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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면 짜증이 나요.

..... 조회수 : 4,349
작성일 : 2020-12-08 02:18:17
말 그대로예요.
혼자 끙끙 앓는 타입이 아니라 저한테 거의 세뇌시키듯이 아프다를 입에 달고 집안을 돌아다녀요.
신혼초 부부싸움 했을 떄에도 제가 늦게 집에 돌아와보니 식탁 정 가운데에다가 자기 약봉지를 턱 올려 놓았더라구요.
나 아프다 그러니 용서해라? 없던 일로 하자? 자기를 불쌍히 여겨라? 이런건지 뭔지. 
그런데 남편은 저 임신하고 입덧이 심해서 진짜 매일 매일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을때에도 제 등 한번 안 두드려주고 거실에서 티비만 보던 인간이예요.
난자채집 시술 받을때에도 밖에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길 건너 카페에 가서 있었고요 
임신 초기 제일 조심해야 할떄에 (시험관 시술을 했어요) 이 사람이 맹장 수술을 했는데 그 좁은 병실에서 저한테 얼른 가라고 말하지는 못할 망정 제가 계속 같이 있기를 바라고 있고(서로 할 말도 별로 없었어요) 
출산 후에도 시모와 갈등으로 (아들이 아들 둘에 심하게 효자인 막내에 시모는 막말의 대가) 남편이랑 사이가 틀어졌을 때에도 제가 노산으로 정말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어 주말이면 남편한테 아기 맡기고 정형외과에 다녔거든요. 그 떄에도 갔다오면 뭐래? 라는 말 한 마디 없었고 병원 간다고 해도 왜 가는지 한 마디 안 물어보던 인간이었어요.
올 초에는 다리를 접질려 깁스를 한달간 했는데 목발짚고 휠체어 타고 어린 아이와 같이 다니는 절 보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너무 안쓰러워 하니 갑자기 자기도 허리가 아프다며 제 앞에서 울상을 짓는데 다시 신혼떄 생각이 잠깐 났더랬죠. 
(그 떄 허리가 정말 아팠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사람 허리 고질병도 없었고 허리가 다칠만한 일도 없었어요)
그래도 어찌 저찌 같이는 살고 있고 저도 예민한 기질의 아이떄문에 남편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남편도 부부싸움 하고 한번 집에서 나갔다가 (쫒겨나간거죠) 들어올떄 조건이 아버지 학교 다니겠다 였는데 그걸 지난 달에 졸업했거든요.
그러더니 제 건강 안부도 묻고 밤마다 자기전에 가족끼리 포옹도 하고 나름 노력하는가 싶더니
그저께 주말부터 자기 몸에 두드러기가 난거 같다면서 이것 봐라 하면서 자꾸 보여주길래 그럼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니 주말 진료보는 곳에 다녀와서도 자꾸 자기가 근육도 몽쳐서 아프고 여기 저기가 가려워서 몸이 안 좋다는 둥 읆어대며 집안을 돌아다니는데...  
사실 저도 이른 나이에 오십견이 와서 어꺠 통증으로 고생중인데 가정보육중이라 병원은 남편이 출근 안 하는 주말밖에 못 가고 그래도 육아 살림 다 하고 있는데 
남편이 또 저러고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에는 그래 아프겠다 약은 먹었냐 식사 때마다 챙겨서 물어봐줬고 또 속도 안 좋다길래 매실 엑기스도 타줬고 그래도 자꾸 저러고 돌아다녀서 그럼 돌아다니지 말고 방에 들어가 누우라고 했더니 약기운이 퍼지게 하려고 돌아다닌거라네요? 그럼 그 입 좀 다물고 다니던가..
그러면서 오늘은 출근은 안 한다길래 그래 그럼 오전엔 네가 병원 가고 오후에는 내가 어깨 통증 차도가 없으니 정형외과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좀 먼 곳으로 다녀와야겠다 하고 오후에 다녀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누워서 아이랑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자기가 팔이 아프다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나는 아무리 아파도 아이한테 그렇게 하루종일 티비만 틀어주지는 않았다 티비 틀어주면 편한거 누가 모르냐  
그리고 너는 그렇게 아프다고 집안을 이리 저리 휘젓고 돌아다니더니 와이프 한테는 병원에서 뭐라더냐 한마디 묻지를 않냐?!
했더니 자기가 삐져서 밥도 안 먹네요? 
밥 안 먹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이런 남편 우쭈쭈 해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막 짜증나요.
시어머니가 딱 맨날 '내가 이제 그만 살려나보다' 로 시작해서 새로운 기회 찾아 이민가려는 아주버님 붙잡으면서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러시지를 않나 모든 대화가 본인이 고생한 얘기와 아픈걸로 결부가 되기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는걸로 제가 진저리가 나는데 (엄청 오래 사실 걸로 생각됩니다)
남편은 말이 없어서 안 그럴 줄 알았거든요.
저만 보면 자기 손을 막 긁어대면서 자기 손을 들여다 보는데 지금 우리가 평소처럼 대화 하는 사이라면 또 제 눈앞에 자기 손을 열번도 더 들이밀었을거예요.
네 맞아요 전 남편은 그냥 아이의 아빠로 우리 가정의 남자울타리로만 생각하고 살아요.
이미 신혼 초에 정 떨어진지 오래고 남자로 안 보인지도 오래고 
중매이긴 하지만 어떻게 결혼을 목표로 이 사람이랑 같이 연애를 했을까 싶어요. 
그런데 저런 모습 좀 보고 싶지 않은데 방법 없을까요. 

이런 남편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IP : 124.5.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8 2:56 AM (70.106.xxx.249)

    응 큰일이다 죽을려나봐
    어이고 큰일났네 이제 죽겠네

    하고 냉담하게 대꾸하세요. 그럼 아마 내가 죽긴왜죽냐고 벌벌 난리날거에요.
    시어머니도 징징거리면

    그래요 살만큼 사셨죠 뭘. 그정도면 오래 사신거에요.
    하고 무심하게 대꾸하세요.

    저런 사람들 벽에 똥칠해가며 백살까지 살아요.

  • 2. ..
    '20.12.8 3:49 PM (117.53.xxx.35)

    님이 더 아프다고 더 징징대보세요 맞불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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