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뇌과학과 종교] 1. 초월명상, 법열, 성령, 오르가즘.......

... 조회수 : 2,673
작성일 : 2020-12-12 22:26:23
"종교는 인민의 마약(아편)이다."

마르크스가 이말을 했을때, 뇌과학을 염두해두고 말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현대 뇌과학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종교체험시 나타나는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을 통해, 종교 혹은 종교적 체험이 뇌의 마약인 베타엔돌핀, 도파민등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밝혀냈습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16120513584578025

--------------------------------------------------

이런 간단한 실험 말고도 엔드류 누버그는 '신은 왜 우리를 떠나지 않는가'라는 책에서
초월명상, 수녀들의 깊은 기도 등의 신경학적 연구를 통해, 흔히 말하는 '종교적 체험'의 
메카니즘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인간의 감각시스템은 차이만을 감지하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즉 우리의 뇌에서는 눈,코,입,귀,피부 등에서 오는 모든 감각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 감각의 차이가 있는 신호들만을 받아들이죠.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 시상그믈핵 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명상이나 요가 같은 수행을 통해 이 시상그믈핵의 차단과 개방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의식을 한 곳에 고도로 집중하여, 다른 감각의 신호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죠.

고도의 명상수련이나 요가수련을 한 사람들의 경우 이런 경지에 도달하는데.
어느순간에 모든 감각신호가 완벽하게 차단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의 우뇌는 공간좌표를 인식하고, 좌뇌는 Self,  자신의 형상을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우뇌와 좌뇌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 공간상의 자신의 위치와 움직임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서처럼 깊은 명상 수련중에 모든 감각신호가 완벽히 차단되는 순간 - 0.01초의 찰나라고 알려짐 -
우뇌과 좌뇌의 통신도 끊기면서, 공간이 사라지고, 자기 자신이 사라지는 신비한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는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고, 나와 사물의 경계가 없어지며, 혹은 자신의 곁에 신이 와있다는 체험을 하는 것이죠.

동시에 베타엔돌핀이 엄청나게 분출하여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명상중 느끼는 이런 엄청난 쾌감을 불교용어로 '법열'이라 하고,
우리가 흔히 듣는 고승들의 깨달음의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인 것입니다.

이런 '법열'의 순간을 기록한 얘기들은 아주 많이 있는데,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

http://www.seehint.com/word.asp?no=13642


“내 몸속에 에너지가 집중된 뒤 무한한 공간으로 뻗어나갔다가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의 이원세계가 이완되고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내 주위의 경계를 떼어내 버리고, 
명확하고 투명하며 즐거운 환희의 경지와 어떤 에너지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물에 연결된 깊고 심오한 느낌도 들면서 실은 진정하게 분리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이클 J. 베임 박사

20년 전 제임스 오스틴 박사는 런던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철로에서 시선을 돌려 템스 강을 바라보았다. 
이 신경학자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지저분한 지하철역, 칙칙한 건물 몇 채, 찌푸린 잿빛 하늘 등등. 
그는 약간 멍한 정신으로 지금 자신이 가고자하는 선불교 명상센터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과 주위 세계에 대한 의식이 새벽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는 "사물의 참모습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라는 인식은 모두 사라졌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영원의 느낌이 왔다. 
그 전에 품고 있던 열망, 혐오감,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자아개념이 사라졌다. 
나는 사물의 궁극적 본질을 파악하는 은총을 얻게 됐다." 

---------------------------------------------------------

이는 또한 깊은 기도를 하는 수녀원의 수녀들중에서도 비슷한 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조각한 것이 그 유명한 '성 테레사의 법열'이란 조각상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oogiman148&logNo=221270194178&pr...


그리고, 교회 부흥회에서 고도의 몰입과 광란의 찬송가 열창중에서도 
이런 체험을 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성령이 임한 것이며, 너무나도 신비한 종교적 체험인 것이죠.

이런 체험을 실제로 한 사람들은 사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는게 부질없듯이 말입니다.

------------------------------------------------------

엔드류 뉴버그는 이런 메카니증의 설명과 합께 더 나아가 분자생물학적 분석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갈길을 멀지만, 뇌과학이 좀더 발전하면 더 많은 의문들이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IP : 173.241.xxx.1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12 10:59 PM (222.233.xxx.186)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약간 맛보기 정도의 미미한 체험만으로도 삶이 바뀌어서
    다양한 책을 보고 있는데... 종교와 믿음, 지식에 상관없이
    결국은 하나로 통하는 얘기라는 걸 알겠어요.
    주변에는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고
    오만한 종교 다원주의에 빠졌다고 걱정하는 친구들,
    유사과학 사이비에 빠졌다고 걱정하는 가족들 뿐이네요ㅎㅎㅎ.
    전에는 반박하고 증명하고 설명하려 애썼지만
    요즘은 그냥 웃고 조용히 명상합니다.
    정말로 설명이 부질없으니까요.

