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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꾸 엥기는(?) 길냥이 집냥이였을까요?

궁금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20-12-29 09:21:37

시골 주말주택에 길냥이들이 자주 찾아와

가끔 안 오면 길냥이들 소식이 궁금할 정도로, 우리도 모르게 비자발적 길냥이 집사가 되었네요.


딸내미가 추운 겨울을 날 길냥이 걱정에,

안 쓰는 무릎담요를 이용해서, 마당 한켠에 길냥이집을 만들어줬는데요,

유독 이뻐라 하는 길냥이가 거기서 겨울을 보냈음 하고 만들어줬는데,

하필 젤 맘에 안 들어라 하는 깡패냥이가 그 귀요미를 내치고,

그 자리를 떡 하고 차지하고 있네요^^;;


근데, 이 깡패냥이는 전직(?)이 집냥이었는지

저희집 거실창 앞 디딤돌 앞에 떡 버티고 있다가,

먹이를 주면 금새라도 집안으로 들어올 기세로

거실창틀에 발을 턱 걸치고 있어요ㅠ

저희는 아직 맘의 단계가 그 정도는 아니라,

그 냥이가 아니더라도 쓰담쓰담할 용기는 없어요.

아직은 냥이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싶은데요.

얘가 넘 적극적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쓰담쓰담해주면 그걸 즐기는 듯 도망가지 않고

가만이 있구요

보통 다른 길냥이들은 먹이를 던져주면 일단 도망부터 친 다음

다시 와서 먹고가는 등 경계가 심한데

얘는 먹이주다 손을 물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넘 적극적이에요.


며칠 전 주말엔 아예 바깥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조카 품에 앉아서 있기도 하구요.

심지어, 열려진 거실창을 통해 집 안까지 불쑥 들어와서

제가 질색팔색했는데,

하는 짓을 보면 영락없는 집냥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혼자서 이 집을 다 차지해버리겠다 하는 것처럼

다른 길냥이들에게 깡패처럼 굴어서

방빼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한편으론 짠하기도 하고,

혹시 다른 길냥이도 이런지 궁금해서 긴 글 적어봤어요. 


사족: 길냥이에 대해선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살다보니 길냥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날도 오네요 ㅎㅎㅎ




IP : 117.111.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29 9:26 AM (182.212.xxx.60) - 삭제된댓글

    그렇게 시작해서 집사가 되죠 ^^
    저 역시 그렇게 시작하여 현재 3냥이 키우고 있어요
    그 냥이는 집냥이였을 수도 있고 단순히 사람과의 기억이 좋아서일 수도 있어요. 제가 그 두 경우를 다 봐서. 길냥이로 태어났는데 사람과 관계가 좋으면 그 어미에게 배웠을 확률이 높아요. 어미가 유기묘면 사람 손을 탔을테니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기대도 된다고 학습했을 수 있죠. 저희 마당에 상주하는 길냥이 하나가 그래요. 저는 애들 손 안 타게 하려고 밥이랑 물만 챙겨줄 뿐 놀아주거나 하지 않는데도 희한하게 사람을 좋아해요

  • 2. 저희집 둘째냥도
    '20.12.29 9:52 AM (14.34.xxx.99)

    앵기는 길냥이엿어요 ㅎ
    성묘인데도 앵기고 졸졸 따라오고 애교가 장난 아니었음.
    더군다나 수컷인데요 ㅎㅎ
    일년넘게 저희집서 잘 지내고는 있는데
    동물병원서도 나이를 확실히 모르겠다하네요.

  • 3. 솔잎향기
    '20.12.29 10:35 AM (191.97.xxx.143)

    길냥이라 해도 냥바냥이예요. 개묘차가 있어서 길냥이 밥 주러 가다보면 만지게 해 주는 애들, 아무리 몇 년 밥줘도 하악질 하는 애들. 집고양이도 그래요. 아무리 이뻐해도 성깔있는 애는 성깔이 대단해요. 우리집 고양씨... 길냥이 까미가 더 애교가 많고 사랑스러워요.

  • 4. phrena
    '20.12.29 11:39 AM (175.112.xxx.149)

    동물엔 관심 1도 없던 제가ᆢ어쩌다
    길냥님들 맘마 챙겨준 게 6개월 넘어가는데요

    제가 관찰해 보니
    포유동물에 있어서 어미의 역할이 정말
    등골 서늘할 정도로 무섭구나ᆢ하며 반면교사하게 될 정도에요

    저희집에서 /강변고냥이/라고 부르는 길냥 삼형제?가 있는데
    처음 만난날부터 제 다리에 쓰윽~자기 머리 문대더니
    제 앞에서 갑자기 번쩍 대자로 누워 희디흰 배털을
    내보이는 거에요ᆢ 욘석들 땜에 캣맘이 되어갔지만ᆢ
    욘석은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지지난 주에도
    태평하게 개울가 강물과 물새들 바라보며
    음풍농월하고 있다ᆢ제가 가면 무릅팍에 풀썩 올라와
    다리 접어넣고 식빵굽기 자세하고 있는데

    반면
    저희 집 공터 사는 길냥 가족들은
    태어난 날부터 봐왔는데도
    먹이 내려놓을라 치면 발톱을 있는대로 펼쳐
    제손을 확 내리그어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길 두어번ᆢ

    절대 쓰다듬을 생각 못하지만
    그래도 동사ㆍ아사할까봐 열심히 돌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날카로운 성품 아이들 어미가
    늘 저를 경계하고 긴장해 있었거든요
    요런 길냥들은 아마 99% 인간에 대한 안 좋은 기억
    트라우마 있다고 봐야겠죠

    어미의 이 태도ㅡ하악질 냥펀치ᆢ 등ㅡ가
    애기들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거 보면
    진짜 양육 태도;;란 거 젖먹이과 동물은
    중대한 부분이구나 싶고

    저희집에 아기 토끼 한 마리가 오던 날로부터
    이 녀석이 사람을 어찌나 핥아ㅡㅡ빨아 대는지
    얘가 강쥐인가ᆢ싶었는데

    그 핥는 행동은 어미가 새끼 사랑해서 돌보는
    일차 동작이더군요ᆢ 요 토끼 녀석 보면
    어미에게 충분한 사랑과 젖을 먹고 자랐구나ᆢ
    미루어 짐작할 수 있더라구요

  • 5. ::
    '20.12.29 12:21 PM (1.227.xxx.59)

    그런 개냥이 만나기 힘들어요.
    고양이가 원글님 맘에 들어하네요.^^

  • 6. ...
    '20.12.29 1:34 PM (119.64.xxx.182)

    우리집 냥이가 생후 4개월에 지맘대로 비집고 들어왔는데 개냥이 탈을 쓴 까칠냥이. 지가 원할때 이외엔 손도 못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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