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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때는 부부싸움이 왜 그렇게 공포스러웠을까요?

ㅇㅇ 조회수 : 4,563
작성일 : 2021-01-22 10:34:33
정말 자주 싸우셨는데

그때마다 이불 뒤집어쓰고 공포에 벌벌 떨었었죠.

쌍욕이나 폭력은 없었지만

엄마의 히스테릭한 비명과 폭언, 아빠의 윽박 그게 그냥 일상이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 되돌아보면

엄마아빠 싸우는게 뭐가 그리 공포스러웠던건지.

엄마가 집을 나가게 될까봐 두려웠던건지.

지금은 세상 둘도 없이 다정한 노년을 보내고 계신다는게 반전.

다행히도 지금은 좋은 집에서 여유있게 사시는데

당시에는 가난한 집에 성격이상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있어서 자주 싸우셨던것같아요.


IP : 121.134.xxx.24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2 10:36 AM (68.1.xxx.181)

    스트레스. 홧병. 공포스러울 수 밖에요. 서로 차곡 차곡 모아둔 화를 대방출~

  • 2. 그쵸?
    '21.1.22 10:37 AM (210.117.xxx.5)

    저희집은 큰소리도 안내고 그냥 말다툼인데도
    공포였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다짐했네요. 아이앞에서는 안싸우기로.

  • 3. 무섭죠
    '21.1.22 10:41 AM (121.141.xxx.138)

    무서워요. 정말 무서웠어요.

    평소에 말수없고 그냥 집 회사 집 회사만 하던 아빠도 부부싸움만 하면 엄마를 때렸어요.
    엄마는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고 죽이네 살리네.. 할머니가 계셨는데도 그렇게 싸우시더라구요.
    다음날 엄마 눈에 멍들고.
    하루는 할아버지 제사날인데 또 싸우시더라구요. 친척들 잔뜩 와서 제사음식 나르고 그러고 있는데 엄마는 선그라스 끼고.. 하아.. 어린나이에 이게 뭔가 했어요.
    좀 더 시간이 지나니 이제 엄마가 술을 잔뜩먹고 싸워요. 다음날 엄마가 토한거 두어번 치웠구요.
    그와중에 아빤 또 바람을 피웠어요. 그래서 또 난리난리..
    그런데 웃긴건.
    지금은 두분이서 사시는데 또 사이좋게 사시네요. 어이없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엄마아빠를 온전히 존경하지 못해요.

    그래서 전 절대 안싸웁니다.

  • 4. ㅁㅁ
    '21.1.22 10:43 AM (183.96.xxx.113) - 삭제된댓글

    나보다 덩치 큰 사람들이 밀폐 된 공간에서 싸우는데 공포감이 들죠

    칼을 들고 다닌것 자체가 범죄이듯
    내가 다칠 수 있다는 느낌 자체가 공포죠

    저는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요
    성인이 된 지금도 큰 소리가 들리면 심장이 너무 뛰어요

  • 5. 무섭죠
    '21.1.22 10:43 AM (121.141.xxx.138)

    다시 원글님 글 읽어보니 저랑도 비슷하시네요 ㅎㅎㅎ
    다 그러고 사시진 않았을텐데..

  • 6. ..
    '21.1.22 10:44 AM (211.184.xxx.190)

    저희는 그래서 부부싸움할때 아이앞에서 꼭 화해했어요.

    지금은 거의 안싸우는데 애 어릴 때 가끔 싸웠거든요.
    일년에 한두번있을까말까 였지만...
    부부끼리 자연스럽게 풀어져도 아이한테는
    사과를 주고받는 모습 보여주는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꼭 아이 불러서 ㅇㅇ아 우리 화해했어.
    아까 그런 부끄러운 모습 보여서 미안해..라고
    얘기했어요.
    남편도 ㅇㅇ아 우리 이렇게 서로 사과했다 하면서
    저 안아주고 애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손발은 오그라들지만...ㅋㅋㅋ
    한번도 그런 과정을 어기지 않고 꼭 보여줬어요.

