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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 없는 아버지, 물 마시게 해 드리는 게 나을까요?

콧줄삽관 조회수 : 5,653
작성일 : 2020-12-22 09:48:39
가망 없음 판정 받았습니다.
아무 치료도 효과가 없어서
통증을 줄여주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고.

어제 3차 병원에서 어쩔 수 없이 나와서
2차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어제 아빠 곁에서 주무셨고요.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가 눈 깜빡할 사이에 
콧줄을 빼 버리셨다는 거예요.
드시는 게 없어서 힘도 없는데
정말이지 죽을힘을 다하신 거죠.
그리고 물병을 향해 손을 뻗어
물통을 손에 쥐는 데 까지 성공하셨어요.

(아마 병원 침상 아는 분들은
그 구조를 생각해 보면,
물을 향한 저희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실 듯)

다시 콧줄을 끼우려 하니 완강하게 거부.
당연히 그렇겠죠...
(아마 아빠의 또 다른 목표는 소변줄을 빼는 것일 거예요. ㅜ)
그러니 생명 유지가 본령인 병원에서는
배쪽으로 구멍을 뚫자고 한다는데...
그거라고 아빠가 편하시겠어요 ㅠㅠ

제 생각은, 저리 물을 원하니...
이렇게 관 끼우고 사는 거 
너무너무너무 싫다고 하신 분이니...
평소 아빠 성격 같으면
죽더라도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
그러실 분이니까, 물 드리고,
응급 사태가 나면 다시 또 3차 병원으로 가든...
그렇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거예요.
당연히 병원에서는 물 주면 안 된다고 할 테니
제가 그냥 드리는 거죠 ㅠㅠ

지금 아버지 상황은...
해열제 진통제 해열제 진통제가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많이 쓰면 안 좋지만, 
아버지한테는 아낄 필요가 없다고...

저희 아버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IP : 112.219.xxx.7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별이다가올때
    '20.12.22 9:54 AM (1.225.xxx.214)

    저라면 물 드리겠어요. 하지만 물을 드려도 잘 못드실겁니다.
    숟가락으로 아주 조금씩 입 속으로 넣어드리세요.
    상황을 보니 곧 떠나실 분 같은데 나중에 물 안 드린 거 많이 후회될거예요.

  • 2. 손수건으로
    '20.12.22 9:56 AM (203.81.xxx.82)

    흠뻑 물적셔 입가에 대드려요 닦아드려도 되고요
    그거만으로도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 되실거에요
    병원에 계시는 동안 의료진 처방을 따르는게 좋긴해요
    응급사태가 오기라도 하면...

  • 3. 얼마나
    '20.12.22 9:57 AM (110.70.xxx.104)

    갈증이 나시면ㅠㅠ
    일단 가재솜? 같은데 물 적셔서
    물고 계시게 해보세요.
    저도
    중환자실에 있을때 갈증이 너무 나는데
    물은 못마시게하고
    저렇게 적셔서 물려주더라고요..

  • 4. ..
    '20.12.22 9:57 AM (223.38.xxx.40)

    입술정도만 적셔드리세요.
    저라도 아버님과 같은 선택할거에요.

    조금이라도 덜 힘드시길 바립니다

  • 5. 저는
    '20.12.22 10:00 AM (14.52.xxx.225)

    아버지 억지로 중환자실에서 3주간 고생고생 온갖 고통 다 경험하고 돌아가시게 해서 너무 후회해요.
    미련한 끈, 죄책감 갖지 말고 그냥 원하시는 대로 하고 하루라도 빨리 눈 감으시는 게 효도라고 생각해요.
    저희 엄마 그 상황 되면 꼭 그렇게 할 거예요. 엄마도 당부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가고 싶어요.
    내 생각 보다 부모님 생각 먼저 할 거예요.

  • 6. 입술에
    '20.12.22 10:00 AM (116.125.xxx.188)

    물만 적셔도 살것 같으실거에요
    제가 입원한적이 있는데
    물을 너무 마시고 싶은데
    병원에서 안된다고 하는데
    입술에 물만 묻어도 살거 같았어요

  • 7. 물 드리세요
    '20.12.22 10:05 AM (220.78.xxx.47)

    주변 어르신 가시는 길 물한모금 못드렸든게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못막는 건데 드리세요.
    숟가락으로.

  • 8. 원글
    '20.12.22 10:11 AM (112.219.xxx.74)

    모두 감사합니다. 조금씩 물을 드려 보라고 해야겠어요.
    의사는 반대하겠지만, 그건 생물학적으로 생명을 유지시켜야 하는
    '병원' 입장이니까요.

    관을 빼서 식사(칼로리, 영양)도 아예 못 들어가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버지는 콧줄도 극렬 저항하시고,
    배쪽을 뚫는 건(전해 들어서 어떤 건지 잘;) 저는 반대예요.

