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년 전 겪은 일이에요.
아이 문제로 어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요.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상담 과정에서 제가 좀 걱정을 많이 하는 게 보였는지
상담해주는 분이 계속 걱정말라고....... 별거 아니라고......아이는 잘 클거라고......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하필이면 그 때가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암흑기를 보내던 시기였어서 그런지(남편의 외도와 제 발병)
저란 인간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자체가 엄청 나약해 보였을 거에요.
상담 과정에서는 그 분이 인간적으로도 참 믿음이 가고
전문가로서의 전문성도 탄탄하게 느껴졌어요.
자신이 맡았던 아이들 이야기, 자신의 자녀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북돋워 주시기도 했구요.
응원도 해 주시고 엄마가 공부도 많이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으쌰으쌰 해주셨는데요.(이 때, 남편의 외도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왠지 모르게 힘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저 분의 부인은 참 좋겠다......이런 부러운 마음도 들었구요.
그런데 상담을 끝내고 센터를 둘러보고 나오는 저를 배웅하며,
그 분이 괜찮을거에요 라며 제 어깨를 토닥이는데.
거기서 확 깼어요.
정신이 깨면서
설마? 이런 생각도 살짝 들고
암튼 묘하게 이상하고 불쾌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센터를 안 다니고 다른 곳을 다녔네요.
벌써 몇년 전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예민했던 거 아니죠?
남녀 사이에 어깨 토닥거리는 거...... 일반적인 건 아니죠?
지역에서 그 센터가 정~말 많이 유명해져서 엊그제 주변 엄마가 그 센터 얘기를 하더라구요.
간만에 생각이 나서 한 번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