  • 2. 지나가다
    '20.12.12 11:05 PM (218.39.xxx.139)

    좋은 책과 의견 소개... 감사합니다.

  • 3. 한계
    '20.12.12 11:32 PM (108.41.xxx.160)

    뇌과학은 마음을 모르지요.

  • 4. ...
    '20.12.13 12:04 AM (67.69.xxx.117) - 삭제된댓글

    .../ 스스로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으면 좋지요.
    가끔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요.

    지나가다/ 좋게 봐주시니 제가 감사..^^

    한계/ 마음이 사라지면 세상도 사라지죠.
    식즉시공, 공즉시생.... 그런데 이 사상이 뇌과학에서 바라보는 인식의 메카니즘과 일치하죠.

  • 5. ...
    '20.12.13 12:06 AM (67.69.xxx.117)

    .../ 스스로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으면 좋지요.
    가끔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요.

    지나가다/ 좋게 봐주시니 제가 감사..^^

    한계/ 마음이 사라지면 세상도 사라지죠.
    색즉시공, 공즉시생.... 그런데 이 사상이 뇌과학에서 바라보는 인식의 메카니즘과 일치하죠.

  • 6. 뇌과학
    '20.12.13 1:18 AM (172.115.xxx.199) - 삭제된댓글

    저도 첫댓글과 동일한 생각이라 반가운 마음입니다.

  • 7. 음..
    '20.12.13 11:48 AM (220.122.xxx.128)

    뇌과학에 대한 신뢰가 크군요...저는 뇌과학을 통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극히 일부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8. 여름
    '21.7.11 10:37 AM (210.95.xxx.27)

    뇌과학과 종교 1

  • 9.
    '23.6.2 5:17 AM (122.37.xxx.95)

    뇌과학과 종교.. 초월명상..
    덕분에 많이 도웅됐습니다~

  • 10. ..
    '23.12.27 11:22 PM (122.202.xxx.151)

    법열 깨달음의 순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6183 코로나와 청각장애인들은........ 4 개똥이 2020/12/12 1,813
1146182 300원 호떡, 5천원 27첩 반상 대구탕, 500원 튀김 10 ㆍㆍ 2020/12/12 3,528
1146181 성분 좋은 시판 두유 있나요? 14 ㅇㅇ 2020/12/12 4,869
1146180 스마트폰 보통 몇년 쓰세요 . 좀 오래쓰는분들은 몇년쓰시는지.... 29 ... 2020/12/12 10,014
1146179 임대는 소득이 늘면 나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8 흠흠흠 2020/12/12 1,979
1146178 화장하거나 세안제쓰면 눈이 다음날 부어요 3 눈꺼풀 2020/12/12 2,036
1146177 3단계가 되면 입시학원도 비대면 수업을 해야하나요? 5 어떡하나. 2020/12/12 2,541
1146176 로또 9 로또 2020/12/12 2,933
1146175 저 극한직업 좋아하는데 지금 김치공장해요 13 ........ 2020/12/12 6,635
1146174 질문))타워형 사시는 분들중 계단오르기 하시는 분 ? 8 ㅇㅇ 2020/12/12 1,996
1146173 법률에 대해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이혼소송 관련 ㅜㅜ 10 하늘 2020/12/12 2,192
1146172 흑임자 라떼 사왔는데 쇼파에 다 쏟아버리고 7 ㅡㅡ 2020/12/12 4,129
1146171 인테리어 공사 후 가장 후회되는 점이 뭐였나요? 12 아파트 2020/12/12 5,199
1146170 문지지자는 왜 21평에 집착하는지? 26 점점 2020/12/12 2,794
1146169 조두순 vs 이수정 vs 박원순 8 범죄자는입만.. 2020/12/12 1,525
1146168 요즘 마늘 사려면요 2 .... 2020/12/12 1,443
1146167 봉준호나 이창동 영화는 기분 나쁘지는 않잖아요 20 .... 2020/12/12 5,458
1146166 개천용 배성우 빈자리 이정재가 채운다네요 19 ... 2020/12/12 8,781
1146165 시사기획 창 음악 뭔지 아세요 방송 2020/12/12 798
1146164 전문대에서 4년제 편입은 불가능한일일까요? 10 궁금 2020/12/12 6,436
1146163 임대아파트 정책 한계 19 ... 2020/12/12 1,971
1146162 방탄팬만 19 ... 2020/12/12 3,083
1146161 이우환 화백 위작들 8 .. 2020/12/12 3,044
1146160 혹시 미즈민 이라는 의류 사이트 아세요? 7 후~ 2020/12/12 2,414
1146159 문대통령 13평 4인가족발언 가짜뉴스 팩트체크! 34 양치기 소년.. 2020/12/12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