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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혼 여자의 미래

생각 많은 밤 조회수 : 13,455
작성일 : 2021-01-08 20:49:00

쉰이 넘은 비혼여자입니다.

며칠전 자게에서 회자되었던 비혼 여자의 노후에 대한 글을 읽고

제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오빠들에 비해 차별받은 설움.

저를 하찮게 여기는 어른들(부모, 조부모 등)과

죽어라 고생하면서도 그것을 숙명으로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반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오기 등등이 합쳐져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를 좋아한다고 목매는 남자도 없었어요.


부모의 지원 없이 혼자 힘으로 대학 졸업하고 일찍부터 혼자 살다보니

세상이 만만찮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았어요.

결혼과 직장 양립하는 일도 저에게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성장 환경이나 타고난 생각의 그릇 크기를 보았을 때

내가 낳게 될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었어요.


평생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살았는데

사춘기 아이들 마음 속에 들어 있는 분노의 용광로를 보면서

생명을 세상에 내보낸다는 것에 대한 무게를 늘 느꼈습니다.

행복하지 못했던 내 청소년기가 투영되어 더욱 그랬습니다.


늙어서 자식이 없어 비참할 것 정도는 각오했습니다.

no pain, no gain을 어렸을 적부터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요.

살만큼 살다가 그만 살아야 되겠다는 순간이 오면

안락사 합법화된 나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세상을 보는 내 눈에도 주름이 지네요.

코로나 시국에 혼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탓인지

인생 후반기에는 곁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비슷하게 늙어가는 아저씨여도 좋고

어른의 사랑이 그리운 청소년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여서

결혼유무가 그 외로움을 해소시켜 주지는 못할테지만

현재 느끼는 것과 다른 차원의 외로움이어도 좋으니

지금의 제 삶과는 다른 삶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을텐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날선 댓글은 좀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IP : 27.119.xxx.217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21.1.8 8:50 PM (121.165.xxx.46)

    이해합니다
    공무원 아가씨 후배 55세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일단 남자들 모이는데 나가야하는데
    동호회 교회 등등
    요즘은 어려우니 외모 가꾸시고 다이어트 하시고
    자주 웃으세요
    그럼 소개팅 들어옵니다. 힘내시구요
    남친 생기면 여기 자랑하세요. 꼭요.

  • 2. Dd
    '21.1.8 8:53 PM (121.133.xxx.205) - 삭제된댓글

    학생들을 가르치셨다는데 자식이 없는 슬픔 같은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면서, 동시에 결혼해 짐을 지고 사는 많은 이들이 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에서 하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직업을 가지고 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위대한 일은 없어요. 누구와 삶을 비교하지 마시고 남은 안생을 어떻게 더 현재에서 더 가치 있게 보낼 것인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3. ...
    '21.1.8 8:53 PM (106.102.xxx.230)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 길을 따르고 있는 후배인데 원글님도 저도 좋은 삶의 친구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 4. 비슷한
    '21.1.8 8:54 PM (14.55.xxx.170)

    감당이 되시겠어요? 여태 직장생활 말고는 자유롭게 사셨을텐데요 노우페인 노우게인 공감합니다. 지금와서...저도 엊그제 글 읽고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너무 늦은 의욕은 아닐지. 차라리 배우자를 찿아보시면 어떨까요? 늦은 나이 인연은 자칫 고난의 구렁텅이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습니다만.

  • 5. ..
    '21.1.8 8:55 PM (118.235.xxx.212)

    한비야씨도 59세인가 60세인가에 결혼했잖아요.
    십년 더 싱글라이프 즐기다가 맘 가는 사람 생기면
    결혼해도 괜찮을듯

  • 6. ㅇㅇ
    '21.1.8 8:56 PM (14.38.xxx.149)

    늦은 나이에 진정한 배우자는 찾기 힘들지 않을까요?
    다들 알만큼 알 나이라

  • 7. ...
    '21.1.8 8:57 PM (59.15.xxx.61)

    울 딸 30세.
    결혼 안하고 혼자 산답니다.
    그래도 노후엔 누가 있어야 한다니까
    비혼 친구들끼리 공동체를 만들어 살거래요.

