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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걸린 미워할 수 없는 엄마

... 조회수 : 3,192
작성일 : 2021-02-11 11:43:41
어릴때 많이 맞고 자랐어요.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게 맞고 
또 눈에 핏줄이 터지게 맞았어요.
중학교때 팬티 한 장 걸치지 않은채로 집 밖에 쫒겨나기도 했고

고등학교때에는 친구집에서 엄마랑 같이 오라 그랬다고 거짓말 하고 저를 앞장세워 제 친한 친구네 집에 쳐들어가 난동을 피우기도 했어요.

직장다닐때 1년동안 모은 적금 400만원을 일주일내에 갚겠다는 말만 믿고 빌려줬다가 떼먹기도 했고요
갚으라고 했더니 여지것 키워준 갚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대학때 친구들이 흔히 가는 분식집에 돈이 없어서 가지도 못했어요.

남사친이랑 길을 가다가 엄마를 마주친적이 있는데
그 앞에서 제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더라고요.

그런데 엄마가 지금은 치매신데
약먹고 많이 나아지셨어요.

어제 우리집에 온다 그러시다가 시간이 지나도 안오시길래 그냥 안오나 보다 했는데
늦게 오셨더라고요
초밥 들고 오셨는데
초밥이 주먹밥이 되었어요. 
너 밥 못먹고 일하는거 같으니 먹고 하라고 주더라고요.

보니깐 이리저리 휘둘려졌는지 초밥이 주먹밥이 되어서 먹기 싫은 모습이였어요.
처음에 먹기 싫었는데
엄마 왜 이렇게 됬냐고 물어보니
버스를 잘못타서 4시간 동안 걸어왔데요.
그래서 아 그랬구나 
엄마 이거 디게 웃기게 됬다고 
웃으면서 먹으면서 이야기 했어요.

예전에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또 초등학교도 못나와서 남의집 식모살이 하면서 남편도 잘 못만나 평생 고생했던 엄마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또 제가 5살 6살무렵 엄마 품에서 안겨서 편안했던 추억들
그리고 잘때 책 읽어주셨던 기억들...
그 기억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것 같아요. 

IP : 175.114.xxx.18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ㅈㅅㅈ
    '21.2.11 11:52 AM (118.235.xxx.112)

    원글님 글이 너무 슬프네요
    심성이 너무 착해서 미운 엄마를
    미워하지도 못하고 안스럽게 생각해야
    내맘이 편한 그런분일것 같아요
    저는 평생 차가웠던 엄마
    이제 늘고 병들어 제게만 의지하는데
    한번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않았으면서
    하는 원망으로 힘들거든요

    사는게 참 벅차네요

  • 2. 착한딸
    '21.2.11 11:59 AM (223.38.xxx.18) - 삭제된댓글

    원글님
    과거의 기억을 안고 웃으며 초밥을 드시는 모습이..ㅠㅠ
    지금 병원에서 친정엄마 간호하면서 글을 읽으니 뭔가 콱 막혀 오네요.
    착하다는 게 굴레처럼 느껴져서 다 내던져버리고 싶은 때가 있었어요.
    엄마와 딸은 애증의 그림자 같아요

  • 3.
    '21.2.11 12:22 PM (58.120.xxx.231)

    두어덜전 가신 엄마
    나두 많이 맞고 자랐고
    가실때 까지도 많이 싸웠는데
    날이 갈수록
    살갑지 않게 대햏던거 넘 미안하구
    그립구
    살아계실때 사랑한단
    한마디 안행던게 넘 미안 하두
    눈물나구
    ㅠㅠ

  • 4. ㅇㅇㅇ
    '21.2.11 12:39 PM (121.187.xxx.203)

    지인 엄마가 치매 걸렸는데
    4남매가운데 지인만 딸인줄 알아보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 본대요.
    지인이 콩자반을 좋아했는데 요양원에서
    콩자반 주면 종이에 싸서 침대 밑에 뒀다가
    형제들이 함께가면
    지인만 준대요.
    지인 말.
    자기를 못 가르치고 맞기도하고 고생을 많이시켰대요.
    가장 가슴아프고 미안해서 못 잊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 5. ㅇㅇ
    '21.2.11 12:43 PM (182.227.xxx.48)

    에휴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하는건가요.
    발가벗겨져서 쫒겨나도 길에서 남친 앞에서 따귀맞아도....
    난 얼마나 못된 딸인가..
    집에서만 맞고 커서는 안맞았는데도 엄마가 싫으니....

  • 6. ..
    '21.2.11 1:09 PM (175.196.xxx.252)

    치매 걸린 엄마 얘기가 눈물 나네요
    그래도 양심이 있으신듯.
    모든 차별한 엄마가 그러진 않을것 같은데요

  • 7.
    '21.2.11 1:31 PM (211.187.xxx.172)

    다 큰 여자애를 발가벗겨 내쫒는 엄마들은

    진정 싸이코 아닌가요. 남자들 성적학대보다 한술 더한 .....

  • 8. 너무 슬퍼서
    '21.2.11 5:13 PM (223.62.xxx.139)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
    미워할수도 사랑할 수도...
    님....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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