는
애살이 없음...이라고 쓰신 경상도 출신 선생님 글보고
한참 고민했어요. 애살이 뭘까...4. ㅇㅇ
'21.3.1 10:29 PM (5.149.xxx.57)툭하면 학교에 엄마가 찾아와서 선생님들이랑 웃으며 얘기하던 부잣집 친구 성적표에 적혀진 내용이 나랑 너무 달라서 충격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5. ㅋㅋ
'21.3.1 10:29 PM (223.38.xxx.55)저는 촌지 줬는데도 이기적임 써있던데요
진짜 이기적이었나봐요 근데 지금도그래요
인정..6. ...
'21.3.1 10:31 PM (175.207.xxx.41)ㅋㅋ 님 ㅋㅋㅋㅋㅋ 덕분에 웃었어요.
7. .....
'21.3.1 10:36 PM (221.157.xxx.127)예전엔 쌤들이 리얼하게 적어줬던듯 연예인들 생활기록부 보면 뭐 대부분 모범생에겐 좋은말 성적이 안좋으면 안좋은말
8. 어머
'21.3.1 10:48 PM (39.118.xxx.86)이기적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9. 전
'21.3.1 10:50 PM (121.165.xxx.112)임기응변에 능함
전 이걸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엄마는 아니라고...
제가 좀 순발력이 탁월한데
울엄마는 미꾸라지 같이 쏙쏙 빠져나간다고
엄청 얄미워 하셨어요. ㅋ10. ....
'21.3.1 10:53 PM (1.225.xxx.75)저는 그것보다 우등상장에 써있었던 문구가
위 학생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됨으로
이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품행이 방정하다란 말의 해석을 내친구가
너는 품행이 방정맞다..라고 해서 ㅎㅎㅎ11. .....
'21.3.1 11:09 PM (221.151.xxx.12) - 삭제된댓글6학년 때 반장이었는데 엄마가 학교에 안 찾아와서 노골적으로 선생한테 한소리 듣기도 했었거든요 ("** 엄마는 뭐하는 분이시길래 안 찾아오시니?") 26살 먹은 여자였는데 밝히긴 더럽게 밝히던..... 학년 말에 성적표에 "자기 할 일만 함"이라고 적었더라고요, 미친.....
12. 고구미
'21.3.1 11:10 PM (222.114.xxx.189)저는 유리창 청소를 잘함...시골학교이긴 했지만 항상 평균 97점 넘는 순딩이 모범생이었는데....그렇게 써줄 말이 없었을까요. 정말 엄마가 학교 안 찾아가셔서 그런건가 ㅎㅎㅎ
13. ..
'21.3.1 11:15 PM (211.58.xxx.5)성격이 온순함..
활발하고 명랑함..
보통 이 두 종류로 써있었어요14. 전..
'21.3.1 11:26 PM (118.221.xxx.222)다른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초등 1학년때 성적표에 타아동의 모범이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타아동이 뭔뜻일지 궁금했어요
그당시엔 영어인줄 알았다는..15. ...
'21.3.2 12:25 AM (122.32.xxx.198)그 외 자주성 성실성 뭐 그런 것도 가나다
이렇게 동그라미 쳐서 있었잖아요?
저는 다른 품성들은 모두 가였는데
항상 협동심은 나였거든요
선생님 말씀에도 성적은 우수하나
협동심이 부족하다고 하셨고
직장 다닐때 많이 느꼈어요
제 일은 잘하는데 동료들을 제가 봐주지를 않더군요
일 제대로 못하는 동료는
상사들보다 제 눈치를 더 봤어요
직장 나와서 혼자 일한 지
십오년째인데 일사천리로 일 잘했네요
겨우 10살, 11살이었는데도
선생님들 눈에는 아이들의 자질이 다 보였나봐요16. 기억
'21.3.2 1:48 AM (112.154.xxx.39)저는 얌전한 모범생였어요 공부도 잘했고 성실해서 말썽한번도 안부려 학급 모범 상장 매년 받았었거든요
다른 통지표는 기억은 잘안나는데 성실하다 공부 열심히 한다 대충 그런 내용ㅈ였는데
국민학교 6학년때 얌전했던 성격이 그때 친했던 친구들 모두 활발해서 덩달아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어요
교실 쉬는시간에도 막 떠들고 친구들과 무리지여 떠들면서 놀았구요
다른 내용들은 기억이 안나는데 길게 써준 내용중에서
조용했는데 갑자기 활발하게 변함 친구들과 수다스러움
이런게 쓰여 있어서 아빠가 큰소리로 막 읽으면서 너가 수다스럽다고? 굉장히 의아해 하셨어요
집에서도 조용하고 얌전했거든요
근데 그이후 성격이 엄청 변해서 중고등때는 활발함의 대명사가 됐어요
담임이 이젠 좀 여자딘워져야지 언제까지 선머슴같이 까불래 하셨다는 ㄱㅋ17. . . .
'21.3.2 2:53 AM (183.103.xxx.10)은근히 맞아요ㅋㅋ
뭔가 나의 기질이나 성격 행동에서 느꼈던 특정적인 부분을
딱 캐치해서 성의없이 적어놓은 느낌
그런데 그 한줄이 매우 정확함18. 짝궁
'21.3.2 7:42 AM (110.8.xxx.127)5학년인가 6학년때 짝궁 통지표를 펼쳐 놓았는데 태만하고 소극적임 이렇게 써있더라고요.
어떻게 초등한테 저런 말을 쓸 수 있지 하고 좀 충격이었는데요.
사실 그 애가 가출해서 서대문 경찰서에 선생님이 가서 데려온 적이 있기도 했어요.
그 전에도 다른 친구에게 어디로 같이 도망가자고 한 적도 있다고 하고요.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 경찰서 간 것도 그렇고 우리가 모르게 선생님이 이것저것 뒷감당할 일이 많았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정작 제 통지표 말들은 하나도 생각 안 나요.
모범생 타입이라 좋은 말만 써있기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