    그게 과연 쉬울까...
    비혼으로 살던 사람들이 서로의 성질 죽여가며 둥글게 살 수 있을까..,.
    시집살이 지지고 볶는게 더 나은게 아닌지...
    나 죽고 난 다음 일일지도 모르니
    그냥 모르는체 하자...ㅠㅠ

  • 8. 능력
    '21.1.8 8:59 PM (114.207.xxx.239) - 삭제된댓글

    여태 못한거네요
    큰 기대는 마시길

  • 9. 맞네요
    '21.1.8 9:04 PM (211.187.xxx.172)

    차라리 서로서로 욕을 욕을 해도 극과 극이 맞닿은 것처럼
    여자에게는 남자가
    남자에게는 여자가
    노인에게는 젊은이가
    젊은이에게는 장년, 노년이 있어야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가는것 같긴 해요.

    제가 김미경강사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 아니어서 특별히 TV나오거나 해도 본적은 없는데
    언젠가 모르겠는데 미혼후배에게 충고??? 뭐 그런글에

    나중에 지지고 볶고 무슨일이 나는건 일단 접어두고
    지금 나에게 위로가 필요할때 친구나 가족이 해주는것과는 전혀 다른 이성이 주는 위안이 있다고 했나? 뭐 그런 뉘앙스였는데 저도 아하........했네요.

  • 10. ㅌㅌ
    '21.1.8 9:06 PM (42.82.xxx.142)

    저는 자유로움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해요
    평생 자유롭게 지내고 말년에 외로움은 자신이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11. ㅇㅇ
    '21.1.8 9:06 PM (125.178.xxx.133)

    전 중년 남자에게서 얼마나 외로움을 해소할수 있을지 회의가.들어요. 상처받아도 굳세게.일어나고 남자와 헤어져도 또 사귀고 하는 타입이면 상관없는데 그런 타입이시라면 결혼도해보고 동거도 해보고 이혼도 해봤을 거고. 안그런 타입같아 걱정됩니다. 결정사에 알아보는건 어떨까요. 강아지 키워보는것도 좋고요. 안가본 길이라 외로우실탠데 . 이사이트에서 누누이 말하는 거처럼 남편과 있어도 외롭기도 하고 행복할땐 그만큼의 다른 고통(시부모 등).도 있곤 해요. 그래도 좋은 남자를 찾는.과정자체는 나쁘진.않을거라 봅니다. 영어 열심히 해서 나중에 외국남자중에 찾아봐도 좋을거같고요

  • 12. 교회에
    '21.1.8 9:06 PM (223.39.xxx.44)

    싱글 남자는 없구요
    여자들만 천지 입니다.
    동호회 가입하셔서 오프모임 자주 나가세요. 코로나 끝나면요
    자주 보면서 사람이 어떤지 지켜 보면 답나오고요
    내가 어떤 스타일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런걸 노력해서 한동안은 애써보지만 시간 지나면 본색 드러나니
    시간을 지켜보면서 하는 모양새를 보면 알아요.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3. ...
    '21.1.8 9:10 PM (59.16.xxx.66)

    늙은 남자 병수발 들기 십상이지 않겠어요?
    연애야 언제든 할 수 있고
    저도 같은 입장인데 결혼은 절대 싫네요
    아프면 죽어버리면 됩니다.
    아등바등 살기 싫어요.

