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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들끼리 호칭에 대해 적어봅니다.

호칭 조회수 : 3,216
작성일 : 2021-02-06 22:53:26
아래 남편 친구/지인들 모임에서 호칭 이야기 보고 적어 봅니다. 

저는 70년대 중반 태어났고 본적 대구에 유년기 서울 생활, 중간에 
전라도로 내려가 전주(익산/김제 다 경험)에서 성장했고 지금은 서울에 산지 25년 됩니다. 

전주 살던 어릴 때보면, 어머니의 동네분들은 다들 어디댁, 어디댁 하고 불렀어요.
엄마가 부안에서 시집왔기에 부안댁이라 불리었는데
우리 큰 새언니가 부안 줄포라는 곳에서 시집 오니
동네 어르신들이 줄포댁이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와 그 또래분들은 나이가 좀 차이 있거나 없거나 '어디댁'이렇게 불렀고
나이 차이가 월등히 많이 나는 경우에만 '어디성님(부안형님/부안성님)'이렇게 불렀던 걸 기억해요.

그래서 우리 새언니는 20대에 갓 시집왔을 때 같은 20대 또래에게는 '어디댁' 이렇게 부르고
30대 정도... 아무튼 좀 차이가 나면 '어디형님'이렇게 부르고요.

거기서 좀 더 친한 사람끼리는 '언니'라는 호칭을 붙여 불렀어요. 
부안언니, 부안동생. 

제가 중학교 때 어머니가 놀러오신 동네분들과 한창 담소 중일 때 물었어요. 
왜 여자끼리 언니라고 안부르고 '성, 형님(성님)'이라고 부르냐고요. 
그랬더니, 남자한테 시집와서 남편 때문에 맺고 사는 관계니까 성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셨어요.
여자들입장에서 보면 옛부터 집성촌으로 시집가 어차피 가계로 얽힌 것이라, 
'형님', '동서'라 불리는 것에서 그 동네 인근에 시집 온 여자들은 '형님(성)님, 형/성(나이가 같거나 너무 많아 촌수로 호칭이 어려울 때)'으로 부르는 거라고요. 
그러고 보니 어머니 따라 '외가'에 가면
엄마가 그 동네분들에게는 '언니', '동생'하고 부르지,  '형님, 형(성)' 이런 호칭을 쓰는 걸 들어 본 적이 없었어요.

아주 어릴 때인, 서울에서 살 때 식당에서 '이모'라는 호칭을 쓰는 걸 들은 기억이 있는데
전라도 내려가서는 '이모'라는 호칭을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족말고는 사용하는 걸 들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94학번인데 서울에서 대학 다닐 초기 몇년, 학교 앞 음식점에서 '이모'소리 그 때까지 없었어요.
'저기요', '사장님', '아주머니', '언니'로 불렀고, 
기억나는 게... 그 청과시장 부근 국밥집과 남산 근처 식당에서 '이모'라고 부르는 건 있었어요. 뭔가 푸근하고 그런 분위기.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은 안그랬구요.)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학교 부근에서도 '이모'라는 호칭이 쓰이는데 처음엔 부정적이었어요.
학과모임인지 동아리 모임이였는지... 아무튼 그 때 어떤 여자애가 '이모'라고 아주머니께 말하니까
선배언니가 불러서 '술집 다니냐'고 혼내면서 - 우리 다 불려갔음.
남자들이 '이모'어쩌고 하는 거 따라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었어요. 
하지만 점점 '이모'호칭이 대중화되고, 식당에서 '삼촌'이라는 호칭도 좀 들렸었는데 지금은 삼촌 호칭은 안쓰이죠. 

우리 큰 새언니는 서울에서 근10년 생활 하다가 전주로 내려와 합가했는데
어렵고 곤란한 상대는 '어디댁'이라고 하고 나이 차이 많을 때 '형님(성님)' 붙였고
그냥 저냥 또래끼리는 이름부르고, 잘 지내는 연장자는 '언니''라는 호칭을 붙여 불렀어요. 
나이가 위인 분들은 언니한테 '어디(줄포)동생' 또는 '누구엄마'이렇게 불렀고요.

 
대구는 간간이 가서... 아는 만큼만 적어 보면
성님(형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걸 들었는데 전라도보다는 좀 무뚝뚝 느낌이었어요. 
여자들끼리 호칭을 잘 안붙이는 것 같고.. 그리고 누구엄마라고 부르는 걸 들은 기억있어요.

다른 분들 기억엔 어떠신가요?



*성님은 아버지쪽(경상도) 소리고, 전라도에서는 형님이라 했습니다. 


제 생각엔 ~씨가, 상위 높임말인 '~댁'의 무게를 조금 뺀 호칭이 아닌가하는데, 
상황에 따라 기분 언짢을만해서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 10년 전에 대학생들과 토론 관련 모임을 했을 때 제가 ~씨로 하자고 했고
위아래로 나이차이 나는 분들과 ~씨로 상대하는 게 참 좋았는데
이건 사교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 및 사회적 모임이라 상관없지만
단지 사교모임이 될 경우에는 뭔가 깔끔하지 못하고 난감할 것 같거든요. 
  

