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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은 유아인 연기

영화인 조회수 : 4,014
작성일 : 2020-12-23 07:06:16
아래 영화글을 보고 저도 지난 영화 뒷북

유아인 드라마 찾아보다가 영화 버닝까지 왔네요. 돌이켜보니 영화 개봉당시 사는게 바빠 신경못쓰고 있어 칸느 영화제에서 그렇게 화제가 됐는지고 몰랐고, 프랑스 현지에서 극찬을 받은것도 지금에야 찾아보고 알았네요.

여러가지 해석이 있고 감독의 정교한 상징의 이중삼중 장치를 다 이해하고 알아본건 아니였지만,, 우선 유아인의 자포자기적이고 억눌린 분노로 인한듯한 무관심한 눈빛에 쫄아서 영화 첨부터 저러다 일내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내내보다가 마지막에 극강의 분노 표출, 증오의 폭발로 끝이 나는걸 보고 유아인 연기는 대단하다 인정.
이런 연기를 하는 사람을 그동안 어떻게 상업 드라마의 틀안에 가둬놨었는지.

그리고 바로 이영화를 감독이 언제 찍었는지가 궁금하여 찾아 봤습니다. 이창동 감독 전 영화 시를 얘기하지 않을수 없는데.. 이또한 뒷북으로 외국으로 출장갔다가 웬 호텔방에서 못알아먹는 외국 채널 돌려보다가 어? 한국영화네 하고 본게 그자리에서 새벽까지 보고 그담날 신나서 같이 온 동료에게 영화 줄거기를 얘기해줬습니다. 저는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부조리와 추함사이에서 어떻게든 그 간격을 매워보고자하는 주인공의 신념의 순수성, 시만 좋아하며 살기에는 추악한 현실 속에서, 결국 시를 좋아한다는 많은 수강생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시한편를 완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가면서 까지 자신이 추구하고자 는 이상과 일치를 이루려했다, 뭐 이런 시각으로 이해하고 너무재밋고 감명깊게 봤다고 이야기를 했었더랬죠. 혼자 재잘대는 제얘기를 들은 동료의 나지막한 말,
노무현이네...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 하고 머리가 한동안 멍해진 기억이있습니다.

당시 가슴을 치며 발을 동동 구르며 그 충격적인 사건 겪은 수백만의 시민들과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이렇게 영화로라도 한 인간에서 노무현의 정신으로 승화된 한 정치인의 자기희생을 기려줬던 감독의 이 한편 영화의 기억이 오래 남아있다가 이번 버닝은 어떤건가 하고 보고나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은...

우리는 얼마나 그 시기를 분노스럽게 살아왔었었나.. 그냥 용도가 다한 들판에 비닐하우스일뿐인데 다 없어지고 태워져야 마땅한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사람이나 물건이나 한낯 그들의 유희 도구로 전락해 인간존엄성은 집어치우고 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일을 21세기 소위 민주화 됐다는개명한 세상에서도 모질게도 당해왔나 2000년 후반 부터 몇년동안이나 그시간을 살아낸 우리에게 버닝에서 보여준 분노는 정당한 것이였고 한번쯤 이렇게 날것으로 표현해 분출에 내는것도 필요한 과정있겠다 싶었습니다.

현실 인지 상상인지 모호한 상태에서 답도없고 출구도 없어 흐릿한 들판을 헤매다가 오직 상대를 난도질 하는 방법으로 밖에는 끝을 맺을수 없나 하는 우울감에 아니 이건 영화고 허구야 라고 현실과 의 끈을 이어준건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의 출현... 그부분에서 피식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우리의 분노는 단순한 증오의 분출이 아니라 차가운 분노였다, 그래서 우리는 촛불로, 선거로, 훌륭한 시민 의식으로 여기까지 와있지 않은가 싶어 안도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때로는 우리를 위로해 주기도하고 힘든시기를 거치며 받은 상처로 상심하고 할수있는게 분노밖에없었던 국민을 공감해주는듯 했습니다. 유아인의 종수연기에 빠져 보다가 문득 깨달아진거니, 그연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IP : 95.90.xxx.20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23 7:11 AM (61.82.xxx.129)

    이아침에 좋은글 만나다니
    오늘 시작이 좋은데요
    영화 시 에서 노무현을 보는건
    저도 생각도 못했네요
    버닝 한번더 찾아봐야겠어요

  • 2. 원작
    '20.12.23 7:34 AM (222.106.xxx.155)

    개취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인데? 영화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는 읽어보셨는지? 저는 유료시사회 때 가서 주인공들을 코 앞에서 봤는데 유아인이 생각보다 키가 커서 좀 놀랐어요^^

  • 3. ..
    '20.12.23 7:40 AM (118.223.xxx.43)

    버닝도 그렇고 시를 보고 노무현을 연관시키는건 진짜 억지스럽네요
    시는 재밌게 봤지만 버닝은 완전 망작이라고 느꼈었는데....

