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카페에 가입해서 농사짓는 거 보는 게 즐거움인데요.
재배 작물을 판매하거나 이웃의 물건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제주도 농장으로부터 두 번째 귤을 구매하는데
지난번에는 귤이 썩어서 하얗게 곰팡이가 핀 채로 터져서 뭉그러져 왔길래
이번에는 좀 싱싱한 거로 잘 보내달라 지난번에 이러이러했다고 댓글을 남겼어요.
그리고 오늘 귤 온 상자를 개봉해보니 터져서 박스가 다 젖어 있는 걸 사진을 올렸어요.
그랬더니 판매자가 전화가 왔네요.
왜 그리 상세하게 글을 쓰고 그랬냐고...
아니. 내가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농사짓느라 애썼다고 감사하다고 등등 카페 회원들처럼 좋은 말만 써야 했나요?
차라리 이러이러하니 댓글과 사진을 내려달라 얘기를 하던가.
농라와 달리 현금영수증도 없지만 그래도 구입하는 건데
불만 후기 한 번 올렸다가 호되게 항의 전화 받고 혼났네요.
와.. 정말 무섭네요.
오기로 댓글을 안 내리고 싶어요.
그런데 그 카페에서는 암묵적으로인지 다 물건을 받고 좋은 말만 해요.
간혹 가뭄에 콩 나듯 불만 후기를 올린 한 두 사람도 따가운 시선을 느끼는지 게시글을 삭제하고요.
맞춤법 파괴는 안드로메다급이라 진짜 82처럼 맞춤법 알려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거
꾹 참느라 이젠 올바른 맞춤법이 뭔지도 나조차 잊어버리고 그 농사 카페의 맞춤법에 동화돼가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