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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자존심을 건드렸다네요

나참 조회수 : 7,354
작성일 : 2020-12-14 01:07:11
같은 분야에서 선배로 일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사귀다가 결혼했어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모아둔 돈도 없는 남자지만 일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결혼 15년차 남편은 일찌감치 명퇴당하고 계약직으로 자기 용돈 버는 정도 일해요. 저는 부서장이 되어서 바쁘게 뛰고 어린 아이가 있으니 사실상 외벌이로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이번 주말에도 남편은 집안일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컴 앞에만 앉아 있길래 무슨 일이 그렇게 밤낮 바쁘냐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어요. 남편 말이 자기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몰라준대요. 그래서 그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세상 사람 다 몰라도 나는 같은 분야라 잘 알수 밖에 없지 않냐 당신이 하는 일이 어느 정도 분량인지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걸. 그랬더니 완전 삐졌네요.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에고 우리 가족 먹여 살리느라 육체노동도 장난 아닌데 이젠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봐요 ㅜㅜ 
IP : 74.75.xxx.12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
    '20.12.14 1:20 AM (121.176.xxx.24)

    이래서 나이 차 많이 나는 게 안 좋아요
    싸이클이 맞지 않거든요
    모든 면 에서....
    내가 다 내려 놓던 가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 이라도 보이던 가

  • 2. ...
    '20.12.14 1:24 AM (175.125.xxx.61)

    남자라는 인간들은 다 왜 그모양일까요.
    신은 인간을 만들 때 그냥 남자만 만들어 놓지
    왜 여자를 또 만들어서 남자 곁에 두고
    개고생을 시키는지...

  • 3. ...
    '20.12.14 1:34 AM (118.42.xxx.172)

    자존심은 자기만 있는지
    자신만 바쁜지..
    너무 답답한 남편이네요.

  • 4. 화이팅
    '20.12.14 1:42 AM (223.62.xxx.114)

    남편분 나이많고 모아둔 돈 없는데..일하는 모습이 멋져보여서 결혼했다는 내용속에서 역설적으로 원글님이 일에 대한 열정이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분은 명퇴에다 계약직 일을 하는 형편이라 여러모로 자존감이 떨어졌을것 같네요.
    그냥.. 원글님 힘내시기 바래요. 뵌적 없지만 응원드립니다~^^

  • 5. 그냥
    '20.12.14 1:43 AM (74.75.xxx.126)

    속풀이. 들어주시고 응원까지 해주시니 진짜 감사해요. 늦은 시각에.

  • 6. 어유아유
    '20.12.14 1:44 AM (182.214.xxx.74)

    내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감정노동하는 수고를 감내하는게 결혼이잖아요ㅠㅠㅠㅠ

  • 7. ...
    '20.12.14 1:46 AM (125.191.xxx.148)

    저도 그런 남편..
    근데 애들이랑은 잘 놀아줘서.. 좀 참아야지
    합니다.. 시기가 다들 힘들때죠ㅠㅠ

  • 8. . .
    '20.12.14 2:18 AM (203.170.xxx.178)

    남자리는 꼴값 신물나네요
    집안일 억지로라도 많이 시키세요

  • 9. ...
    '20.12.14 3:00 AM (112.214.xxx.223)

    열등감 폭발하나본데

    쓸데없는 감정노동하지말고
    쌩하게 대하세요

    부부사이에 그 정도 말도 못하나요?

  • 10.
    '20.12.14 5:15 AM (223.62.xxx.62)

    그게 자존심인가요??
    열등감이지
    못난 남자 같으니

  • 11. ..
    '20.12.14 8:23 A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나이 많고, 모은 돈 없고, 일찌감치 명퇴당한 남자라...
    자격지심의 끝판왕이겠네요.
    안 싸우려고 할 말 참으면 곤조가 더 심해집니다.
    어쩔 수 없이 야코 죽여야 돼요.
    자식이 아니라 데리고 살 남편이기 때문에.

  • 12. 결국
    '20.12.14 8:44 AM (74.75.xxx.126)

    남자들은 둘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무리 ㅂㅅ같은 남자라도 오빠 요새 너무 힘들지 세상이 오빠의 가치를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하고 잘 다독 거려주면 간 쓸개라도 갖다 바칠것 같이 충성을 다 하고요. 감정적으로만이라도요.
    솔까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니가 하는 게 그게 일이냐, 업계 경력 20년 넘었는데 최저 시급도 못받으면서 이런 식으로 자존심을 뭉게면 죽일 듯이 달려드는 거요. 마치 제가 잘나가는 일자리를 뺏어간 장본인이라도 되는 것처럼요. 저는 그 선을 넘고 말았네요. 지금까지 현모양처 노릇 잘 했는데 요놈의 입이 문제죠. 그나마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어서 친구랑 전화로 수다 떨던 말버릇으로 남편님한테도 뼈때리는 말을 해버렸어요. 상전이 따로 없죠.

  • 13. . .
    '20.12.14 11:07 AM (223.38.xxx.200)

    모아놓은 돈 없는 나이차 나는 남자 선택하셨으니... 솔직히 나이차 자체도 좋지 않은데 모아놓은 돈도 없었다니 최악이잖아요. 연하로 나이차면 어리니 그렇다고 봐주기라도 할 수 있고 정년이라도 많이 남았을텐데. 그래도 자기 딴엔 아둥바둥일수도 있어요. 자존심도 지켜야 하고 계약직으로라도 일하긴 해야겠고 잘나가는 아내한테 그래도 연상에 남편인데 무게라도 잡아야 하고;;; 다독다독이며 사세요. 일에 대한 열정 많은 순수한 타입들이 하는 선택하셨는데 어쩌겠어요.

  • 14. ..
    '20.12.14 2:45 PM (14.52.xxx.69)

    전 4살밖에 차이 안나는데 남편은 집에 있네요. 제가 먹여살라려요.
    그래도 언젠가 볕들거라며 남편을 위로하며(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요.

    혹시 남편 자존심 상할까 전전긍긍하며.
    그래도 자상한 남편, 다정한 아빠이니
    그래 까짓 돈 내가 좀 벌면 어떠냐.. 하는 마음으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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