  • 14. 댓가
    '21.1.8 9:11 PM (114.207.xxx.239) - 삭제된댓글

    댓가 맞죠
    여태 편히 살고
    내가 번돈 나를 위해서 다 쓰고 산
    댓가
    받아들일줄도 알아야 해요
    더구나 이성 만날 매력 부족이라 못간거면 더더욱
    지금에 만족하는게 순리죠

  • 15. ..
    '21.1.8 9:13 PM (175.117.xxx.158)

    나이가 들수록 시선이 바뀌죠 한결같던 뭔가 그 꼿꼿했던 신념 이런것이 무너질때가 있죠 불안감과 맘이 변하고
    그냥 맘통하는 남친 찾기 노력을 해보셔요 관심가지면 생겨요
    이쁘게 가꾸시고요

  • 16. ..
    '21.1.8 9:13 PM (125.177.xxx.158)

    글이 너무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어 더 진실성있게 읽혀집니다.
    저는 기혼인데
    저를 비롯 많은 기혼들이 그냥 남편, 아이없는 그 삶을 언제부터 살수 있을지 꿈꿔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부러움이랄까요.
    저는 나이들면 (아이 뒤치닥거리 안할때쯤)
    제발 남편하고 떨어져살고 싶어요.
    아이 눈치보여 남편하고 사는거죠. 아이 불쌍해서.
    왜 60대 이상 엄마들이 졸혼 졸혼 하는지 알겠어요.
    그리고 남편이 있어도 아이가 있어도 외롭고.
    곁에 누가 있는데도 외롭다는건 더 쓸쓸해요
    선우정아 노래중에 도망가자 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뮤비를 보고 너무 공감했어요
    매일 도망가고 싶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인
    그냥 엄마. 부인의 일상

  • 17. ..
    '21.1.8 9:15 PM (223.62.xxx.250)

    잠시 외로워서 그러신 거에요
    40대 미혼인데 프리랜서고 정말 집에만 있어요
    코로나 너무 길어져서 해외도 당분간 못 나갈테고 무서워서 안 타던 차를 구입했어요
    남자는 맘 대로 못 골라도 차는 마음에 드는 걸로
    혼자 바다라도 다녀오려구요
    서른 중반 지나면 억지로 인연 맺으려 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마흔 지나면 부부끼리도 소원한 경우 많구요
    무엇 보다 잔잔한 인생 꼬이고 지금 가지고 계신 것들 잃을 수도 있어요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아요
    정말 외로워서 힘드시면 재혼 결정사 등록하세요
    나이 너무 많지 않고 비슷한 조건의 남자 만나세요
    그냥 소개 같은 거 받지 마세요
    소개가 더 위험해요
    그리고 살면서 느끼는 건 내 자신 만한 친구는 없어요
    나를 인정하고 나와 깊은 대화 나누는 것도 시간이 부족해요
    그게 잘 이루어지면 상대가 필요 없어요
    그래서 법정스님 같은 분이 몇 년 동안 산속 오두막에 혼자
    사는 게 가능하셨던 거 같아요
    인연이 되면 좋은 분 만나세요
    먼저 예쁘게 꾸미시고 많이 웃으세요

  • 18. 사랑하는
    '21.1.8 9:16 PM (223.62.xxx.113) - 삭제된댓글

    21.1.8 9:11 PM (114.207.xxx.239)

    댓가 맞죠
    여태 편히 살고
    내가 번돈 나를 위해서 다 쓰고 산
    댓가
    받아들일줄도 알아야 해요
    더구나 이성 만날 매력 부족이라 못간거면 더더욱
    지금에 만족하는게 순리죠
    _______________________
    댓글 참 못됐어요

  • 19. 내눈에콩깍지
    '21.1.8 9:22 PM (125.182.xxx.27)

    씌여서 하트가뿅뿅 자동으로생기는 사람만나는게 가장 수월하게 나아닌타인과사는방법같습니다 이것이 가장 리스크가적은방법 목적을위한결혼은위험하고요 사랑하는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 20. 싸가지
    '21.1.8 9:24 PM (124.54.xxx.2)

    내가 번돈 나를 위해서 다 쓰고 산
    댓가
    받아들일줄도 알아야 해요
    ==> 그래서 받아들여서 어쩌라구? 응분의 댓가를 치루면서 평생 외롭게 살다 가라는거야 뭐야? 넌씨눈

  • 21. ...
    '21.1.8 9:25 PM (182.224.xxx.119)

    진짜 못된 댓글 하나 있네요.

