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0대 중반이고 자식많은 집(6남매)서 일반적(?)으로 자랐고요,
부모와 감정공유 같은 건 안했고, 그렇다고 학대받은 건 아니고
그냥 예전 보통의 사람들처럼, 학교다니고, 대학나오고, 결혼했어요.
지방에서 공무원인 아버지 월급으로, 자식들 모두 대학을 보냈으니
남들이 보나, 제가 생각하나 부모님이 많은 수고를 하셨지요.
그러다보니 자식들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부하고 졸업해야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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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잔소리가 많고 아이들 마음 섬세하게 보살피는 형이 아니어서
저는 나이 들어서까지 집이 아늑하다, 편하다 라는 생각 해보지않았고
그 뒤 결혼해서 다정다감한 남편은 만났는데, 역시나 가난한 집 장남에
본인 능력도 별로라 계속 먹고사는 걱정하며 살았어요.
우리 엄마는 항상, 너희는 포시럽게 컸다, 라고 하는데
이때 포시럽다는 것은 농사짓는 집 애둘처럼 집안일 거들 일 없고
학비 벌러 나간 적 없고, 집이 부유하지는 않지만 밥은 먹고살았고
험한 꼴 당해본적이 없다. 이런 정도의 기준이고요. 또, 엄마 자란 것에 비하면
당연히 그러한거고.
아버지는 예전 경상도 남자지만, 아들 딸 차별 안하셨고
아이들에게 살갑게 한 적이 없어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딸이라 서럽게 하신적
한번도 없으니 평균은 되셨던거 같고요.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저는 제가 귀하게 컸다 라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저는 항상 우리 아이는 귀하게 키웠어요. 내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또는 귀하게 키워야 남에게도 대접받는다. 이런 표현들을 보면
저도 그렇게 하고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직 중학생 아이가 있어요.
학교가면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소리 듣는데
그건 아빠가 딸과 아주 친하고 잘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주말부부 기간에 저와 주로 지냈던 고등학생 큰 아이는
과묵하고 감정표현 없는 아이이고요. (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