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여섯,
얼굴에 비지가 끼어 있어 성형외과 갔다가
얼떨결에 상안검 수술을 예약하고
겁이 나서 여기에 세수 어떻게 해야하냐고 여쭸습니다.
오늘 실밥 풀고 왔습니다.
잘 됐고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견딜만 했습니다.
붓기와 상처를 보는 게 힘들긴 했어요.
나이먹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다녀야 겠다는 생각과
다 늙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두 가지 감정에 휘둘렸네요.
오늘, 어려서 넘어진 흉터 레이저도 받고
발톱 무좀 약도 3달분 처방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평생 과제인 성형외과와 피부과 숙제를 마친 개운한 기분입니다.
그런데,
의사를 알아서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그저 반가워만 하고
가격은 실장님이 다 알아서 하네요.
의사가 가격 이야기하기 곤란해서 겠지요?
성형외과는 의사보다 실장님 파워가 더 센 것 같아요.
아, 직장 사람들에게 뭐라한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