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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 떠난 반려견이 너무 보고 싶네요

... 조회수 : 3,153
작성일 : 2020-11-07 22:50:22
오래 키운 녀석이 많이 아프다 죽었는데요 
10년 넘게 키워서인지 흔적이 많네요.
치워도 치워도 저도 모르게 쑥 나오는 흔적도 있고 그렇네요.
(약을 안좋아해서 가루약 넣어먹인 공캡슐 같은거...)

객관적으로 동물의 삶으로 치면 그 녀석 삶이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이었다고 제가 스스로를 위로는 해요.
아주 힘들어 할때 안락사로 보냈거든요.
저는 제가 고통스럽게 불치병 걸리면 저도 안락사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 

그런데도 생각나면 참 아프고 힘드네요 
돈많은 주인 만나지 왜 나를 만나서
그런 생각도 들고.

마지막에 많이 아플땐 제가 솔직히 귀찮아 하기도 했어요
약먹이고 보살펴야 하는 일상을요.
그게 너무 미안해요

참 옛날에는 너무 건강하고 이뻤는데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너무 관리를 못해줬나 싶고

신기한게 친엄마도, 자식도 남편도 미울때가 있잖아요
근데 걔는 마냥 불쌍하기만 했지 미운 적이 없었어요.
늘 불쌍하기만 했어요. 항상 아팠어서 
누워만 있는애가 저를 쳐다보고 세차게 꼬리를 흔드는 장면도 기억이 나지만
나중에는 꼬리도 못 흔드는데 눈빛으로 얼마나 저를 반기는지.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어요...

유기견으로 입양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다른 사람은 엄청 경계하고
곁을 내주지 않았는데
저만은 전적으로 의지하더라고요.

너무 예쁘고 생기있던 모습에서 많이 아프다 죽은 모습까지 봤는데
그게 자연의 순리겠지만
뭔가 제가 더 잘 보살필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죄책감도 들고 그렇네요.

 
IP : 125.177.xxx.15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7 10:53 PM (59.15.xxx.61)

    원글님께 사랑 많이 받고 갔으니
    행복하게 무지개 나라로 갔을겁니다.

  • 2. ..
    '20.11.7 10:55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그래도 님은 이렇게 키운 반려견에 대한 글을 오릴
    맑은 기운이 있으셔요...
    전 1년간 폐인으로 지냈어요..
    숨을 못쉬는 공황장애가 너무 심했구요 ..

  • 3. ..
    '20.11.7 11:04 PM (223.38.xxx.11)

    저도 저희개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불쌍하기만 하지 미운 감정 든 적은 거의 없네요
    있었어도 그게 본능에 의한거고 내가 못해서 그런거라 진짜 미운 감정도 아니었고

  • 4. ㅠㅠ
    '20.11.7 11:07 PM (1.176.xxx.132)

    글 읽다가 눈물이 펑펑... 아파도 꼬리 흔들던 녀석 모습이 제 머릿속에서도 막 그려집니다. 저는 냥이 집사인데 이 녀석 어찌 보내나.. 그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 5.
    '20.11.7 11:08 PM (96.241.xxx.220)

    이 부분에 눈물이...ㅜ

    근데 걔는 마냥 불쌍하기만 했지 미운 적이 없었어요.
    늘 불쌍하기만 했어요. 항상 아팠어서
    누워만 있는애가 저를 쳐다보고 세차게 꼬리를 흔드는 장면도 기억이 나지만
    나중에는 꼬리도 못 흔드는데 눈빛으로 얼마나 저를 반기는지.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어요...

  • 6. ...
    '20.11.7 11:27 PM (121.168.xxx.239)

    저도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그래요
    삼년이 지났는데 진짜 너무 보고싶어요
    내 살아생전 다신 못본다는게 정말 마음아프네요
    사랑해

  • 7. 딜라이라
    '20.11.7 11:27 PM (218.50.xxx.159)

    나무대방광불화엄경 ......축생들이 인간 세상으로 환생하게 만드는 주문이라고 하네요.

  • 8. ....
    '20.11.7 11:29 PM (222.110.xxx.56)

    원래 주인만 바라보는 강아지들이 죽으면 더더욱 힘들거 같아요...

    교감이 그만큼 크니...ㅠ.ㅠ

    원글님 그래도 강아지는 이제 아프지 않고 편할거에요.

    세상 별거 있나요? 매일매일 지루한 세상 숙제처럼 살다가 이제 잠들었으니..편할겁니다.

