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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오규원

ㄱㄹㅇ 조회수 : 695
작성일 : 2021-02-02 11:45:50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오규원

별을 낳는 것은 밤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슴도 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
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별을 띄우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다른 것을 조용히 그리고 되도록 까맣게 지워야 한다.
그래야 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러므로 별이 뜨는 가슴이란 떠오르는 별을 위하여 다른 것들을 잘 지워버린 세계이다.
떠오르는 별을 별이라 부르면서 잘 반짝이게 닦는 마음-이게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많은 마음일수록 별을 닦고 또 닦아 그 닦는 일과
검정으로 까맣게 된 가슴이다.
그러므로 그 가슴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광채를 가진 사람이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그러므로 사랑은 남을 반짝이게 하는 가슴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곳에서는 언제나 별들이 떠있다.
낮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밤에는 별들이 가득하다.
그러므로 그곳에서는 누구나 반짝임을 꿈꾸고 또 꿈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가득찬 가슴에 투망을 하면 언제나
별들이 그물 가득 걸린다.




오늘 2월2일 오규원 선생님 기일이네요.
선생님 시를 한 번 읽어봅니다.
IP : 122.36.xxx.1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2.2 11:49 AM (116.123.xxx.207)

    그렇군요
    올려주신 시 잘 읽었어요
    오규원시인하면 '물푸레 나무 같은 여자' 가 먼저 떠오르네요

  • 2.
    '21.2.2 2:49 PM (223.39.xxx.63)

    대학 때 좋아했던 시인..
    라떼는! 기형도 김성복 황지우 오규원 김혜순 황인숙
    이었는데 말이죠

  • 3. 원글
    '21.2.2 4:57 PM (122.36.xxx.136)

    오규원시인하면 '물푸레 나무 같은 여자' 가 먼저 떠오르네요 222

    대학 때 좋아했던 시인..
    라떼는! 기형도 김성복 황지우 오규원 김혜순 황인숙
    이었는데 말이죠-----222

  • 4. 그린 티
    '21.2.2 5:09 PM (39.115.xxx.14)

    한 잎의 여자 시집이 집에 있네요.

  • 5. 숨결
    '21.2.3 12:04 AM (61.105.xxx.10)

    저도 오규원 시인을 좋아하고, 오늘이 기일이니 시집이라도 꺼내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넘 반갑네요.
    ♡ --------

    나무와 돌

    나무가 몸 안으로 집어넣는 그림자가
    아직도 한 자는 더 남은 겨울 대낮
    나무의 가지는 가지만으로 환하고
    잎으로 붙어 있던 곤줄박이가 다시
    곤줄박이로 떠난 다음
    한쪽 구석에서 몸이 마른 돌 하나를 굴려
    뜰은 중심을 잡고 그 위에
    햇볕은 흠 없이 깔린다.

    -----------------♡

    살아계셨으면 아직도 씌어지고 있을
    시인의 시들이 그리움으로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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