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지나 말지 꼭 나중에 딴 소리를 하니 답답해서 씁니다.
사촌오빠가 80년 초반 학번인데 서울대 못간 것이 한이라는 분입니다. 여기서 좋아하는 ky 나와서 잘 사는데 애 아빠가 하도 서울대 서울대 그러니까 딸이 영향을 받았을까요.
서울대 수의대 떨어지고 재수하는데 올케언니랑 애가 모의고사 한 번에 기분이 날라갔다가 울고불고 전화해서 세상 무너진 듯 흐니끼고 하도 그러니까 저도 지치더라구요.
제가 애들을 예뻐하는 스타일이라 친조카고 사촌조카고 물고빨았는데 삼수할 때는 그 애에게 조언을 할 수가 없었어요.
문과로 전향해서 제가 추천한 종합학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기에 그러려니 하고만 있었죠.
드디어 정시에서 서울대 붙었습니다. 무슨무슨 관리학과였는데 한의대도 붙었더군요. 물론 한의대는 서울대 없으니 그냥 사립대요.
드디어 "그냥 한의대 갈까? 서울대 갈까?" 묻더군요.
최선을 다하려고 인맥 총 동원해서 전망 취업 등등 아주 진이 빨리게 입시지도 해줬어요.
그런데 서울대 갔고 오빠가 너무나 좋아하니, 물론 아이도 좋아하구요, 저는 그냥 축하해주었어요.
세월도 빠르지 졸업했어요.
취업 안된다고 또 저한테 상담합니다.
제가 상담 쪽 일을 오래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이해는 하는데 가라는 한의대 안 가고 계속 말도 안 듣고는 왜 또 상담인지.
올케언니가 초등교사인데 무슨 부자는 아니지만 자신이 안정적이니, 취업이 불안하면 요즘은 여자고 남자고 삶이 불안한 거를 모르는지도 몰라요.
일단 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이는, 제 눈에는 여전히 아이네요 ㅜ.ㅜ, "다시 공부해서 한의대 갈까?"그러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해요.
한 번 재수에 돈이 3천 씩 깨지던데 저도 모르게 "네가 원하면 해. 그런데 넌 내 말 듣지 않자너"
저는 한의대 가라고 전부터 말해줬는데, 올케언니가 오빠랑 동갑이라 82 볼지 안볼지 모르겠는데 여기에라도 좀 털어놔 봅니다.
세계적으로 불황인데 이제는 취업부터 생각하고 대학 가야지 당장 기분으로 학과가 아닌 학교를 선택하면 안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