  • 7. ㄲㄱ
    '21.1.22 10:45 AM (121.165.xxx.46)

    싸움이 소통인 부부가 있다네요. ㅠ
    그걸 알고난건 우리 부부가
    싸움을 끝낸후에요

  • 8. ..
    '21.1.22 10:46 AM (211.184.xxx.190)

    눈치없는 댓글 된거같긴한데
    요즘 부부들이 워낙 아이들 심리 배려해서..
    저도 어릴 때 부모님 싸우면 싫었으니까요...

  • 9. ..
    '21.1.22 10:48 AM (220.78.xxx.78)

    맞아요
    진짜 공포스러윘어요
    욕설과비명 살기어린눈빛
    오빠랑울면서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근데 더 심한건 충격을 받은 다음날
    그러고 학교간날은 하루종일 그냥 멍했어요
    육체는 의자에 앉아 있고 영혼은 어딘가로 붕뜬 느낌
    아이들이 웃고 떠들어도
    쟤네들은 뭐가 저리 즐거울까 뭐가 저리 웃길까
    전 우등생이었는데도 시험지를 받으면 문제를풀수가 없었어요
    감정이 없는 백지의 상태가 되는 겡험이
    생생히 기억나요

  • 10. ..
    '21.1.22 10:50 AM (220.78.xxx.78)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길을잃으면
    순간 모든 기억을다 잃는 다는 말 이해해요

  • 11. ㅇㅇ
    '21.1.22 10:53 AM (180.182.xxx.79)

    어린아이들에게 부모들의 싸움이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이죠
    제가 결혼을 해보니 당사자끼리는 별 큰일도 아니고
    한쪽이 잘못했다 미안하다하면 끝나는 일이고 별일 아니더라고요

  • 12. ...
    '21.1.22 10:54 AM (222.236.xxx.104)

    저는 지금도 길거리 가다가 싸움난건 목격해도 공포스럽던데요 ..ㅠㅠ그래서 얼릉 그자리를 빨리 피해서 다른쪽으로 방향틀어서 걸은적 있어요 .. 저희 부모님은 부부싸움하는걸 딱히 본적이 없지만...집에서는 그런 공포감 못느꼈지만.. 길거리에서 그런장면 봐도 . 어른이 저도 공포스러운데 ... 어린이들은 얼마나 공포스럽겠어요

  • 13. !!!!
    '21.1.22 10:56 AM (112.165.xxx.120)

    그쵸그쵸 저도 그런 기억이 엄청 크게 남아있는데
    커서 보니 그정도 부부싸움 안하는 부모님 없고....;;;;
    다 그렇게 사는거더라고요
    이런거 생각하면 애들앞에서 절대 싸우지말아야하는데... 흑 ㅠ

  • 14. ㅇㅇ
    '21.1.22 10:57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공포스러웠을 것 같아요. 저는 남편과 사이가 나빴는데 일찍 헤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가
    부부싸움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이랍니다. 날마다 싸웠더라면 하나뿐인 아이가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스러웠을까 싶어요. 지금은 성인인 아이도 그런 얘길 하더군요. 자기 기억 속에서 우리 부부의 모습은 나쁜 기억이 없었다고.

  • 15. 거의
    '21.1.22 11:04 A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일주일에 몇번씩 싸웠어도 자기들에겐 별거 아닌 싸움이라서
    애들이 느꼈을 공포와 정서불안에는 관심이 없음

    애들크고 나서는
    본인들은 엄청 좋은 부모인줄 아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기억이 안나거든요

  • 16. 생존..
    '21.1.22 11:10 AM (175.125.xxx.61)

    생존 때문이죠..
    아이에겐 부모가 온 세상이자 우주인데..
    그 우주가 흔드린다고 생각해보세요.
    흔들리다가 어쩌면 부서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는거죠.

    그리고..

    어른들의 싸움은 다 무서웠어요.

