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1205080003613
패딩 한 벌에 오리 15~25마리가 '비명'
이 많은 털은 오리와 거위가 내지른 무수한 비명으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 오리털과 거위 털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단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영상(2014년)을 봤다. 먼저, 우람한 손으로 거위 머리와 목을 꽉 잡는다. 달아나려 버둥거리고 힘차게 발버둥 치지만 소용없다. 옴짝달싹 못 하게 무릎에 끼우고 누른다.
그리 살아 있는 거위 털을 강제로 뽑는다. 여러 번 얻을 수 있고, 상태가 좋아서다. 빠르게 손이 지나갈 때마다, 거위는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날카롭고 절박한 고음이다. 가슴팍의 연한 솜털이 뽑혀 눈물방울처럼 흩날린다. 날개를 애처롭게 퍼덕이지만, 자비도 멈춤도 없다.
생털이 뽑힌 고통이 끝난 뒤에야 바닥에 풀려난다. 가슴팍은 털이 뭉텅이로 빠져 시뻘건 살갗이 드러났다. 피부가 찢어지고 상처가 났다. 이게 끝이 아니다. 생후 10주째부터 6주마다 손으로 잡아 뜯는다. 알 낳는 거위는 최소 5번, 최대 15번까지 고통을 겪다 죽임을 당한단다.
그리고 다시 눈앞에 놓인 거위털과 오리털을 봤다. 패딩 한 벌에 15~25마리의 가슴털이 들어간다. 새삼 다시 어루만졌다. 흩날리는 털 무더기가 앙칼진 비명처럼 보였다. 고통을 달래듯 천천히 어루만졌다. 쉬이 잠잠해지지 않았다.
이미 산 패딩은 어찌할까. 김성호 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그렇다고 패딩을 버리고 또 사면 쓰레기 등 문제가 또 생긴다. 입던 건 오래 잘 입는 게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년 전에 산 옷도 닳을 때까지 입는다고 했다.
패딩을 앞으로 살 사람에겐 이런 당부를 했다. 김 교수는 "새로 패딩을 살 땐 내 따뜻함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존재 입장에서도 따져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민해서 살 수 있단 얘기다. 동물 깃털이 아닌 웰론, 신슐레이트 같은 보온용 신소재를 쓴 패딩들이 나오고 있다. 착한 패딩, 비건 패딩이라 부르기도 한다. 공기를 충전재로 한 제품도 있다. 살아 있는 동물에게 털을 뽑지 않았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도 있다.
기사 읽는 동안 밍크, 라쿤때처럼 가슴이 아팠어요 양털처럼 자르는 줄 알았더니 무자비하게 뽑아대는군요
패딩 살일 있다면 비건패딩으로 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