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희부부은 맞벌이하고 있어요. 20년 넘었네요.
생활비는 제가, 덩어리 큰 지출은 남편이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저의 현금 보유상태는 이천 정도이고 남편은 2억정도 있는것 같아요.
아이가 취업하고 생활비를 보태면 좀 더 여유가 생기겠지요.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큰 의견대립 없이 살아왔어요.
저희 부부는 한쪽이 강하게 주장하면 그냥 들어주는 스타일이에요.
심도 깊은 대화를 하면 싸운다는 걸 ..알기 때문에요.ㅋ
어느날 제가 셀프인테리어에 말그대로 꽂혀버렸어요.
올 6월을 예정으로 시공계획 세우고 시공자 섭외해서 계약금까지 다 지불한 상태에요. 200정도 들었네요.
반셀프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각각의 시공간에 연결부분/애매한 작업부분과 책임소재/집주인이 처리해야하는 잡일인데 저는 협업하는 시공자들을 섭외했어요. 그래서 일찌감치 서둘러 계약했고요.
제가 이미 다 계약한것을 남편은 몰라요. 처음에 너무 많은 고민을 남편과 함께했더니.. 저의 지식이 쌓이는만큼 남편의 불안감도 커져서 처음엔 알아서 하라고 했하더니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자고 해요.
살살 달래서 제가 하는 걸로 가다가도 며칠 지나면 다시 뒤집고..뒤집고.. 그때마다 제 속이 문드러져요.
인테리어 계획 세우는게 제 인생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 되었으니까요. ㅎ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우리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업체를 가기로했어요. 거기서 견적받으면 최소 평당 200인데.. 짠돌이가 할 리 없다 계산한거죠. 내가 최소 천은 아껴줄깨 하려고요.
헌데.. 짠돌이 남편이 그래도 하겠대요. 아직 방문은 안했지만요.
신경질나 죽겠어서.. 업체에서 하면 당신이 다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제가 진행하면 남편을 제주로 한달 살기 보낼생각이었어요. 푹 쉬고 오라고.// 천사와이프 아닌가요? 아닌가?ㅋㅋ
오늘 아침에 딱.. 영감이 떠올랐는데요.
그냥 대출 받을까봐요.
생각해보니
같이 벌고.. 가사노동도 내가 훨 많이 하는데
왜 나는 이 나이에 남편 눈치보며 하고싶은 것도 못하는지
잘못되었을때 그 비난을 견딜수가 없어 그런건데.. 까짓 잘못되어봐야 뭐 얼마나 잘못되겠어요.
나름 최고의 팀으로 꾸렷는데말이에요.
한 오천쯤 대출받고
나중에 퇴직금 받으면 갚을까해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