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드럽게 일이 안풀려 지금은 남편도 별 능력이 없고 저 또한 별 능력이 없고 남편과 사이도 안 좋고 애들만 겨우 키우고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입니다.
남편 벌이도 시원치 않아 저도 프리로 일하고 있구요.
그러다 보니 친정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네요
그게 잘못이었나봐요
그래도 엄마 아프실 때마다 병원 모시고 가고 입원하시면 매일 찾아뵙고 애들 맡기고 자유시간 생길때마다 엄마모시고 여기저기 바람쐬러 갈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건 제가 변변한 직장이 없어서였고 여행갈 때마다 남편없이 엄마 모시고 몇시간을 혼자 운전해 가고 주말마다 찾아뵙고 친정일 먼저 챙길 수 있었던 건 남편과 사이가 안 좋으니 가능했지요. 그렇게 제 상황에서 전 진심으로 엄마를 챙겨왔어요.
혼자 계시는 엄마 걱정되서 아침 저녁으로 문안전화 빼먹은 적 없구요
그런데 지난 번에 다른 지인 분 딸이 무슨 사무실을 냈다고 다녀오셔서는 못난 본인 딸과 비교되서 화가 나셨었나봐요
그 딸은 시집까지 잘갔더라구요.
얼마나 얼마나 말그대로 구박을 하면서 역정을 내시는 지
못나서 죄송한 마음에 이런 저런 차별도 구박도 그런 대로 참아내왔는데...
이번엔 내상이 깊네요...너무 깊이 상처를 받았는지
마음이 풀어지질 않아요
언제나 잘난 아들이 우선이구요
잘난 아들에게 말할 때와 저에게 말할 때 말투 자체가 다릅니다.
전 그런 나긋나긋 다정한 말투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아들은 연예인보다 잘생겼다고 하구요
전 늘 부끄러운 딸이에요
어디가서 누가 따님이 이쁘네요 하고 한마디만 해도 아니라고 손사래질치십니다.
그런데 아들 얘기 나오자마자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장동건만큼 잘생겼다 자랑하시네요
사실 아들이고 딸이고 외모가 평범합니다. 그럼 다 별루라 하던지..다 고슴도치마냥 이쁘다 하던지...
아무리 진심으로 엄마를 대해도
잘난 자식만 자식이고
못난 자식은 그저 감추고 싶은 치부인가봐요
내가 못나고 싶어 못난거 아니고
이렇게 살고 싶어 사는거 아닌데
그래도 내 딴에 엄마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못나고 못사는 자식은 자식도 아닌가봐요.
좀 지나서 미안하다고,참았는데 그날은 안 참아졌다고 하시대요. 늘 절 보면서 그 짜증을 참고 계신건가봐요. 더 상처받았네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것도 이런 삶이 가장 버거운 것도 바로 나인데.....엄마에게 구박까지 받으니 참..쓰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