    남자는 잘 모르겠고요. 아이는 싱글 입양도 가능하지 않나요? 너무 어린 아이 말고 초등 고학년 아이 정도 입양해서 키우면 아이에게도 님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김태용 감독이 만든 가족의 탄생..좋아하는 영화인데요. 핏줄이나 결혼이 아니더라도 만들어질 수 있는 가족 형태에 대해 참 신선하게 다가왔었어요.

  • 22. ...
    '21.1.8 9:30 PM (58.231.xxx.213)

    독신은 마냥 자유로운 삶을 살 거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확고한 인생관에 의해 결정한 선택이기에 항상 긴장감 속에서 살아요.
    치열하고 엄격한 자기검열은 기본이에요.

  • 23. ..
    '21.1.8 9:31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내 주위 나 아껴주는 몇몇이랑 잘자냐면됨.
    어차피 결혼해도 외롭대요.
    잘하란 보장도 없고.

  • 24. ..
    '21.1.8 9:33 PM (58.226.xxx.7)

    인생 몰라요
    하고 싶은 방향으로 나아가세요
    노력을 해야 얻더라고요
    이성관계도요 사랑도 해보고 다툼도 해보고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 25. . . .
    '21.1.8 9:33 PM (121.145.xxx.169)

    저도 혼자 놀다 지루해져 40에 결혼했어요.
    결혼이란 걸 해보니 꼭 아이만 아니면 언제든 맘맞는 사람 만나면 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나이들수록 사람만나는 게 쉽지 않지만 잘 찾아보세요.
    코로나 끝나면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 좋은 사람 만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사실 결혼에 회의적이였거든요.

  • 26.
    '21.1.8 9:40 PM (175.119.xxx.160)

    전 50대 초반인데,
    혼자 오래 살아서인지
    한 집에 누구랑 같이 사는 건 도무지 상상을 못하겠어요.
    불편할 것 같아요.
    친구들, 형제들 근처에 가까이 두고 살려구요.
    같이 살면 무섭지는 않겠지만,
    외로움이 달래질 것 같지는 않아요.
    사랑에 너무 회의적이죠?
    이래서 혼자라는 ㅠ ㅋ

  • 27. 54세
    '21.1.8 9:41 PM (39.112.xxx.143) - 삭제된댓글

    지금 전 경제력있는 비혼이 넘 부러워요
    150만원 수입만되어도 이혼하겠어요
    자식도 남편도 짐일뿐이네요
    시절인연에따라 가족을 이루고살다가
    그 시절인연 다하면 결국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 가야되네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들에게 나를 내어주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새로 시작해야되네요
    내거는 아무것도없이

  • 28.
    '21.1.8 9:41 PM (221.167.xxx.186)

    나도 그 또래 미혼인데 언니 형부 옆동 살면서 등산도 같이 가고 외식도 요즘은 그렇지만
    잘 지내고 있구요
    생일이니 명절이니 조카들이 잘 챙겨주어
    재밌게 지내요.
    언니네와 이웃사촌이자 가족처럼 지내니
    외롭지 않네요.

  • 29. 좋은인연
    '21.1.8 9:43 PM (211.178.xxx.251)

    세상을 보는 내 눈에도 주름...깊은 동감입니다.
    좋은 인연 만나실거라 믿어요. 그때 반가운 글 보고싶어요!

