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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담부탁드립니다.

회상 조회수 : 542
작성일 : 2020-12-31 11:49:55
60대 초반 아직도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저와 남편은 최고 학벌에 최고 학력 그리고 둘 다 아직도 좋은 직장인이죠.
애들은 다 독립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최고의 가정이에요. 

저를 평생 괴롭히는게 남편의 과거 구타에요.
세어보면 평생 10번쯤 맞은 것 같아요.
저는 경제력도 충분하지만 이혼을 꿈꾸어면서 하지는 못했고  아직도 종종 그 악몽이 생각나서 괴로워요.

지금은 남편이 때리지 않고 본인의 과거 잘못을 알고는 있어요. (사과는 아직 안했어요.)
그리고 모든 경제권 제가 가지고 있고 지금은 남편이 저의 말에 복종하며 살고는 있지만
저는 불쑥불쑥 엤날 그 상황이 생각나 너무나 괴로워요.
참고로 제가 남편에게 왜 나한테 사과하지 않느냐고 몇 번을 따졌지만
그냥 어물쩍 넘어가곤해서 나도 더 이상 사과는 받고 싶지도 않고 또 자존심이 너무 센 사람이라 할 것 같지도 않아요.
다만 행동으로 잘못을 표시하는 거죠.

이제라도 이혼을 못하는 이유는 제가 아마도 지금의 안락함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너무나 굽히고 들어오니까 조금 측은한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다가도 남편이 너무나 위선자같고 너무 싫고 증오의 마음이 들곤해요.
아마 제가 이혼하지고하면 저한테 빌거에요.
저는 남편의 그런 태도 보고싶지 않고 오직 바라는 거는 제 마음의 평화입니다.

미운 마음이 들면, '그래 너도 더 늙으면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다. 내가 똑 같이 갚아줄게' 라며
마음을 달래(?)며 그냥 또 일상을 이어가지요.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어두운 마음이 언젠가는 사라질까요?
제가 바라는 거는 오직 제 마음의 평화에요.
같이 상담을 받아보라는 충고는 하지말아주세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무엇을 해야 제 마음이 밝아질까요? 
제가 나이가 많지만 요즘 젊은 분들이 현명하시고 또 여기는 전문가들도 게신 것 같아서 
올해 마지막날 사무실에서 이 글을 씁니다.
댓글은 달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IP : 129.254.xxx.6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20.12.31 12:00 PM (222.235.xxx.47)

    님보다는 몇 살 덜 먹었지만 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저는 귀쪽을 다쳐 오랜동안 치료가 필요했었죠.
    저같은 경우는 시간이 일정부분 지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한 스님의 상담영상을 많이 보고 도움이 컷던것 같습니다..
    남편의 입장이 되어봤어요.
    남편의 어린시절, 그의 부모, 또 나 자신도 돌아봤어요.
    나는 과연 좋은 사람인가.. 상대적인 힘이 약해서 폭력을 안쓴거지 혹시 내가 힘의 강자였다면 나도 남편을 때릴수도 있지 않았을까.. 등등
    남편도 모자라고 심약하고 덜 성숙한 불안정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 밉고 증오스럽기 보다는 그냥 불쌍한 존재로 여겨지더라구요...
    저는 그랬네요.
    이젠 그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 2. 이건
    '20.12.31 12:21 PM (58.236.xxx.195) - 삭제된댓글

    본인의 내면에 달려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
    어떻게 될거다 확답을 얻을 수는 없을거예요.

    불쑥불쑥 치고 올라오는 상처가 괴로운건데...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며 고민해 보세요.
    저울질 하기보단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내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가능하시다면
    주말부부로 지내보시는건 어떨까요.
    옆에 있을때와 단 며칠이라도 떨어져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요.

  • 3. ㆍㆍㆍㆍ
    '20.12.31 12:50 PM (220.76.xxx.3)

    원글님 혼자라도 개인상담 받기를 권합니다

  • 4. 저도
    '20.12.31 1:45 PM (121.165.xxx.189)

    원글님 혼자라도 개인상담 받기를 권합니다. 222222

  • 5. 풀잎사귀
    '20.12.31 1:54 PM (119.67.xxx.28)

    남편에게 복수를 하세요. 님만의 방법으로.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방법으로. 아마 님의 성격상 소심한 복수가 되겠죠. 좋은 머리로 소심한 복수방법을 찾아내서 복수를 하세요. 남편이 몰라도 상관없어요. 나만의 의식을 치르는 거죠.

  • 6. 대화방법을
    '20.12.31 2:01 PM (1.229.xxx.210)

    바꿔보세요. 너 나한테 사과해, 가 아니라

    나 너 때문에 괴로워, 로요. 이렇게 말하기가 자존심 상하시나요?

    내 얘기를 하는 겁니다. 폭력은 당연한 잘못이라 사과를 회피하고

    구체적인 감정을 서로 조심스러워 꺼내지 않고 있는 거죠.

    하지만 님에게도 남편에게도 제대로 꺼내 정리할 필요가 있는 일이고

    그러려면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얘기해야 해요.

    위에 다른 분 말씀처럼 힘이 있어서 힘을 쓴 거지, 나였다면?

    이런 식으로 입장을 바꿔보면, 상황과 말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폭력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거지만, 또 물리적 폭력이 다가 아니죠.

    님이 잘못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편에게도 어떤 상황이 있었을 거예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람은 폭력을 쓰지 않습니다. 되새기고 살죠.

    서로 힘드니 폭력적인 결과가 났고, 남편도 자기 잘못을 아니 숙이고 살지만,

    그때 자기도 힘들어서 저지른 일을, 사과해 - 한 마디로 끝내면

    그 당시 힘들었던, 터져서 무너져버렸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숙이고 살 지언정 그때 사과는 못하고 있는 겁니다.

    남편이 자존심으로 버티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태도를 바꿔보세요.

    그 상황을 이해해야 풀립니다. 실마리를 풀려면 님 감정부터 솔직히

    차분히 담담하게 털어놓으셔야 해요. 떨리고 눈물나도 노력하세요.

    비난하며 화 내시면 안돼요. 나 자신에 집중하세요.

    남편에게 내가 원하는 반응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건 그 사람 몫이에요.

    너무 심각하게 따로 자리 만들지 마시고. 주변이 너무 시끄럽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꺼내세요. 설거지 끝내고 수도 잠그면서. 커피잔 들고.

    내 마음을 꺼내만 놔도 편해집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괴로움에

    아내를 헤아릴 수 없어요. 부디 올해 잘 털고 새해 맞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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