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시대. .우리를 위로할 시 한편. .
ㄱㄴㄷ 조회수 : 668
작성일 : 2020-12-25 07:04:54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그럼에도
해피크리스마스. .
IP : 175.214.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12.25 10:34 AM (183.101.xxx.21)그럼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1148930 | 검찰쿠테타가 성공하면요 11 | 봄날 | 2020/12/24 | 1,838 |
| 1148929 | 근데 장모님은 검찰 출석해서 뭐 하고 왔을까요? 8 | ... | 2020/12/24 | 964 |
| 1148928 | 넷플릭스 시트콤 웃긴거 있나요. 4 | .. | 2020/12/24 | 2,229 |
| 1148927 | 슈돌제작진은 건나블리 안티같아요 3 | .. | 2020/12/24 | 3,727 |
| 1148926 | 82쿡이 문재인 지지자 모임인가요? 99 | .. | 2020/12/24 | 4,884 |
| 1148925 | 저늙었나봐요 10 | 늙며느리 | 2020/12/24 | 2,800 |
| 1148924 | 180석 니들 일루와 11 | 아오 | 2020/12/24 | 1,241 |
| 1148923 | 대통령 권한을 좀 쓰세요 8 | 권한 | 2020/12/24 | 1,630 |
| 1148922 | 사찰은 부적절하지만 판단 못하니 미룬다? 7 | 이게뭐냐 | 2020/12/24 | 882 |
| 1148921 | 180석 만들어 줘도 뭐 제대로 하는 게 없네. 4 | ACi | 2020/12/24 | 928 |
| 1148920 | 국민들 해이해질까봐 전투력 상승시켜주네요^^ 13 | ㅇㅇ | 2020/12/24 | 1,209 |
| 1148919 | 윤석열은 대국민 사과나 해 21 | 법비들꺼져 | 2020/12/24 | 1,159 |
| 1148918 | 2개월 정직도.... 14 | .... | 2020/12/24 | 2,211 |
| 1148917 | 글속에 답이있네요 26 | 니들다보여 | 2020/12/24 | 2,606 |
| 1148916 | 안 쓰는 이불이 간절히 필요한 곳이 있다네요 ㅠㅜ 5 | ㅇㅇ | 2020/12/24 | 3,046 |
| 1148915 | [사법개혁광고] 오후11시5분 현재 1700만원 돌파 5 | 국민만 믿고.. | 2020/12/24 | 1,239 |
| 1148914 |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3 | 프로크루스테.. | 2020/12/24 | 1,137 |
| 1148913 | 집 구입& 욜로? 4 | uf | 2020/12/24 | 1,739 |
| 1148912 | 민주당 국회의원들(징계는 재판이 아니라서 이런 절차조차 필요 없.. 12 | 언론에 | 2020/12/24 | 1,479 |
| 1148911 | 국론 분열은 대통령과 민주당이 심화시키지 않았나요? 32 | 내로남불 | 2020/12/24 | 1,369 |
| 1148910 | 장용진 기자 트윗 jpg 4 | .... | 2020/12/24 | 2,853 |
| 1148909 | 베스트글 읽다가... 2 | 올리 | 2020/12/24 | 1,182 |
| 1148908 | 말하기도 입아픔 승리의 아이콘 윤석열 28 | ㅎㅎㅎㅎ | 2020/12/24 | 2,060 |
| 1148907 | 정직 2개월은 법원이 받아줄 거라고 희망회로 돌리던 분들 11 | ........ | 2020/12/24 | 1,818 |
| 1148906 | 정경심 교수 유죄 판결과 짜장 복귀로 결집하는 촛불 시민들 9 | 역풍 | 2020/12/24 | 1,76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