  • 30. 원글 쓴 이
    '21.1.8 9:45 PM (27.119.xxx.217)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로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가족들은 늘 저한테 뭔가를 바라거나 양보하라고만 하는데
    여러분들은 저에게 위로를 주시는군요.
    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의 삶이 내일로 가는 계단 한 개인 것은 압니다.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살아보겠습니다.

  • 31. 결정사
    '21.1.8 10:24 PM (218.50.xxx.159)

    절대 가입하지 마세요. 그 가입비로 차라리 동호회 활동 하는게 나아요.

  • 32. 공지22
    '21.1.8 10:31 PM (211.244.xxx.113)

    그냥 결정사도 가입하고 동호회도 나가고 해서 부지런해지세요 교회도 나가고 그러다보면 만날지도 모르죠 하는데까지 해봐야져 노력안하고 거저 얻는거 있나요?

  • 33. 60비혼자의생각
    '21.1.8 10:33 PM (120.142.xxx.74)

    원글 참 좋습니다.
    저도 겉멋으로 독신을 주장했고 55세쯤 결혼도 한 번 해보자 생각도 했었지요.
    뭐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일장일단 있죠.

    남은 여생으로 새로운 삶을 구가하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피지컬이 문제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댓글중에 "평생 병수발" 운운 하는글 보니 참 인생을 사는 태도가 조금 아쉽네요.
    살아가는데 안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서로 아끼고 존경으로 사는게 교과서입니다만 아픔과 희생 배려도 살아가는 방편입니다. 우리네 부모님이 그들의 부모님이 그랬듯이요.
    나이들어 새로 만나지면 더욱 더 알콩살콩 살아가고 아프면 서로 보듬고 하는게 희생으로 치환되어지는 생각이 어찌 좋은 삶이라 할 수 있나요? 자신은 안아플 자신이 있나요?

    원글님 작은 변화나 큰 변화나 내 캐파내에서 행하세요.

    누구도 나의 남은 여생에 대해 올바른 코치 못합니다.
    결혼이란 형식에 환승하는거 보다는 젊은 시절보다 더 노력해서 동반자 혹은 반려자(친구 수준)의 인과관계를 잦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댓글중 "아프면 죽어버리면 된다"? 큰 착각.
    저도 이나이 되다보니 건강이 썩 좋은건 아니어서 삶의 의지가 많이 떨어지고 안락사를 고민해 보고 있긴 합니다만 이 또한 망상(?)에 불과할 뿐 현실은 사소한 것에도 집착이 있는걸 보니 아직은 살아가는게 더 좋은것 같네요.


    베스트 프렌드를 찾으면 없어요. 비토 정도가 주관적 정도급이 아니면...
    서로 보듬어 주다보면 늦은 정이 생깁니다.
    좋은 선택 하시고 아름다운 생활 기원합니다.

    덧) 저도 아직 솔로지만 반려자가 생으면 띵호~고 없어도 그만 그런 생각이랍니다.
    모두 행복 한소쿠리 가득 담아 가시길 기원합니다.

  • 34. 흠흠
    '21.1.8 10:47 PM (125.179.xxx.41) - 삭제된댓글

    예전회사 상사가 50세쯤에 결혼하셨어요
    알콩달콩 사시더라구요ㅋㅋ
    노력하면 또 인연이 있지않을까요?
    결혼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또다른인생도 살아봄직해요

  • 35. ..
    '21.1.8 10:50 PM (125.186.xxx.181)

    아이들은 20세가 되면 집을 떠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면 다시 인간의 자유로움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배우자는 그야말로 친구가 되는 거죠. 사실 그 시절까지 가는 게 적금같은 맥락이기도 해요. 다시 자유롭게 된 인간과의 친구를 꿈꾸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법해요. 운명의 동반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요. 제가 아는 어르신은 그렇게 만나 90이 넘으셨으니 근 40년을 함께 하셨어요.