  • 9.
    '20.11.7 11:37 PM (125.183.xxx.190)

    저두 얼마전 16년 키운 비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뻤던 우리 비글이..
    생후 1주일된후부터 우리집에 와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16년을살았는데
    아무리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여도 우리 비글 얼굴만 보면 모든 화가 거짓말처럼 사르르 녹아버리게 만든 우리 강아지
    그런 이쁘고 이뻤던 강아지가 지지난주에 떠나버렸네요
    하루에 한번씩 가슴이 답답해오고 숨쉬기가 힘들때가 있어요
    너무 보고싶어서요
    시간이 약이 겠죠??
    떠나기전 많이 안아볼걸 ㅠㅠ
    비교적 자연스런 생로병사의 길을 걸었지만 아무리 각오를 했다지만 막상 닥치니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주체하기 힘드네요

  • 10. ufghjk
    '20.11.7 11:42 PM (116.120.xxx.141)

    근데 걔는 마냥 불쌍하기만 했지 미운 적이 없었어요.
    늘 불쌍하기만 했어요. 항상 아팠어서
    누워만 있는애가 저를 쳐다보고 세차게 꼬리를 흔드는 장면도 기억이 나지만
    나중에는 꼬리도 못 흔드는데 눈빛으로 얼마나 저를 반기는지.2 2 2 2
    저 이거 알아요ㅠㅠ

  • 11. ㅇㅇ
    '20.11.7 11:58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전 아직 젊은 강아지 키우는데
    정말 얘 떠나면 어쩌나 벌써부터 가끔 걱정이 되요.ㅠ
    오래 제 곁에 있다가 나이들어 많이 안 아프고 평안하게 갔으면 좋겠고
    떠난 후에 저도 많이 안 슬펐으면 좋겠는데
    저는 얘 떠난 후에 후유증이 너무 클 것 같아요.ㅠ
    너무너무 저를 따르거든요.
    거의 껌딱지수준이고 잘 때도 데리고 자는데
    그렇게 붙어있는 애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나버리면 정말 어쩌나 싶어요.

  • 12. 이밤에
    '20.11.8 12:09 AM (218.48.xxx.98)

    눈물나네요 ㅠ
    지금 내옆에 누워 잠자는 우리말티 더많이 더많이 사랑해줄래요 ㅠ

  • 13. 사랑해
    '20.11.8 12:21 AM (39.7.xxx.227)

    아가들아 정말 사랑한다.
    정말 고맙다.
    정말 미안하다....
    사랑해 사랑해......

  • 14.
    '20.11.8 1:13 AM (183.96.xxx.167) - 삭제된댓글

    울강아지는 아직 젊은데 나중에 갈거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숨이턱 막히네요, 벌써부터 이러니 어떡해요ㅜ
    금방 열받아 팔짝뛰다가도 울강아지만 보면 금방 헤헤거려요

  • 15.
    '20.11.8 1:14 AM (183.96.xxx.167) - 삭제된댓글

    울강아지는 아직 젊은데 나중에 갈거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숨이턱 막히네요, 벌써부터 이러니 어떡해요ㅜ
    금방 열받아 팔짝뛰다가도 울강아지만 보면 금방 헤헤거려요

    49.167님 댓글 넘슬퍼요
    제가 딱 그맘이에요ㅜ

  • 16. 쭈혀니
    '20.11.8 6:14 AM (124.49.xxx.9)

    제 막내딸ㅡ슈나우저도 떠난지 넉 달 됐네요.
    문득 울컥해서 눈물 흘립니다.
    울면서 저절로 나오는 말은..
    쪼꼬야 미안해, 미안해...
    뭐가 그리 미안한지 그저 한없이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쪼꼬야, 미안하다....

  • 17. 쭈혀니
    '20.11.8 6:15 AM (124.49.xxx.9)

    우리 쪼꼬는 16세에 무지개다리 건너가버렸어요.
    ㅠㅠㅠ

  • 18. 아파트길냥이
    '20.11.8 8:12 AM (112.149.xxx.149)

    에게 정준지 세달째라 밥주고 물주고 교감중인데도 이녀석들 찻길,추워서 어쩌나걱정인데 직접 키우셨다가 그러면ㅜㅜ상상도 힘드네요ㅠ

  • 19. ㅇㅇㅇ
    '20.11.8 8:52 AM (49.196.xxx.62)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없고요
    원글님 최선다했어요, 그만하면...

    항우울제 잠시 복용하세요. 간 사람이던 동물이던 내 갈길 가셔야죠

  • 20.
    '20.11.8 5:43 PM (61.74.xxx.64)

    세상 떠난 반려견이 너무 보고 싶은 마음 십분 공감해요 ㅜㅜ 함께 산책하던 길, 아파트정원... 눈물이 나서 눈길도 주지 못하겠어요.
    알려주신,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주문을 매일 외워보려구요. 다음 생에는 꼬옥 내 딸로 와주렴. 오래오래 사랑하며 같이 살자 밍크밍크..
    원글님 댓글님들 천사들도 주인 다시 만날 날까지 천국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도할게요..

  • 21.
    '20.11.8 5:44 PM (61.74.xxx.64)

    나무대방광불화엄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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