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상했던 게 처음부터 징계위원들이 잘못할 거라는 불안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적어도 제가 보는 유투브, 팟캐스트, 그 밖의 인터넷 코뮤니티들에서는)
정직 2개월이라는 극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는데도 아무도 이 징계위원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징계위원회를 연기하면서 언론에 시달려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만 할 뿐.
게다가 추미애는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 승산이 없었다면 이런 칼을 뽑지 않았을 거고
해임이나 면직이 안 나오면 사퇴는 정해진 코스였습니다. 즉 정직 6개월이라도 추미애는 사퇴했어야 했을 상황입니다.
그래서 징계위원들 경력을 살펴 봤어요.
이용구 차관이야 강성으로 유명하니 제끼고 신성식 검사야 검사니 제끼고
나머지는 위원장 전한중과 여자 위원 안진입니다.
전한중이 정직 2개월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고 안진은 의견 유보로 알려져 있지요.
전한중의 경력을 봅니다.
이 사람은 동아대 법대 졸업 고대 법대에서 박사 학위 수료(2008년).
92년 사시 합격.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역임하다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있다가 (2005년부터) 뜬금없이 2007년 한국 외대 로스쿨 교수로 갑니다.
딴 건 모르겠고 동아대 학부에다 박사학위도 못 받은 사람이 로스쿨 교수로 가는 게 일반적인 일인가요?
안진을 봅니다.
학벌은 전남대에서 사회학과 학부 서울대에서 석사 박사학위 했고 성균관대에서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 수료입니다.
경력을 보면 1997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라는 걸 하면서 계속 전남 지역에서 뭔가 하다가 2017년에 법무부 법무 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을 맡습니다. 전남대 교수는 2019년에 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분명치 않습니다.
두 분의 경력을 살피면서 느낀 점은 로스쿨에서 교수를 하기에는 일반적인 경력이 아니다와 이 정도면 뭔가 든든한 뒷배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겠다는 뇌피셜입니다. 즉 이들은 민주당의 말을 안 들으면 안 되는 입장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추미애가 자신있게 징계위원회 카드를 내뺀 것도 이들이 내 편을 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민주당에 빨대 꽂고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이들이 왜 배신의 장미를 땡겨버린 걸까요?
저는 여기서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추론은 민주당 내의 누군가가 윤석열의 해임을 원하지 않았고 그는 민주당를 조정할 수 있는, 즉 이 징계위원들의 밥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권력이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추론 없이는 이 두 명의 징계 위원들의결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추미애는 빡쳐서 사의를 표명한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