  • 36. ....
    '21.1.8 11:36 PM (59.16.xxx.66)

    60비혼자님 뭐 대단한 훈계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고작 집착도 떨치지 못하셨다면 훈계할 자격이 있으신지
    아프면 죽으면 그만입니다
    집착도 미련도 없는 사람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집 어르신 중에는 너무 오래 살면 폐가 된다고 정정하게 구순까지 사시다가 곡기 끊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분도 계십니다.
    아플거 두려워 기댈 누군가를 찾기보다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 37. ...
    '21.1.9 12:16 AM (120.142.xxx.74)

    59.16.xxx.66님 훈계로 읽혀졌다면 미안해요. 결코 훈계가 아닌데 자격까지 논하시다니요?
    그 집착이란게 안락사를 현실에서 구하지 못함이고 가지고 있는걸 버리지 못하는 집착이랍니다.
    스스로 죽음을 두번 청해본 입장에서 죽음을 두려워 하진 않아요.
    아플거 두려워 기댈 누군가를 찾기? 뭔 곡해를?
    님은 아플때 꼭 그렇게 하세요.

  • 38. ...
    '21.1.9 12:19 AM (112.214.xxx.223)

    댓가
    '21.1.8 9:11 PM (114.207.xxx.239)
    댓가 맞죠
    여태 편히 살고
    내가 번돈 나를 위해서 다 쓰고 산
    댓가
    받아들일줄도 알아야 해요
    더구나 이성 만날 매력 부족이라 못간거면 더더욱
    지금에 만족하는게 순리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식 안 키우고 혼자 산 댓가를 치루라니ㅋㅋㅋ

    그런 논리면
    자식에게 맞아죽은 부모는
    잘못키운 댓가를 치룬거니까 처벌안해도 되고
    자식이 버린 부모도 댓가 치룬거니까
    굶든 죽든 그냥 버려두면 되나요?

    늙어서 수발들게 할 목적으로
    자식 키우는게 뭔 자랑이라고
    부심쩌네요

    순리대로면
    저런 인성을 가진 부모 아래서
    노후대비 목적으로 태어난 자식은
    부모 봉양 안할 가망이 크죠 ㅋ

  • 39. ...
    '21.1.9 12:24 AM (112.214.xxx.223)

    의외로 50이나 60에도
    마음 맞는 사람 만나서 사는사람 많아요

    그리고 자식없는 분들을 선호하는 추세니
    지금이라도 잘 찾아보세요

  • 40. ㅎㅎ
    '21.1.9 12:38 AM (59.5.xxx.180)

    60비혼자 님이 훈계를 하려는거 아닌거 알겠는데.. 그걸 훈계한다며 날선 댓글로 받는 분은 넘 편협하시네요.
    아프면 죽으면 된다... 말이 쉽지.. 부모님 늙어 아프시면, 아프면 죽으면 되는데 왜 안 죽고 속썩이나 생각하시겠네요. 그런 논리면 살아야 할 이유 없죠. 아픔도 삶의 과정이고, 젊어서 아픈 분들도 많구요.

    60비혼자님 댓글 보며 저도 "평생 병수발" 운운하는 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사실, 저도 그런 식으로 생각이 안 들었던건 아닌데.. 젊어서 결혼한다고 해도 상대가 갑자기 아플 수 있는거고, 아플때나 좋을 때나 옆에서 함께 하겠다는게 결혼의 진정한 의미겠다 싶기도 하네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연배의 싱글이라 원글님 심경의 변화에 공감해요.
    인생의 동반자는 필요하구나를 느끼고 있어요. 마음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냥 내 삶을 열심히 사는 수 밖에요.

