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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코로나에....

.... 조회수 : 4,249
작성일 : 2021-02-06 22:41:08
엄마가 코로나 확진이라고 오후 8시쯤 이모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지금은 자택 대기중인데 월요일 쯤 격리장소가 지정되면 이동 할 거라고요.

엄마와의 마지막 통화 이력을 보니 지난 달 1월 17일...
그날 저희 애들 보고 싶다고...
나 열도 안 나고 아무 증상없는데...
너희집 가도 될까 하시는 걸 제가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거든요.
아마 오시지 말라는 소리는 안 했어도 아셨을거에요.
거절이라는거.
그래서인지 이후로 쭉 저한테 전화도 받지도 않으시고 카톡 보내도 다 읽씹하고. 그러셨어요.

저랑 엄마는 해외에 있어요.
저는 결혼 후 해외 체류. 엄마는 이혼 하신 후 일 하러 해외로.
엄마는 제가 거주하는 곳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세요.

가끔 김치다 뭐다 주러 오시긴 했었는데 코로나가 퍼진 이후에도 뭘 들고 오신다 아님 네가 ㅇㅇ서방 차로 가지러 와라. 나도 이정도면 너희 생각해서 배려하는거다. 나도 코로나 엄청 조심하며 지내는데. 넌 나 보러 오지도 않니? 라며 못 참겠다는 듯, 절 나무라듯 가끔 저런 얘길 툭툭 던지셨어요.

전 작년부터 지금까지도 미친듯이 마스크 사 모으고, 소독제며 알콜 사 모으면서 집으로 사다 나르는 식료품 하나하나, 택배상자에, 들락거리는 가족들 신발과 옷과 가방에 매번 알콜 뿌려서 소독하고...외출 시 소독제 챙겨다니며 수시로 바르고 뿌리며 지내고 있어요.
이제는 밖에서 제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 아이들이 자동으로 손을 오목하게 모아서 내밀어요.
소독스프레이 뿌리는 줄 알고요.

애들 데리고 외식 안한 게 작년 2월부터고...그 흔한 공원이며 놀이터, 마트, 놀이공원...안 가고 있어요.
계속 애들 데리고 지내면서요.

엄마는 당신도 조심하며 지낸다고 어필하셨는데 살찐다고 운동하러 공원 도시고 당신이 음식하기 싫은 날은 외식도 하시고 지인들 만나 차도 마시고...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오시는게 너무 마음에 걸렸어요.
전 주변에 확진자가 늘어나니 신경이 날카로워진데다...제가 최대한 방어하고 지켜내려는 제 가족의 안으로 엄마가 오시는게 불안했어요.
저희 집에 오셔도 답답해 하실게 눈에 보이기도 했구요.
분명 산보간다 운동삼아 공원돌고 오겠다고 나가실테고 어디 좀 다녀오자고 하실테고....
혹시 집에 오신다 하더라도 무증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제 얼버무림으로 엄마는 제가 거절하고 있다는 걸 읽으셨고 이후로 저랑 연락 없이 지내시다가 결국 30일 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지인과 식사하러 가셨다가 걸리셨대요. "재수가 없어서"

격리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한국에 계신 이모에게 전화로 얘기하셨고 이모는 엄마께 왜 ㅇㅇ(저)에게 얘기 안 하느냐 했더니 "걔한텐 절대 얘기 안할거다"라고 하셨다네요.
그런데 한국도 아니고 해외에서 만에 하나 엄마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싶어서 이모가 제게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셨어요.


그동안 이 곳의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 보며 엄마께 여러차례 해외에서 걸리면 여러모로 힘드실테니 한국으로 들어가라 하셔도 "여기가 지내기 편하다"시며 안 들어가셨었어요.
정치적인 이야기로 몰고가려는 의도는 전혀 없지만 지금의 정권도 싫어하시고 방역 뭐 잘 하느냐고 불신이 크세요.
그러면서 당신이 가진 집 한채 가격 오르는 건 즐거워하시면서.
전 남편 일만 아니면 아이들 데리고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고싶거든요...

아무튼 이모 전화받고 몇번이나 전화통화 시도 해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이모께 연락받았다고..격리기간 잘 견디시고 나오시라고.금세 좋아지실테니까 힘내시라고.
전화 끊기 전에 제게 한마디 하시네요.
니가 맘에서 내키지 않아 날 오라고 안 한건 어쩔 수 없는거야.
내가 가진 건 이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이러다 죽으면 그만이고. 바람처럼 아무도 모르게 죽으면 끝이야.

