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공주님 같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집에 딸이 하나라 이쁨을 무척 많이 받았어요.
10 년 전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저한테 "결혼은 했냐, 애는 몇 이냐" 부터 묻더군요.
친구들 사이에 그 공주님은 이미 모 대학 전임교수가 됐다는 소문이 주르르 나서 저는 별로 물을 것이 없었는데 하도 결혼생활에 대해 부러워하기에 제가 되려 물었지요.
"너 정도 미모에 그 좋은 직업에 지금이라도 결혼되는데 왜 그래?"
"내가 좋아했던 남자도 있었고 결혼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 오빠들이 내가 결혼할까봐 덜덜 떨더라. 엄마가 중풍 맞았는데 내가 막내니까 간호하다가 쭈욱 붙박이 간호사가 됐어. ㅎㅎ 너는 모르는 그런 세계가 있어. 난 지금 후회하는 걸."
친구들 모두 그 공주님은 분명 비혼주의자일거다 라고 했는데 아니였어요.
딸이 좋다구요?
이런 이유로 딸이 예쁘고 좋은 거라면 사양합니다. 좋은 딸 되기 싫어요.
아래 딸자식 아파트 뺏어가려는 어머니 사례를 보고 좀 길게 답글 쓰려다 새로 글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