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왕십리 산동네....

예화니 조회수 : 2,982
작성일 : 2020-12-12 15:58:26
내내 광희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왕십리 배명고등학교 뒤 언덕 높은곳. 좁다란 골목길을 사이로 빽빽하게 
채워진 슬라브 단층 집들... 마당 가운데 놓인 수도로 3-4세대가 함께 쓰고
비오는 날은  슬라브지붕 처마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목욕도 하고..

당시 세들어 살던 우리집은 단칸방에 부엌은 조금 넓어서 커다란 선반이
다락 처럼 꾸며진 연탄아궁이를 사용하는곳 이었다. 다락방이 왜소한 내가 
잠드는 아늑한 공간...

방에 창문은 하나였고  창문을 밀어 올려서 막대기를 받쳐서 고정시켜야 
밖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작은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 보면  남산타워가 
내 눈높이와 같은 높이로 보이는 그런 산(달)동네로 불리워지던 곳..
 
그 창문을 통해서  길다란 막대기로 아버지 양복과 옷가지를 걷어 훔쳐가는 
도둑들이 있곤했다. 오죽하면 막대기로 옷을 훔칠까,부모님께서는 가볍게 
넘기시고.. 

그런 방에서 엄마, 아버지, 형, 누나. 나, 이렇게함께 모여 생활했고 어린 나이에 
나는 그게 그렇게 불편한지도 모르고 동네 골목을 누비며  딱지치기, 구슬치기,
즐거운 놀이들로 늘 어둑해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집에서 골목 두어개를 지나 내려오면.. 번듯한 한옥 기와집이 한 골목을 전부
채우고 있었고.. 그 기와집 하나에는 배우가 살아서 그 배우 이름을 따서 불려지고,
이후 과천이 개발되면서  원주민이 이주한 문원동에  딱지를 구해 이사를
할때까지 왕십리 산동네에서 신당동(방2개)산동네로...역시나 높이만 살았다.

이후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결혼초까지 그 왕십리 살던 친구들은 재개발이
이뤄진 그때까지 기다리며 그 곳에서 결혼도 하고 부모도 모시고 생활하며 
젊음을 보냈다. 그러나 골목하나 차이로 재개발에서 제외된 친구 단층집은
여전히 재개발이 이뤄지지 못한채 나이만 들어 버렸다.

집집마다 단층이 거의 였고. 주인가구만 사는게 아니고 여러가구 세를 주고
세를 들어 사는 가구도 역시 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며..마당도 매우 협소했다.
.
.
지금 왕십리는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번화가답게 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그 골목 사이 사이 주변에는 아직도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희망이 영글어 열매 맺게 되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이웃 사람들도 있다.
.
.
누군가에는 따뜻할 수천 수만의 그 공간들...

13평을 닭장이라며 마치 사람이 살지도 못하는 공간을 살게 하는 정책이라고 
거의 모든 인터넷과 언론들은 이때다 싶어 합세하여 매섭게 다그친다.

아직도 산동네 단칸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수천 수만의 세대들 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학교 다니고, 잠들고, 생활하는 공간을 닭장이라고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공간이라고 하는 사람들..그들에게는 따뜻할 곳.

아직도 11평, 13평, 18평..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또 다시 그 수많은 세대들은 
13평이 닭장이라는 그대들 보다 부족해서 그곳에서 살고 있는가?

13평이 닭장이라는 그대들은 태어날때 부터  30-40-50평 아파트에서 태어났는가?
그대 부모님이 아주 쉽게 넓은 평수 아파트를 뚝딱 만들어 살게 하였는지..묻고싶다.

13평에서도 소중하게 살아가는 그 수많은 이웃들.. 또 새로이 13평 공간에서 살아가야하는
젊은 청년, 부부들의 삶의 공간을  닭장이라고 폄하 하지는말자.

이 공간은 그 들이 새롭게 디디고 일어설 작은 디딤돌 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누군가에겐  무척이나 따뜻하고 소중한 보금자리 이다.
IP : 118.216.xxx.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12 4:02 PM (110.70.xxx.5) - 삭제된댓글

    왜 가붕개는 80년대 생활 수준을 기준으로 만족해야 하나요?
    집에 텔레비전, 세탁기 있으면 중산층이었던 시절 말이에요.

  • 2. 예화니
    '20.12.12 4:05 PM (118.216.xxx.42)

    110.70//
    글을 읽고도 이해가 안되면 오해라도 말던지 .. 뭔 소린지
    패스 해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 3. ..
    '20.12.12 4:05 PM (175.192.xxx.178)

    정말 꼭 필요한 사람에게 소중한 공간이 되어
    선순환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더 이상 집 사느라 대출의 노예로 살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4. .....
    '20.12.12 4:09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오랜만에 나온 공급계획이 전용면적 13평 임대주택.
    oecd9위 국가라면서요. 1인당 주거면적이ㅡ소득하위계층 기준 38m2 이라고해요. 44m2를 가족 주택으로 보고있다는 게
    시대착오적이라 어이없어하는거구요 이런 방향이라면 앞으로 나올 공급대책도 그닥 기대할게 없다는거고 집값은 계속 요동칠거라는 거에요 저축 열심히 하라더니 현금이 가장 위험한 세상 이게 버스타고 몰려다니는 투기꾼 짓이면 정부는 3년 내내 투기꾼한테 지고 있는거에요?? 부동산정책에 관한 해석과 정보를 구하기 얼마나 쉬운 환경인데 투기꾼 탓만 하나요

  • 5. 예화니
    '20.12.12 4:18 PM (118.216.xxx.42)

    "44m2를 가족 주택으로 보고있다는 게.."

