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이 오나봐요. 돌아가신 분이 너무 그리워요.
90 가까운 연세였고 작년 이맘때까지 정정하신것 같았는데
겨울에 육종암이 밝혀지고 봄이 오기 전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아주 어릴때 엄마 돌아가시고 조부모님과 잠시 살기도 했고
무뚝뚝한 편이셨지만 "왔니? 밥은 먹었니?"하고 챙겨주시는 세상에 제일 든든한 제 편이었어요.
지난주에 홀로 남은 할머니 뵙고 오는데..
평생 할아버지랑 오손도손 사시다가 (두 분이 제일 친한 친구이자 반려자)
외로움에 어쩔줄 몰라하시는 모습 보니까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할머니. 나 이제 진짜 갈게. 또 올게."
"응. 또 와야해."
하고 추운데 밖에서 지켜보시는 눈빛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텅빈 밭에는 할아버지가 계실것만 같고요..
돌아가셨을때도 많이 울었는데 한동안 괜찮았거든요.
근데 자꾸 눈물이납니다.
한번이라도 뵙고 싶은데 꿈에도 안나오시네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1. 이해해요
'20.11.9 10:18 PM (1.255.xxx.44)저는 남편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2. 그리움
'20.11.9 10:20 PM (112.154.xxx.5)아... 이해해요님.. 저때문에 괜시리 더 그리운 마음 드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ㅜㅜ
3. ..
'20.11.9 10:37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ㅜㅜ
4. 아마
'20.11.9 11:15 PM (210.178.xxx.44)너무 이해됩니다.
저는 할머니 돌아가신지 곧 1년이예요.
너무 그립죠.
저는 친정 가면 할머니 방 침대 있던 자리 벽지에 한참동안 코를 대고 있어요. 할머니 냄새가 나는 거 같아서..
절 봉사도 다시 시작했어요. 우리 할머니가 착하다. 잘한다. 그러실거 같아서...5. ..
'20.11.9 11:16 PM (223.39.xxx.155)저도7년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넘 그리워요.. 어릴땐 엄마보다도 외할머니가 더 좋을정도로 큰 사랑 받았는데 .. 크면서 나름 바쁘게 살며 할머니 신경도 못쓰고 외롭게한거같아 항상 후회가 되구요.. 맛있는것좀 많이 사드릴걸.. 공원이라도 같이 가드릴걸 .. 남들은 호상이라 했지만 그런말조차 슬퍼요
6. 저두
'20.11.9 11:28 PM (58.121.xxx.69)어릴때부터 절 키워주시고 부모님 이혼으로
할머니가 절 떠맡게 되었는데
세상 다정하셨어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그립고 그 다정한 목소리가
그리워요 세상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거 같아요
길에서도 막 울고 그랬어요
지금 6년 지났는데도 너무 그리워요7. 그리움
'20.11.9 11:38 PM (112.154.xxx.5)댓글들 보니 또 눈물이 나요.
제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아픈아이 키우느라 본의아니게 불효를 하게 되었거든요. 작년엔 여유가 있어서 일주일에 서너번씩 가서 식사도 같이 하고 농사일도 돕고 그랬는데..올해는 사정이 나빠져서 주1회나 간신히 가요. 날이 추워서 그런가.. 할머니 모습이 너무너무 안쓰러워서 계속 마음에 걸려요.
삶이란 뭔가 자꾸 생각하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