  • 9. 삼키기
    '20.12.22 10:15 AM (39.124.xxx.131)

    콧줄끼우신건 음식을 못삼키셔서
    끼우신건 아닌가요
    잘못 삼키시는 분에게 물드시게하면
    폐로 넘어가서 폐렴으로 돌아가시니
    입술만 축여드리는게 좋을듯하고
    만약 저라면 계속계속 자는약이나
    프로포폴 같은거 처방 할 수 있는만큼
    해달라고 할것 같아요...

  • 10.
    '20.12.22 10:19 AM (61.74.xxx.175)

    물 드시면 폐로 넘어가 폐렴으로 고생하십니다
    그걸 알고 드릴수는 없잖아요
    입만 축여드리세요

  • 11. 어디
    '20.12.22 10:30 AM (211.187.xxx.172)

    호스피스로 옮기면 안되나요???

    우리 엄마 호스피스 병동서 완화치료만 받아녀 마지막 삼두 너무나 평안히 계시다 스르르 가셨는데
    정말 그런 곳이 많아져야는대 거기도 문을 닫았네요

  • 12. 경표이모
    '20.12.22 10:32 AM (121.191.xxx.142)

    의료진 말씀을 따르는게 좋긴합니다.. 콧줄로 연명중이셨던 분은 연하곤란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랫동안 삼키는 행동을 하지 않은상태에 음식물이 잘못 폐로 들어가면 폐렴이 올 수있어요..
    노인들의 폐렴이 사망의 주된 원인입니다.. 음식물 삼키는 연습이 필요한 상황에 물을 갑자기 보충해 드리는건 옳지 않아요..

  • 13. 원글
    '20.12.22 10:34 AM (112.219.xxx.74)

    맞습니다. 잘 못 삼키셔서 관을 끼운 거예요.
    물은...입을 살짝 축여 줄 정도로만 드리라는 말씀들이시고...
    (저도 그렇게 하는데... 간병인은 진짜 최소한만 하고,
    연로한 어머니도 그렇고.. 저는 병원 가면 백 번씩 닦아 드립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니까요.)

    식사, 영양 보급(?)이 고민이에요. 관을 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관을 저렇게 안 하겠다고 하시는데 ㅠㅠ

    호스피스는 대기 걸었는데,
    2월까지는 전공의 어쩌고 때문에 안 받는다는 말도 있고,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옮기지 못한 것도 있어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은 했는데
    안 돼서 2차병원으로 전원했어요.

  • 14. ...
    '20.12.22 10:48 AM (221.141.xxx.185) - 삭제된댓글

    제 아버진 제가 입술에 숟가락을 대자마자 입을 꼭 다무셨어요.
    근데 제가 물이라고 말씀드리니까 입을 벌리시고 입안을 적셨지요.
    그때 이미 어떤 치료도 받지 않으리라고 결심을 하신것 같았어요.
    주렁주렁 약물을 달고 있는 아버지가 저도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더이상 추가 약물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하고 고민을 했는데,
    다음날 새벽에 돌아가셨어요.
    그날 물이라도 드리길 잘 했다 생각합니다...

  • 15. 저흰
    '20.12.22 10:49 AM (59.14.xxx.164) - 삭제된댓글

    지금 호스피스병원에있는데
    큰병원은 대기가 길다고해서
    작은 개인이운영하는 병원에 와있어요
    장점은 큰병원은 코로나로 보호자가 면회하기힘든데
    여긴 보호자1인 면회가능하고 간병인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돌봐주네요
    개인병원을 알아보세요
    어쩔수없다면.... 환자가 편해야지요

  • 16. 경표이모
    '20.12.22 10:55 AM (121.191.xxx.142)

    병원에 계시는 상황에서 영양공급이 문제라면 지방 단백질 다 공급되는 수액처방 나올거에요.. 장기적으로 보면 경관삽입하셔서 뉴케어같은 영양식을 공급하시는게 좋죠.. 콧줄보다는 덜 불편하실거예요..집으로 모셔간다면 문제죠..

  • 17. 관을
    '20.12.22 10:56 AM (223.38.xxx.99)

    자꾸 뽑으시는건 연명이 괴로우신거 아닐까 싶어요.

  • 18. ...
    '20.12.22 10:57 AM (125.182.xxx.52)

    제 아버지도 마지막 10일을 물 한모금 못마시고 돌아다셨어요 물 많이 찾으셨는데 장천공이라 드릴수가 없었는데 그게 가장 맘에 걸리더라구요 저같음 간절히 원하는거 해드릴거에요 지금도 제사때 그때 아쉬움땜에 꼭 물한잔 따로 같이 챙겨요 원글님 힘내세요

  • 19. 저는
    '20.12.22 11:00 AM (183.98.xxx.95)

    반대
    그대로 가신다면 괜히 나때문에 이런 생각들어요
    하지마세요
    저흰 의사가 자기맘대로 했다가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대요)
    ...