    이런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족이 아니라 신혼부부용 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어린아이 1명있어도 살만한 공간...

    가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호도 하지 말기를..

    청와대 [알립니다]...

    "...생략..
    일부 기사의 제목처럼 "4인 가족도 살겠다."."(부부가) 아이 둘도 키우겠다"
    등의 발언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 6. 예화니
    '20.12.12 4:28 PM (118.216.xxx.42)

    {알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현장 방문 대화 중 오해로 인해 부정확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일단 문 대통령은 44제곱미터 투룸 세대를 둘러 보시면서 일부 기사의 제목
    처럼 "4인가족도 살겠다","(부부가) 아이 둘도 키우겠다"등의 발언을 하신 적
    이 전혀 없습니다.
    현장에서 변창흠 LH사장이 2층 침대가 놓인 아이들 방을 대통령께 설명하면서
    4인가족도 생활 가능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자 문 대통령은 "(거주인원은)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 발언은 변 사장의 설명을 '확인'하면서 '질문'을 하신 것
    입니다.
    대통령의 워딩이 질문임은 변 사장이 다음에 "네"라고 '답변'한 것에서도 알수
    있습니다. 풀기사를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대통령은 이어지는 대화에서 변 사장에게 다자년 가구를 위해 더 넓은, 중산층
    의 거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따라서 44제곱미터 임대주택에"4인 가족도 살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셨다고 제목
    을 뽑은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의 발언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실제 발언 및 발언 취지와 완전히 다른 제목임을 알려드립니다.

    -청와대 대변인 강민석-

  • 7. ㅇㅇ
    '20.12.12 5:12 PM (116.34.xxx.239)

    뭐래니?
    반지하에 사람 사는거 한 번도
    못 본사람들만 82에 모였나 봄
    반 지하 방
    아님 고시원에서ᆢ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척박 하다는ᆢ
    답정 너 들
    임대 아파트라도 들어가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 심정
    알기나 할까?
    아님 알아도 모르는 척?

  • 8.
    '20.12.12 5:28 PM (122.36.xxx.160)

    기레기들이 문제가 심각하네요‥

  • 9. 참이상해요
    '20.12.12 5:38 PM (39.7.xxx.87) - 삭제된댓글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문정부 많이 지지하고
    울동네(서초) 사람들은 정부 비판합니다.
    못사는 사람들 정신차리세요.
    가재,붕어로 죽을 때까지 살고 싶지않으면....
    개천에서 나와야지
    따뜻하고 소중하기는~

  • 10. 빵떡면
    '20.12.12 5:55 PM (1.228.xxx.14)

    그럼 어쩔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개천이 따뜻하기라도 해야지 추우면 어찌 삽니까
    온 국민이 서초에 살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개천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좀 안락하게 살면 안되는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6066 증여 받아보신 분.. 받는 사람 소득 문의 10 .... 2020/12/12 1,967
1146065 학원강사인데요....꿈에 BTS가 나왔어요... 6 ㅇㅇㅇ 2020/12/12 1,442
1146064 박정희 실책 17 내가아는 사.. 2020/12/12 1,348
1146063 맨날 정부 욕하는 애들한테... 35 ... 2020/12/12 2,079
1146062 공공임대주택을 띄울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 4 ㅇㅇ 2020/12/12 1,003
1146061 내년 50인데 아픈곳이 생기네요 ㅠ 7 49세 2020/12/12 3,337
1146060 82에서는 외모 주제 나오면 욕하는데 19 .. 2020/12/12 2,359
1146059 식기세척기 사용 궁금해요. 11 지나가다 2020/12/12 2,445
1146058 왕십리 산동네.... 7 예화니 2020/12/12 2,982
1146057 간에 좋은 것 알려주세요 3 .. 2020/12/12 1,982
1146056 아 쫌 교회 좀 가지 말라고요! 13 .. 2020/12/12 2,195
1146055 새치커버 제품 추천좀 부탁드려요.. 1 ㅇㅇㅇ 2020/12/12 1,336
1146054 케라스타즈 초록색 트릿먼트 써보신분? 6 .. 2020/12/12 1,513
1146053 박정희 대통령 다시 봤어요 42 어쩐지 2020/12/12 4,679
1146052 홍어중독..-.-;;맛난데 추천해주세요^^ 4 홍어 2020/12/12 1,524
1146051 신한은행 앱 설치 중인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10 혈압오름 2020/12/12 1,507
1146050 jtbc드라마... 3 2020/12/12 1,779
1146049 임대 정책 21 지나가다 2020/12/12 1,494
1146048 부산 하루 최다 82명 확진 3 !!! 2020/12/12 2,776
1146047 오늘 아주대 논술보신분 어디서 기다리셨나요? 5 가을 2020/12/12 1,963
1146046 41살에 전문대 간호학과에 붙었는데 고민됩니다. 현직 간호사분 .. 71 .. 2020/12/12 12,253
1146045 전업분들은 식욕 어케 참으세요.?? 10 ........ 2020/12/12 3,834
1146044 코로나 실업으로 편의점 파트 알바.어제 진상을 만났습니다 20 알바천국 2020/12/12 4,526
1146043 30대인데요 2센치 컸어요; 9 O 2020/12/12 2,677
1146042 연대 어쩌고 하면서 안철수 16 // 2020/12/12 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