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키이스 옷들 유행한 적 있었죠. 꽤 비싸기도 했고, 소재며 바느질 괜찮았고요.
뭐랄까, 전교 1등은 아니고, 반에서 3-4등 하는 곱상한 모범생들이 입을 것 같은 분위기의 옷들이요. ㅎㅎ
빈폴이나 뭐 그런데 옷이랑도 좀 비슷했고 매해 몇 개씩 사면, 서로 잘 어울려서, 코디하기도 편하고요.
처음에 저는 너무 비싸서 못샀고요. 나중에 아웃렛에서 몇 개 사기도 했어요.
키스의 트렌치 코트, 원피스, 겨울 코트, 그리고 가디건, 치마, 블라우스 등,
물론 지금같으면 절대로 사지 않을 옷이죠.
뭐랄까, 옷에 관심있는 선생님의 복장들,
교회 권사님의 예배복 같은 느낌
야무진 전업 주부의 외출복 같은 분위기가 강해서 옷이 재미가 없거든요. ㅎㅎ
꽤 거금을 주고 샀지만 거의 입지 않다가,
꽤 거금을 주고 샀기에 버리지도 못하고 모셔만 두었다가,
얼마전 다시 입어봤는데요.
실크랑 캐시미어, 울이 혼방된 자켓형 가디건인데요. 70% 정도 세일해서 20주고 산 옷인데 무려 실크로 안감까지 있고 초록 바탕에 짙은 밤색으로 팔꿈치에 패치 달리고, 허리띠가 달린 가디건이요.
다시 입어보니. 가볍고 너무 따뜻하고, 랄프 로렌의 분위기가 나면서, 너무 좋더라고요.
바느질이며 단추며 주머니, 그 모든 게 공들여서 만든 게 참 좋았어요.
요즘은 나이도 들고 더이상 비싼 옷을 살 필요성을 잘 못느껴 거의 자라에서 세일할 때 사는데요.
비싸게 주고 산, 클래식한 옷이 참 좋구나 싶었어요. 역시 공짜는 없구나 싶었어요.
이 가디건 더 늙기 전에 더 자주 입어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