  • 20. ...
    '20.12.22 11:04 AM (211.205.xxx.216) - 삭제된댓글

    일부러 로긴했습니다
    저희아버지.마지막 며칠동안 병원에 누워계시면서
    아 목마르다 참 목이마르다 하셨다는데
    저희엄마. 그물한잔못준게 두고두고 맘에걸리신대요..
    어차피 지금 물드려서 그게잘못돼 폐렴으로 가시나
    물도못먹고 가시나
    차이없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지금 한시라도 빨리 이고통이 끝났음 하실거에요
    천국가는길 목마르지않게 물한모금이라도 시원하게
    들이키시고 가시게 해주세요

  • 21. ...
    '20.12.22 11:06 AM (211.205.xxx.216) - 삭제된댓글

    폐럼으로 혹여잘못되실까 싶어 안준다는건 자식의욕심입니다 자신때매 더빨리 가셨다는 죄책감에서 자유롭고싶은.
    진정 아버지를위하신다면 물드리세요
    그거드시고 혹시 폐렴걸리셔서 가신다해도 .그게오늘이라면. 안드시고 가는건 내일일지도.
    차이없다는 얘깁니다.

  • 22. 상상
    '20.12.22 11:08 AM (211.248.xxx.147)

    저희어머니는 콧줄만 끼셨어요.관은 아버지가 반대하셔서..물은 거즈로 적셔주세요

  • 23. ..
    '20.12.22 11:18 AM (175.196.xxx.172)

    저희 아버지와 경우가 다르겠지만,
    저희는 거즈로 입술 수시로 적셔 드렸고
    엄마가 숟가락으로 물 아주 조금씩 입에 흐르게 넣어 드렸어요

  • 24. ..
    '20.12.22 11:20 AM (124.49.xxx.155) - 삭제된댓글

    오빠가 물을 너무 먹고 싶어하셔서
    대학병원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지만요..
    거즈에 생수를 촉촉히 적셔서 입에 물려 들었어요.
    그 거즈물을 달게 드시고 이틀후 떠나셨어요.

  • 25. ...
    '20.12.22 11:34 AM (121.151.xxx.160)

    저희아버지 뇌졸중으롳사년 투병하시다 마지막 두달은 병원에서 죽줄 소변줄 달고 물한모금 못넘기시고 가셨어요
    평생 탄산음료라고는 입에도 안대시는분인데
    사이다 한모금만 달라고..ㅠ
    지금생각하면 목숨연장이 무슨 소용있나..
    물한모금 못 넘기고 싶어요
    집에 가시고 싶어 하셨는데 명절 지나고 집으로 가기로 하시고는 명절 넘긴 담날 돌아가셔서
    제사도 명절날 같이 지내요
    자식돌 부담들어주시느라...
    가제수건으로 물 입에 적셔드리세요

  • 26. 저라면
    '20.12.22 11:40 AM (125.178.xxx.179)

    드려요
    관안끼워요

    외할머니 돌아가실때 물도 죽도 아무것도 못먹게 병원서
    못하게했어요 . 수액으로 충분하다며
    마지막 완벽한 혼수상태
    전 마지막 말이 '사람살려 굶어죽네' 였어요
    혼수상태로 몇일 계시다 말라 돌아가심요
    폐암이셨어요 .

    어차피 얼마안남았다면 저라면 물마시고 그러고 싶을꺼에요

  • 27. ㅡㅡ
    '20.12.22 11:48 AM (115.161.xxx.179)

    제가 그런 딸 입장이었어요.
    십년이 지나 지금까지도
    드시고 싶다던 팥빵 안사드린 거
    후회되고 눈물이 ㅠㅠ
    안드린 건 내 이기심이었다 생각해요.
    당시엔 아버지 위한 마음이었지만 정작
    아버지가 하시고 싶은 거 안해드린 게 팩트
    후회는 드려도 안드려도 할꺼예요.
    단지 아버지가 만족하셨나 여부만 다를 뿐

  • 28. 은근한 마력
    '20.12.22 11:56 AM (106.240.xxx.2)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가시기 며칠전 먹고싶어하던 과자 하나 못드린게 너무너무 후회되네요.

  • 29. 저희는
    '20.12.22 11:57 AM (58.122.xxx.51) - 삭제된댓글

    드렸어요. 호흡기하면 목이 그렇게 마르다고 하네요
    조금씩 드렸는데 엄마를 밀치고 벌컥벌컥 드시는데 눈물나더라구요.
    물먹고 아무탈 안났고 평안하게 주무시듯 가셨어요. 물 안드렸으면 평생 후회했겠다 싶더라구요.

  • 30. mypuppy
    '20.12.22 1:14 PM (58.122.xxx.131)

    올해 수술하고 입원 했었는데 간병인이 물을 30 ml정도 (다이소에도 있어요) 도는 작은 스프레이통에 넣어서 뿌려 주었어요. 스프레이통은 간호사실에서 받았구요. 요즘은 거즈 위생문제등으로 안쓴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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