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에게 학대도 당하고 별일 다 겪고
솔직한 감정은 엄마가 혐오스러워요.
엄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분노조절장애, 경계성성격장애 )
남자를 좋아해서 제가 자라는 내내 유부남들과 만나면서, 그 유부남들의 와이프가 집에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면 그걸 다 제가 상대하도록 했어요. 집에오는 모든 전화를 제가 받도록 했고.
이것만으로도 혐오스럽죠..
다른일도 많았어요.
아무튼, 그런데 제가 엄마와 인연을 끊지않고 잘 해드리려 노력하는 이유는
한편으로는 엄마가 불쌍해서에요.
온집안이 반대하는 남자와 결혼하고는 저를 낳자마자 또 온집안이 반대하는 이혼을 강행하고
혼자서 절 키우셨으니 그 젊은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불쌍하죠.
늙으시니 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최대한 피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불쌍한 엄마가 저를 본인보다 더 불쌍한 존재라고 여겨요.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고 자꾸 돈을 주려고 하고요.
제가 직업도 있고 돈을 잘 버는데도, 저에게 돈을 놓고 간다거나,
별로 비싼것도 아닌데 제가 사려하면 엄마가 낼께 하면서 돈을 낸다거나,
늘 힘없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에게 말해요.
저는 고맙지 않아요. 오히려 미칠것 같아요.
내가 불쌍한 존재인가 싶고, 자존감이 바닥이돼요. 사람들도 나를 불쌍하게 보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