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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과였는데 목표가 서울대라 문과로 전향해서 삼수, 합격, 그러나...

가지많은나무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20-12-04 10:25:14

물어보지나 말지 꼭 나중에 딴 소리를 하니 답답해서 씁니다.


사촌오빠가 80년 초반 학번인데 서울대 못간 것이 한이라는 분입니다. 여기서 좋아하는 ky 나와서 잘 사는데 애 아빠가 하도 서울대 서울대 그러니까 딸이 영향을 받았을까요.

서울대 수의대 떨어지고 재수하는데 올케언니랑 애가 모의고사 한 번에 기분이 날라갔다가 울고불고 전화해서 세상 무너진 듯 흐니끼고 하도 그러니까 저도 지치더라구요.


제가 애들을 예뻐하는 스타일이라 친조카고 사촌조카고 물고빨았는데 삼수할 때는 그 애에게 조언을 할 수가 없었어요.

문과로 전향해서 제가 추천한 종합학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기에 그러려니 하고만 있었죠.


드디어 정시에서 서울대 붙었습니다. 무슨무슨 관리학과였는데 한의대도 붙었더군요. 물론 한의대는 서울대 없으니 그냥 사립대요.

드디어 "그냥 한의대 갈까? 서울대 갈까?" 묻더군요.

최선을 다하려고 인맥 총 동원해서 전망 취업 등등 아주 진이 빨리게 입시지도 해줬어요.


그런데 서울대 갔고 오빠가 너무나 좋아하니, 물론 아이도 좋아하구요, 저는 그냥 축하해주었어요.

세월도 빠르지 졸업했어요.

취업 안된다고 또 저한테 상담합니다.

제가 상담 쪽 일을 오래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이해는 하는데 가라는 한의대 안 가고 계속 말도 안 듣고는 왜 또 상담인지.

올케언니가 초등교사인데 무슨 부자는 아니지만 자신이 안정적이니, 취업이 불안하면 요즘은 여자고 남자고 삶이 불안한 거를 모르는지도 몰라요. 


일단 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이는, 제 눈에는 여전히 아이네요 ㅜ.ㅜ, "다시 공부해서 한의대 갈까?"그러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해요.

한 번 재수에 돈이 3천 씩 깨지던데 저도 모르게 "네가 원하면 해. 그런데 넌 내 말 듣지 않자너"




저는 한의대 가라고 전부터 말해줬는데, 올케언니가 오빠랑 동갑이라 82 볼지 안볼지 모르겠는데 여기에라도 좀 털어놔 봅니다.

세계적으로 불황인데 이제는 취업부터 생각하고 대학 가야지 당장 기분으로 학과가 아닌 학교를 선택하면 안됩니다...

IP : 211.227.xxx.1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4 10:35 AM (58.234.xxx.98) - 삭제된댓글

    극성스러운 어른들.
    주체성 떨어진 당사자.

    한의대 갔어도 마찬가지였을 듯요.

  • 2.
    '20.12.4 10:39 AM (118.220.xxx.153)

    당사자들은 인생최대의 과업 서울대를 결코 후회하지 않을텐데요 취업은 또 어떻게든 하겠지요
    만약 누가 강력히 말려서 한의대갔다치면 서울대에 대한 미련때문에 두고두고 원망들었을거예요
    결론은 원하던 서울대잘간거고 진로도 알아서 잘 할거임

  • 3. ㅇㅇ
    '20.12.4 10:44 AM (73.83.xxx.104)

    학력 컴플렉스는 평생 가죠.
    한의대는 앞으로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만 첫 졸업한 학부도 평생 바꿀 수 없는 건데 서울대 가길 잘했어요.

  • 4.
    '20.12.4 11:05 AM (180.224.xxx.210)

    서울대 비인기학과는 알아서들 각개전투로 진로개척하던데 그 친구는 학교 다니면서 뭐하고 있었을까요.

    지난 번 여기에 서울대 문과 나와서 뭐하나요...그 비슷한 글이 있었는데요.
    그 글 댓글들 보니 무슨 공기업 정도는 잘 안 된 거라는 식으로 쳐주지도 않고 다들 큰 무대에서 노는 것처럼 말하던데요?
    그런 댓글이 하나도 아니고 대부분 그랬어요.

  • 5. 원글
    '20.12.4 11:11 AM (211.227.xxx.137)

    한의대 가서 졸업하면 애 서른살 훌쩍 넘어요.
    사촌오빠는 벌써 퇴직했고 그 때면 올케언니도 퇴직인데 부모가 그 때까지 무슨 수로 돌봐주나요.

    그리고 한의대 나와서 컴플렉스라니요. 리쿠르트 보니까 구직광고에 초봉 1억으로 한의사 뽑던걸요. 요양병원이라 비전은 없지만 바짝 벌면 작은 평형 아파트는 마련해 독립 가능할텐데.
    요즘 애들 독립만세가 꿈이자자요, 갑자기 자나 자나 생각납니다. ㅎㅎ

  • 6. 그런
    '20.12.4 11:44 AM (183.98.xxx.95)

    집은 조언하면 안되더라구요
    이제라도 니맘대로 하라고 손 딱 끊어야해요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남탓해요

  • 7. ...
    '20.12.4 12:42 PM (221.157.xxx.127)

    아무조언도 하지마세요 이제 알아서 할 나이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 8. 그냥
    '20.12.4 4:20 PM (211.206.xxx.52)

    냅두세요
    그집에서 알아서 하겠지요
    자기 인생이고 성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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