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여자작가들 단편소설집인데 그중에 하나가 인상깊었어요.
근데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제목, 작가 전혀 기억이 안나요.
줄거리는 여고생 두명이 수학여행길에 산행중 화장실에 갔는데 A가 화장실칸에 들어가있는동안
남자들이 들어와서 친구B를 강간해요.
남자들은 A가 화장실칸에 있다는건 모르는 상태구요.
근데 화장실칸에 있던 A는 너무 무서워서 문고리를 붙잡고 있다가 기절해요.
다음날부터 B는 학교를 안나오고 입원했다가 전학을 가게되고, 어쩌다 그게 소문이 나서(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B가 창녀가 됬다더라, 일본인 현지처가 됬다더라, 남자랑 동거한다더라는 소문이 나요.
두 친구는 그 사건이후 만난적은 없어요. 아마 A부모가 못만나게 했던거 같아요.
그 사건이후 A는 친구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친구는 당하는데 나만 살려고 문고리 붙잡고 있었다는 기억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고 하고
트라우마로 감정조절이 잘 안되서, 감정이 복받친 상태가 되면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는 병을 얻게 되요.
세월이 흘러서 30대쯤이 되는데 그 병은 여전하고 병때문에 변변한 직업고 못구하고, 한날한시도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살아요.
친구가 미쳐버리지는 않았을까, 자살하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그러다 백화점을 가서 스카프를 고르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여요. 친구 B예요.
정말 우아한 모습의 여인, 그옆에는 사랑스럽게 챙겨주는 남편과, 귀여운 아이와 함께 셋이 너무 행복한 모습으로
지나가는데 그 친구는 A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듯해요.
그순간 A는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면서 다리사이로 흐르는 소변을 느껴요.
A는 왜 난 지금까지 친구가 그 사건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지낼수 있을거란 생각을 단한번도 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소설이 끝나요.
대충 기억이 이정도인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실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