  • 4. 내셔널파2재명
    '20.12.23 7:48 AM (211.243.xxx.3)

    이창동감독님이 시애서 보여준 시가 노무현대통령님의 헌사시라고 생각해요

  • 5. 원글
    '20.12.23 7:49 AM (95.90.xxx.200)

    오 님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영화 시에 대한 한 문학 평론가의 글이에요. 이글도 좋아하실거같아요. -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시를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7394.html

    점두개도 읽어보세요 저만의 억지는 아니랍니다 ^^
    버닝에게 흥행을 기대하기란 좀 무리가있죠. 그래도 그당시 프랑스 각종 매체 평을 찾아보고, 감독의 진가를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 알아봐주는게 제가 다뿌듯햇네요

  • 6. 아무거나
    '20.12.23 8:03 AM (223.38.xxx.133) - 삭제된댓글

    저도 노무현 좋아하지만 아무거나 좋은 거는 다 노무현 민주당에 갖다 붙이는 건 넌센스

  • 7. 유아인
    '20.12.23 8:26 AM (124.49.xxx.61)

    너무 좋죠. 다시 태어나면 유아인으로 태어나고 싶을정도로...
    버닝은 쓸쓸하거나 감정적일때 보고싶은영화에요.넷플릭스에 자주뜨기도 하고
    유아인 연기 스티븐연의 말간얼굴 보고싶을때 보고싶은영화죠...

  • 8. ....
    '20.12.23 8:27 AM (125.178.xxx.9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유일하게 시한편를 완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가면서 까지 자신이 추구하고자 는 이상과 일치를 이루려한 사람, 노무현
    ㅠㅠ

    이 구절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그 분 돌아가셨을때 나는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며 울고 울었죠. 그때와 지금의 나는 같으면서 다른 사람이란 것이 한편 슬프기도 하네요. 여전히 그 분은 내 마음속 최고의 대통령입니다.
    영화 시도 너무 좋았지요. 이창동 감독 대단한 분이죠. 그런 영화를 만들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수 없는 시대에 여전히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 9. 우와
    '20.12.23 8:46 AM (115.164.xxx.247)

    아침부터 평론가급의 글솜씨에 버닝 다시한 번 보러갑니다.
    이 영화 여러번 봤지만 원글님의 해석은 탁월하네요.
    저도 유아인이 빛을 낸 영화라 생각합니다.

  • 10. 영화 시
    '20.12.23 8:47 AM (124.49.xxx.61)

    끝에 소녀가 시 읊는 부분
    와 말로 표현못할 슬픔에 찢어지는 마음이에요..윤정희씨 연기도 마음아프고...ㅠㅠ
    인생이 참..뭐라고 말로 못하겠어요.

  • 11. ddddd
    '20.12.23 9:39 AM (202.190.xxx.0)

    영화 시도 버닝도 못 봤지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 시는 왠지 무겁고 가슴아플듯 하여 안 봤어요.
    유아인은 저도 좋아합니다.
    외유내강 대표랑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유아인 괜찮다고...ㅎㅎ

    인행은 참 뭐라 말로 못할 복잡한 것이죠..암요..
    그래서 우리 삶이 각양각색, 의미를 담으려 애쓰고 있는것 같아요.

  • 12. marie
    '20.12.23 11:18 AM (203.142.xxx.241)

    두 영화 너무 애정합니다.
    저에게 이창동감독님의 작품은 탑오브탑이예요
    시에서 노통이 보이셨다니.....
    님글에 너무 감명받았어요.
    이글 지우지 마세요.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주말에 두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건강주의하시고 행복하세용 ^^

  • 13.
    '24.5.2 12:03 PM (210.97.xxx.109)

    아 저 역시 시도 버닝도 가슴 아픈 영화로 각인됐는데
    시에서 노짱을 보셨다니 꼭 다시 봐야겠어요
    이런 사유와 공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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