IP : 111.99.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2.6 10:47 PM (1.225.xxx.223)

    에궁 무슨소린 모르겠는건 내가 읽기능력이 떨어져서인가요?
    어머니가 코로나 걸린거 안건 언제예요?
    엄마가 코로나 걸린채로 딸집에 오려고 하신건가요?
    어째튼 엄마 만나면 안돼요
    식구들 다 옮아요 ㅠㅠ

  • 2. 기분상하지마시고.
    '21.2.6 10:49 PM (106.102.xxx.76)

    원글님은 매정한데가 있고
    엄마는 좀 조심성(철이)이 없으신 듯.

  • 3. 죄송합니다ㅠ
    '21.2.6 10:58 PM (111.99.xxx.246)

    이모에게 전화를 받은게 오늘 저녁 8시였어요.
    엄마는 어제 검사를 하셨고 결과가 오후에 나왔다네요.
    엄마가 저와 전화통화로 저희 집에 오고 싶으시다고 얘기하신게 1월17일이에요.
    증상이 감기로 시작된 건 한인 식당을 다녀오고 1월 30일쯤이니 17일은 걸리지 않으셨었겠죠.

    죄책감을 느껴요.
    엄마를 오시라고 해서 같이 지냈더라면....
    그런데 엄마도 일을 하셨고 이런저런 사람들과 접촉을 하신데다 제가 작년부터 계속 일을 그만두시고 저희 집에서 지내시라고 계속 설득 했었어요.

    그런데 너 사람이 돈 없이 어떻게 지내니. 돈 없어서 자식들에게 무시받고 짐짝 취급받기 싫다고 거절하셨었어요.
    전 한국에 있는 집 모기지론 받아 지내시고 돈 십원 한장 남기지말고 가셔도 괜찮다고. 뭐 남겨줄 생각 안 하셔도 된다고 했었어요. 물론 엄마는 저 줄 생각은 안 하셨어요.
    저 미혼때부터 엄마 집은 늬 언니 줄거다..넌 니가 알아서 살으라고 하셨기 때문에요

  • 4. zzz
    '21.2.6 11:00 PM (119.70.xxx.175)

    106.102 / 원글님이 왜 매정한가요??
    한국도 아니고 외국인데 더욱 더 조심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냥 별 신경 안 쓰고 (싸)돌아 다닌 어머니가 이상한 거지..-.-

  • 5. 원글
    '21.2.6 11:04 PM (111.99.xxx.246)

    그래도 재산 때문에 엄마한테 감정갖지 않으려고 했고..
    결혼도 반대하시고..당신이 허락않는 결혼 한다고 연도 끊기고...그랬었어요.
    큰애 낳고 출산소식들으시고서는...신경쓰이셨던지... 내가 너 봐준다고 연락와서 아무렇지않은 듯 다시 지내게 된거고요.

  • 6.
    '21.2.6 11:06 PM (1.225.xxx.223)

    그때 못오시게한게 후회되시는군요
    사람일은 알수없는거예요
    그때 그럼 옮아오실수도 있죠
    친구어머니가 최근에 코로나로 돌아가시고 친구 비롯해서 가족이 10명 넘게 옮았어요
    서로 조심하는게 맞죠
    미국사시는 교민들 얼마나 조심하는지 알아요
    백신 맞을때까지 하시던대로 조심 또 조심 하세요

  • 7. 에공
    '21.2.6 11:09 PM (39.113.xxx.189)

    원글님 맘이 착찹하시겠어요
    그나마
    결단있게 하셔서 다행이네요
    만약 맘 약해서 엄마랑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 ㅠㅠ
    원글님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까
    이것저것 너무 깊게 생각마셔요

  • 8. 죄책감
    '21.2.6 11:36 PM (124.54.xxx.37)

    갖지마세요 원글로서는 최대한 님가족을 보호한거니까요
    엄마가 재산 언니준다는 말을 계속해온상태라면 더더군다나 원글님 너무 속상하셨을텐데 어쩌자고 또 해외인데도 님곁에 그리 붙어 있는대요ㅠ

  • 9. ㅡㅡ
    '21.2.6 11:45 PM (1.236.xxx.4) - 삭제된댓글

    외국에서 할머니가 할수있는일이 뭐가있죠?
    그게 더 궁금하네요
    부모자식도 대면대면할수있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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