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먹고 살았지만 내게도 기자에 대한 불신의 두려움이 있다. MBC 기자회장을 맡고 있을 때 타사 기자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기사를 보니 맥락을 무시한 거두절미로 내가 한 말이 내 말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기사에 인용되어 있더라.
그 기사로 인해 회사 선후배 기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데, 전말을 장황하게 설명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왜곡으로 인한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다. 그 후로 기자들이 내게 취재를 하고 질문을 하면 왜곡의 여지를 주지 않으려 머리를 굴리는 방어기제가 발동하곤 했었다.
코로나 백신 첫 접종을 하는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주고받은 덕담 차원의 질문과 답변을 곡해하여 '논란'으로 호도하는 기사를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코로나 감염 상황이 급박하지 않아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늦게 해도 되는 상황이면 좋겠다는 정은경 청장의 답변이 왜 논란인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 하더니 기자들 앞에서는 덕담을 해서는 안 되겠다. 기자 무서워 말 조심해야 한다면, 그런 게 바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게 아닐까.
덧붙이자면, 아무리 미워도 명색이 대통령인데 술자리에서 오가는 잡담이 아닌 기사에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직업이기도 했던 언론의 품격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852965488097212&id=10000151397660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송요훈 기자 페북
써글기레기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21-02-26 22:45:15
IP : 211.36.xxx.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출처
'21.2.26 10:45 PM (211.36.xxx.79)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852965488097212&id=10000151397660...
2. 감사
'21.2.26 10:46 PM (124.50.xxx.198)또 대통령에 대해 비난하는지도 몰랐는데...
3. ㅎㅎ
'21.2.26 10:47 PM (180.229.xxx.9)기자 무서워 말 못한다...기레기들이 바라는 바 아닐까요?
권력을 줘도 쓸 줄 모를 쫌팽이들이
뒤줄에 앉아서 쫑알거리는 꼴.
기레기들아. 반성하지마.
너희는 한 번 갈아엎어야해.4. 멍충이 할매
'21.2.26 10:49 PM (175.212.xxx.152)헬렐레 대통령 앞에서는 손모으고 비열하게 굽신거리던 넘들이 사람대접해주니 기가 살아 천지분간 못하고 머리 꼭대기에 기어올라가는 먹물오징어들인거죠.
기자쓰레기 아니랄까봐.5. ㅡㅡㅡㅡㅡ
'21.2.26 11:2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기레기들과 구김당의 환상의 콜라보.
6. 쓸개코
'21.2.26 11:54 PM (211.184.xxx.26)175.212.님 제말이요. 입뻥끗도 못하던 것들이;;
7. 쓸개코
'21.2.27 12:16 AM (211.184.xxx.26)기자들 두근두근..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378118. 기레기들
'21.2.27 2:57 PM (121.132.xxx.60)이 언론의 품격을 알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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