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전진이 태사자 출신이고 지금은 택배일을 하는 사람이랑
여전히 친분 관계를 갖고 친구로 나오는 거 봤는데
그거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말 좀 뭣하지만 전진은 그래도 이름있는 유명 연예인이고 태사자 택배하는 그 사람은
이름도 잊혀진 상태라 본인말로도 다른 사람들하고도 관계가 많이 끊어졌다 하잖아요.
살면서 이렇게 한때는 같은 곳에 몸담거나 같은 일을 했는데
그래서 잘 지내고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다가 한쪽이 어떤 이유에서건 같은 분야 일을
그만 두면서 서로 처지가 다르게 되면 거의 모두가 관계도 소원해지는 거 맞죠?
저 경우 친하던 사람이랑 같은 일을 하다보니 서로 때로는 도와주기도 하는 그런 관계였는데
내가 그 분야에서 일을 비슷하게 하는 건 아니고 처지가 달라지면서
서로 접점도 적고 무엇보다 내가 동등하게 서로 도울 일 있으면 돕거나 같이 편의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되게 되면서 그때부터 상대가
친해서 그런거라 쳐도 함부로 할 때가 몇 번씩 생겼어요.
그게 쌓여 있었는데 어느 날 제가 그날은 왜 그랬는지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상대방의 연락을 안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상대가 다시 연락했지만 그때는 상대가 밉다기 보다 얼굴보고 편하게 얘기할 자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나한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었던 건 분명하고
좀 저는 음이라면 그쪽은 양의 스타일이라 서로 같지는 않아도 보완되는 면이 있었다 싶어요.
지금와서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그래서 어제 전진보니까 저렇게 친구가 자기랑은 좀 다르게 쳐진 상태가 되도 친구 기분나쁘지
않게 우정을 유지해온 거 보고 좋은 사람이겠구나 싶고
대개는 한쪽이 좀 쳐지게 되거나 그러면 오히려 그러기가 싶지 않은 거죠?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내가 너무 소심했나 싶기도 하지만 자주 함부로 대하는 일이 생기면서 상처도 받고
서로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보니 계속 이러다간 이런 취급 받겠다 싶어서
거리를 뒀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그래도 나에게 많은 도움도 주었던 사람이라는 생각,
기억나는 좋은 시간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는데 또 지금은 이렇게 아쉬운 마음도 드니 사는 건 후회투성이인가봐요.
이미 시간도 지났고 속된 말로 내가 다시 예전 지위를 회복한 것도 아니니
상대에게 예전 같은 효용성도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