IP : 1.230.xxx.2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6 10:54 PM (175.223.xxx.188)

    아가씨 아줌마 구별법
    언니ㅡ아가씨
    형님ㅡ아줌마

  • 2. ...
    '21.2.6 10:58 P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대구도 다른가봐요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는 분들은 많이 봤구요 ... 성님이라고 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아요 ... 엄마가 결혼을 늦게 해서 ...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분들이 다들 8-9살정도는 어렸거든요 ... 그집 자식들은 저랑 비슷한 또래이구요 ...그럼 보통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던지..그러시던데요 ... 성님이라고 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아요 . 저희 엄마가 . 나이가 너무 많으시니까 재이름을 붙여서 누구 엄마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잖아요..ㅋㅋ

  • 3. ....
    '21.2.6 10:59 P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대구도 다른가봐요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는 분들은 많이 봤구요 ... 성님이라고 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아요 ... 엄마가 결혼을 늦게 해서 ...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분들이 다들 8-9살정도는 어렸거든요 ... 그집 자식들은 저랑 비슷한 또래이구요 ...그럼 보통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던지..그러시던데요 ... 저희 엄마가 . 나이가 너무 많으시니까 재이름을 붙여서 누구 엄마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잖아요..ㅋㅋ

  • 4. .....
    '21.2.6 10:59 PM (221.157.xxx.127)

    저 어릴때 아줌마들끼리 나이 상관없이 누구엄마였지 언니동생하진 않았어요.

  • 5. .,...
    '21.2.6 11:00 PM (222.236.xxx.104)

    대구도 다른가봐요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는 분들은 많이 봤구요 ... 성님이라고 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아요 ... 엄마가 결혼을 늦게 해서 ...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분들이 다들 8-9살정도는 어렸거든요 ... 그집 자식들은 저랑 비슷한 또래이구요 ...그럼 보통 저희 엄마보고 형님이라고 하던지..그러시던데요 ... 저희 엄마가 . 나이가 너무 많으시니까 제이름을 붙여서 누구 엄마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잖아요..ㅋㅋ

  • 6. 미미
    '21.2.6 11:13 PM (211.51.xxx.116)

    반갑네요. 저는 95학번, 서울이 고향입니다.
    저 어렸을때 우리 엄마는 ~엄마로 불렸어요. 사람들이 다들 서울에서 계속 살다 결혼해서 그런가 ~댁 소리는 한번도 못들었어요(아파트동네였고, 할머니급이 없었음)

    우리시어머님 아파트에서는 예를 들어 "903호 형님"이라는 소리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모는 저도 이상해요. 왜 이모인지. 주모라고 하지 아예.

  • 7. 이모
    '21.2.6 11:14 PM (121.165.xxx.46)

    이모는 왠지 식모느낌
    일시킬때 부르는 느낌이에요

  • 8. .. ,
    '21.2.6 11:22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저도 70년대 대구출생인데 엄마와 동네 아줌마끼리 형님(손위),ㅇㅇ엄마(손아래나 동갑)로 불렀어요. 성님은 못 들어봤고요.
    90년대 직장 다닐 때 제가 담당했던 30,40대 주부모임에서 형님, ㅇㅇ씨(손아래)로 부르던데, 세대가 바뀌었고 남자들과 전혀 상관없는 모임인데도 남편 중심의 호칭(형님)을 부르는 게 구시대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또래에 이르니 형님은 아무도 안 부르고 언니라고 했어요.

  • 9. ...
    '21.2.6 11:58 PM (1.241.xxx.220)

    저 80년 생인데 어머니 세대 대부분 누구 엄마~ 이랬던 것으로 기억해요. 서울이요.
    저도 아이를 통해 알게된 엄마들 안친하면 누구 엄마. 친해지면 언니 동생 이렇고요.

  • 10. 직딩
    '21.2.7 3:55 AM (223.33.xxx.14)

    저는 주변 저보다 나이 믾은 학부형 중 몇번 뵌 분은 언니라 불러요. 그 전에는 누구엄마라고도 안 부르고요
    그 분들 입장에서도 언니라 불리는게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호칭 하나로 사람기분이 달라지는건데. 그리 불러드리고 아이 졸업 후에도 잘 지내요

    솔직히 따박따박. 누구엄마 부르는 사람은 자주 만나고 거리감이 생기더리구요. 호칭도 사회생활이라 봅니다..

  • 11. ....
    '21.2.7 7:49 AM (94.134.xxx.155)

    어느 자리든 언니 호칭 젤 거북해요. 왠만큼은 친해야. 다 나이먹고, 애들 남편등으로 얽힌 관계에 왠 언니. 듣기도 하기도 싫네요

  • 12. 서울에만 살아서
    '21.2.7 9:36 AM (110.8.xxx.127)

    서울에만 그것도 한 동네 오래 살아서 비교할 곳은 없고요.
    신혼 부부에게는 새댁, 아이 있으면 00엄마 그 정도였고요.
    저희 이모 보니 같은 아파트 친한 사람끼리 형님 동생 하더라고요.
    엄마는 성당 다니셔서 같은 교인들끼리는 세례명 부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누구 엄마 였어요.
    제 친구가 남편이 외국 주재원으로 나가 사는데 회사에서 아파트 제공해 주나봐요.
    거기 사는 사람들끼리 형님이라 부르라 했다네요.
    70년대생인데 좀 웃겼어요.
    친척 아닌데 이모라 부르는 건 2000년대 들어서 처음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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