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있었던 일.

... 조회수 : 1,964
작성일 : 2020-12-01 23:44:47
아파트에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있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들 걱정이 되던 차에 집에 오리털 파카 정리할 게 생겨서 고양이들 집에 깔아주면 좋겠다 싶어 나갔더니 평소에 같이 고양이 돌보는 아파트 캣맘분들 두 분도 계셔서... 잠깐 같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모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저희를 보고 오셔서 혹시 길고양이들이 개 사료나 간식캔도 먹을 수 있냐고 갖다줘도 되겠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캣맘 중 한 분이 최근에 시골 가다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하셔서 안그래도 그 유기견이 신경쓰였는데 그 개에게 캔이랑 사료 챙기면 좋겠다고 감사히 받겠다 하셨어요.
(어차피 고양이는 고양이용 사료랑 간식 계속 챙기고 있어서요)

그 아주머니가 그럼 바로 집에 가서 가져오겠다 하고는 잠시 후에 제법 묵직한 비닐 봉지를 들고 다시 오셨더라구요.
얼핏 봐도 안에 제법 좋은 개 사료랑 간식이 많이 있었어요.

사연을 들어보니 17년 건강히 키우던 반려견이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새로 사놓은 사료랑 간식도 다 못먹고 이틀만에 황급히 떠났다고 하네요. ㅠㅠ
아주머니께서 17년 동안 정말 애지중지하면서 사료랑 간식도 좋은 걸로만 먹이고 샴푸 같은 것도 다 좋은 걸로만 써서 씻기고... 나이는 제법 있었지만 지금까지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했다는데 이틀 정도 기운없이 있다 갑자기 떠났나봐요.

반려견 갑자기 떠나보내고 집에 있는 사료만 봐도 너무 힘이 들던 차에 고양이들이라도 주면 어쩔까 싶어 나오신 거였다고 하시면서 말하다 보니 또 생각난다며 막 우시던데 저희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눈물이... ㅠㅠ
모르는 분이지만 그 맘이 헤아려져서 안타깝더라구요.
오죽하면 모르는 사람들 붙잡고 울면서 얘기하시나 싶고... ㅜㅜ

아무튼 유기견에게 사료랑 간식 좀 잘 챙겨달라 하시고 캣맘들 너무 좋은 일 한다고 좋은 말씀까지 해주고 가셨어요.
저희도 아가 좋은 데 갔을꺼라고 마음 잘 추스리시라고 하고 왔구요.

저는 어릴 적 이후로 지금은 사정상 개나 고양이를 키우진 못하고 있지만 아주머니 마음이 얼마나 절절히 느껴지던지...

실은 돌보던 아깽이들 두 마리도 최근 고양이별로 떠나서 마음이 착잡하던 차였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어요.

길에서나 집에서나 소중하고 예쁜 아가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올 겨울 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P : 1.252.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1 11:46 PM (70.106.xxx.249)

    17년이면 어지간한 아이 고등학생 까지 키운 마음이잖아요
    정말 뭐 말로 표현할수 없죠

  • 2. ㅠㅠ
    '20.12.1 11:48 PM (119.64.xxx.75)

    마음만 있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원글님과 지인분 넘 고마운 분들이네요.
    17년 같이 산 가족과의 이별이 힘드셨을텐데 그 아주머니도 얼른 안정하셨음 좋겠습니다.

    날 추워지는데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 3. ㅠㅠ
    '20.12.1 11:51 PM (39.7.xxx.187) - 삭제된댓글

    이글에 나오는 모든 분들 넘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시네요.
    요즘 추운날씨에 길고양이들 보면 넘 맘 아픈데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8111 이제부턴 암 따위는 걱정 안해도 될 날이 오려나 봅니다 13 천년세월 2020/12/30 5,098
1148110 남편 관련인에게 나를 직접 소개할때요 10 ..... 2020/12/30 2,715
1148109 검찰 하는 짓은 그냥 망나니.... 윤짜장 장모 건 1 ***** 2020/12/30 881
1148108 이 추위에 맥주 7 맥주 2020/12/30 2,095
1148107 소아과에 사람이 진짜 없더라구요 16 아침에 2020/12/30 5,605
1148106 정은경-앤서니 파우치 "mRNA 백신 기술협력 강화 공.. 8 뉴스 2020/12/30 1,483
1148105 예비고등 ebsi 통합사회 강좌 추천부탁합니다 1 오나라 2020/12/30 908
1148104 중2 공부 평균정도 하는 아이 4 답답 2020/12/30 2,010
1148103 '늦장 백신확보' 비판 언론, 이젠 부작용? 공포분열 조장 저널.. 24 무조건비판 2020/12/30 2,112
1148102 시판 뿌연 사골국물에 고기 넣으려면 어떻게 해요? 3 떡국 2020/12/30 1,343
1148101 저밑에 최민수 29 ........ 2020/12/30 4,519
1148100 크로플, 와플이랑 같이 먹음 맛있는 아이스크림 추천 부탁드려요... 5 ... 2020/12/30 1,447
1148099 하루견과류 뭐 드시나요? 7 ........ 2020/12/30 1,999
1148098 입시전형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14 입시맘님들 2020/12/30 1,860
1148097 임정엽, 놀랍게도 유사한 '친동생 성폭행 의사 무죄' 선고와 정.. 8 ㅇㅇ 2020/12/30 3,918
1148096 대전 7개 교회에서 70명 감염 20 대환장 2020/12/30 2,639
1148095 20살 아들 렌즈삽입술 21 프리지아 2020/12/30 5,034
1148094 쇄골 부근에 혹 7 도움 필요합.. 2020/12/30 1,722
1148093 생리전 증후군이 너무 심해요. 경험 있으신분들 도움 말씀 좀 주.. 20 ........ 2020/12/30 3,441
1148092 연희 사러가마트 전복 손질해주시나요? 8 ㅁㅁ 2020/12/30 1,390
1148091 日 후쿠시마 원전서 치명적 방사선량 또 측정…“1시간 내 사망”.. 7 ㅇㅇㅇ 2020/12/30 1,248
1148090 맛난 두툼 쥐포 먹고 싶습니다~ 5 동행 2020/12/30 2,165
1148089 미국에선 ‘빨갱이’ 막말하면 3억 배상한다! 6 ㅇㅇㅇ 2020/12/30 1,144
1148088 우리 상황과 비슷했던 루즈벨트 대통령~!!!! 4 ... 2020/12/30 852
1148087 "아스트라제네카, EU에 공식신청도 안해…내년 1월 보.. 11 쩝쩝산중 2020/12/30 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