  • 17. .ㅇ
    '21.1.22 11:11 AM (125.179.xxx.20)

    저희도 그러세요.
    엄마가 밤에 혼자 화장실 가서 안 나와서
    넘 무서워서 따라 들어간적 있어요.
    젊을때 직장다니랴 이상한 시댁갑질에
    집안이 늘 살얼음판 전 정서가 매우 얇아요 그래서
    지금은 퇴직하니 두분이서 평화롭게 사시네요...

  • 18. ...
    '21.1.22 11:11 AM (222.112.xxx.133)

    저는 제가 집을 나갔어요
    아빠가 엄마 때리는거 막는데도 한계가 있고..
    왜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못했을까요?
    예전에 가정폭력도 신고 가능했나요?

  • 19. 하...
    '21.1.22 11:12 AM (106.73.xxx.193) - 삭제된댓글

    전 오늘 아침에도 눈뜨며 어릴적 트라우마로 남은 생생한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아빠랑 엄마가 거실에서 싸우는 소리, 너무 심각한거 같아 살짝 문열고 나가보니 온 바닥에 깨진 유리그릇들, 물건들, 엄마의 찢어진 옷, 발가벗겨진 채 구타 당하고 화장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던 엄마,,,,충격이었죠. 아빠가 다시 절 방에 들여보내고 계속 되는 구타. 전 아빠에게 아직도 심연에 공포감이 있어요...시동생들에게 돈 들어가는 문제로 시골집에서 할아버지 환갑잔치 후엔 아빠가 낫을 들고 어마 죽인다고 달려들고, 엄마는 저에게로 피신하고, 할머니, 삼촌은 아빠 말린다고 붙잡고...그 네명의 어른이 문간방에 앉아 있던 저에게 쏟아지듯 쓰러지는 장면...전 그 이후 엄마도 싫어졌어요. 좀 더 현명하게 대처 못하고 우리를 이런 상황에 자꾸 노출시키는게 그 어린 맘에도 옳지 않다고 느꼈던거 같아요.

    그런 몇번의 상황들을 겪으며 무늬만 가족인 가정에서 살았는데, 제가 초등 고학년이 되니 이제 엄마랑 오빠가 저를 패더라구요. 그 옛날 엄청 비쌌던 컴퓨터 사주니 오빠가 혼자 독차지하고 저는 만지지도 못하게 했는데 그게 미워서 전원코드 뽑았더니 개패듯 패더군요. 엄마도 툭하면 패고...학교엔 멍 가린다고 긴팔입고 가고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그냥 엎드려만 있고...밖에선 모범생에 능력자로 친창만 받았는데 집에선 저러고 사니 영혼이 털리고 점점 가면 쓴 가짜 모습만 보이고 내 자신이 없어지거라구요. 대학때 알바하던 곳 남자 직원이 전화했단 이유로 아빠한테 주먹으로 맞아 입술 터지고, 기억도 안나는 이유로 또 한바탕 하다가 제가 그냥 다 끝내 버리자고 삭칼들고 자해하려 하니 그제서야 물리적 폭력은 끝. 이후론 성격장애 엄마의 끊임없는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이제 연 끊었습니다.

  • 20. 하...
    '21.1.22 11:15 AM (106.73.xxx.193) - 삭제된댓글

    자식하나 키우는데 저 트라우마가 극복이 되련지 잊을 수 있을지...자식 키우니 더 괴롭네요. 약을 먹어야 하나 상담 받아야ㅜ하나..스스로 컨트롤 하고 잊고 살자...이러고 있어요.

  • 21. mmm
    '21.1.22 11:21 AM (70.106.xxx.249)

    내 부모 포함
    제발 부모자격없는것들은 애좀 낳지말아라!!!
    댓글들보니 열받아요

  • 22. ㅇㅇ
    '21.1.22 11:35 AM (110.11.xxx.242)

    부모는 우주잖아요
    아이들의 우주

    전 너무 힘들어서 다 짜증나고 던져버리고 싶을때
    저 생각해요...나는 저 아이들의 우주다

  • 23.
    '21.1.22 11:59 AM (58.140.xxx.52)

    에휴..댓글들도 마음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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