  • 41. ...
    '21.1.9 1:36 AM (86.130.xxx.53)

    코로나로 인해 사람 만나는게 안되는 정말 외롭던데 혼자이시면 더더욱 그렇겠죠. 저라면 친구처럼 지낼 비슷한 연령의 남자친구를 구하거나 아니면 코로나로 좀 바깥 출입이 가능하다면 봉사활동같은거 해볼거 같아요. 며칠전 고아원에서 나가야 하는 아이가 자살한 글 보고 맘이 아팠는데 그런 아이들 자립할때까지 도와주고 보호자 역할하는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42. 가장
    '21.1.9 2:19 AM (118.223.xxx.136) - 삭제된댓글

    원하는 따뜻한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시고 기도하세요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진짜로요
    나이는 상관없어요 같은 생각을 하는 남자분들도 분명 있으니까요

  • 43. ㅇㅇ
    '21.1.9 3:00 AM (110.10.xxx.78)

    원글 댓글 다 좋네요. 그저 원하시는 대로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 44. 응원해요
    '21.1.9 3:30 AM (59.6.xxx.191)

    저도 비슷한 친구 있고 베프에요. 혼자서도 잘 살지만 추운 날 체온을 나눠줄 맘과 몸 따수운 사람이 친구에게 나타나길 원글님께도 나타나길 바랍니다.

  • 45. 응원 2
    '21.1.9 4:52 AM (124.50.xxx.225)

    어제 저녁 퇴근 후 울적했는데 남편이 들어와
    치킨 배달 하자 그리고 볶음밥 조금 샐러드 만두
    순대 샐러드 이렇게 둘이 대충 만들어 먹고
    황도 먹어며 좋다
    두시간만에 배달된 치킨은 맛없다 함 당연하죠
    이러고 각자 방에서 놀다 잠들었는데
    울적함이 사라졌어요
    요즘 갱년기라 오락 가락해요 몸도 맘도
    잘만 맞으면 자식보다 남편이 나은것 같아요
    저희도 젊을땐 죽자 사자 싸우고 안살것 같던 부부였어요
    인연을 만들어 보세요
    병수발도 서로 하는거죠
    요즘 댓글들보면 배알이 꼴린 못된 그지 발싸개
    상사같은 글들은 패쓰하시고 노년이 오는게 참
    기혼이든 비혼이든 힘든일입니다

  • 46. 저 혹시
    '21.1.9 8:22 AM (218.239.xxx.173)

    보육원 퇴소한 아이들 성인 입양하시면 어떨까요?
    어린 아이들 키우시는것 보담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좋은 배우자 만나시면 좋은데 맘 좋은 중년남자 ... 드물기도 하고 같이 살면 힘들어요.
    남자는 사귀어만 보시고 확신 들면 후에 결정하구요.

  • 47. 가족의 정의
    '21.1.9 8:37 AM (121.190.xxx.146)

    혈연이나 남편, 혹은 내가 낳은 자식만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대안가족이 더 가족같을 수도 있어요.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해보세요.
    만약 저라면 굳이 그 나이에 결혼안할래요. 있는 남편도 가져다 버리고 싶은데 말이죠....

  • 48. ...
    '21.1.9 10:58 AM (124.54.xxx.2)

    '아프면 죽어버리면 된다'는 꼭 뭐랑 같냐면 '병걸리면 죽겠다'고 주구장창 외치면서 보험 하나 안들어 놓고 3억쓰고 5년 가족들 힘들게 한 누구랑 같아요.

    '평생 병수발할 있냐?'는 40대 여성한테 60대 노인이 결혼하자고 제안할떄나 나올범직한 얘기입니다. 내가 병수발을 받을 입장이 될지,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시나요? 무슨 죽지 않는 소머즈랍니까?

  • 49.
    '21.1.9 12:13 PM (211.243.xxx.238)

    친구같이 노년을 함께
    보낼수있는 분 만나길 빕니다

  • 50. ㄱㄴㄷㅂ
    '21.1.9 10:15 PM (119.149.xxx.224)

    친구같이 노년을 함께
    보낼수있는 분 만나길 빕니다

  • 51. ....
    '21.3.10 8:24 AM (72.235.xxx.205)

    같이 삽시다처럼.. 모여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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