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정보다 친구네요

.........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21-02-15 18:02:11
제가 5년 전에 집을 갈아탈 때 비슷한 입지에 5천 차이로 대단지를 못 들어갔어요. 평수 같은데 대단지가 지금 세대 수 작은 제 집이랑 2억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엄마한테 1-2년 내로 돌려드릴테니 5천만 좀 빌려달랬더니, 사는 집은 담보대출 못 받아준다, 돈고 없고, 노후에 집이라도 있어야 부부가 살지 어쩌구 하시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싼 데로 들어갔어요.

이번에 제가 그 집을 세입자 내보내고 입주하는데 며칠 동안 몇 억 목돈이 필요했어요. 그간 모은 돈을 다 끌어모아도 몇 천이 모자랐는데 절친이 두 말 않고 목돈 전체를 입금해주네요. 무슨 일이 있어서 대출을 많이 받아놨는데 당장 쓸 돈 아니라구, 이 계좌 저 계좌에서 끌어모으려면 귀찮을테니 걍 통째로 쓰고 달라구.

이자는 줘도 안 받고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축하금 조로 목돈 주면 꼭 그걸로 둘이 같이 밥먹었어요) 밥이라도 거하게 살까 했더니만 어디 가자고 하곤 그 식당도 자기가 계산했어요. 

엄마는 알고보니 살던 아파트 아들 밑으로 다 털어넣고 5년 전에 이미 껍데기만 남았었는데, 저한테는 그걸 숨기고 대출 5천도 못 받아준다고. 때마다 내려가서 챙겨드리고 돈 드리고 한 딸은 외면하고 아들만 죽도록 밀어줬네요. 아들이 딸보다 시원치 않으니 안쓰러운 마음에 그러나보다 했지만 이 정도로 탈탈 털어서 아들 준 줄 몰랐어요. 그나마 털어 준 보람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누가 들어도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하는 걸 아들이라고.

참 나이 드니 가족이 친구보다 못 한 때가 오네요. 

이번에 저희 집에 또 다른 친구가 머무르고 있는데 얘도 참 좋은 친구거든요. 외국서 직장 다닐 때 항상 저를 불러서 자기 집에나 호텔에 재워주고 밥 먹이고 차 태워서 여행 데리고 다녀 주고. 그러니 저도 얘한테는 어지간히 퍼줘도 아깝지가 않아요. 얘 식성 아니까 좋아할 만한 걸로 냉장고 미리 채워두고 집도 준비해놓고.   


IP : 220.79.xxx.16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15 6:09 PM (68.1.xxx.181)

    친구복이 대단하네요. 님도 그만큼 잘 하셨겠죠.
    친정모는 미래가 두려우니 못 빌려줄 수는 있으나
    차별로 아들에게만 다 털어 넣으셨으니
    노후도 아들한테 받으셔야 할 듯.
    재산 몰아주기는 부모 사랑의 민낯이라 그게 더 배신감 느끼실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8874 오른쪽 발바닥이 아파요.. 6 ..... 2021/02/16 1,343
1168873 지역사회 발칵 뒤집은 조폭 출신 기자들 재판 4 뉴스 2021/02/16 2,045
1168872 떨어트리다 5 아니 이런 2021/02/16 1,236
1168871 약골인데다 갱년기 그리고 계절성우울일때 9 집안일 2021/02/16 2,173
1168870 요가 하고 왔어요~ 9 ~~ 2021/02/16 1,627
1168869 쌍둥이배구선수는 연봉 10억, 김연경은 연봉 3억5천 30 아셨나요? 2021/02/16 20,564
1168868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2월16일(화) 2 ... 2021/02/16 730
1168867 선배님들 ..식당에서 나오는 단호박 찜 어떻게 만들죠? 4 shddl 2021/02/16 2,443
1168866 화장품 가격차이 이럴 수 있나요. 1 .. 2021/02/16 2,563
1168865 애가 로봇 청소기 무서워 해요. 5 잉? 2021/02/16 2,567
1168864 동공지진 4 ㅎㅎ 2021/02/16 1,460
1168863 '진보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별세 2 ........ 2021/02/16 1,053
1168862 어린아들 친구관계 어느정도 개입할까요 14 2021/02/16 3,457
1168861 남편이 외도를 한게 맞드라구요. 92 결국은 2021/02/16 35,446
1168860 병들어가는 엄마한테 효도하고 싶어요 8 불효녀 2021/02/16 3,539
1168859 부모님 투병중일때 자식이 할일이 3 ... 2021/02/16 2,966
1168858 니멋대로? 네멋대로 해라? 드라마 보신 분 계세요? 19 vV 2021/02/16 2,417
1168857 어쩌다가 유부남 바람둥이가 되는거에요? 24 ㅇㅇ 2021/02/16 10,698
1168856 혜경궁 부선궁 윤경궁 9 내셔널파2재.. 2021/02/16 2,448
1168855 동대구역 근처에 맛있는 디저트 파는곳 있을까요?(서울역 근처라도.. 3 디저트 2021/02/16 1,326
1168854 죽은 사람만 억울하네요 9 .. 2021/02/16 6,647
1168853 장수는 재앙인거같아요. 40 ... 2021/02/16 12,609
1168852 갑자기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네요. 1 .. 2021/02/16 1,268
1168851 "이용수는 가짜 위안부"..하버드 강연 방해까.. 2 뉴스 2021/02/16 1,615
1168850 박완서 글 어떠셨어요? 89 느낌 2021/02/16 8,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