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나는 건 확실히 자기 책임도 꽤 큰 것 같아요~

조회수 : 1,312
작성일 : 2020-11-02 16:28:06
제가 저번에 상담하시는 분이 저를 삼십분~1시간 가량
거의 바람맞게 하다시피 하여 굉장히 화가 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어찌나 화가 나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상담원분이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은 분명 맞는데
제가 화가 너무 나니까 전화 끊고 나서도
뭔가 제 스스로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았어요
너그럽지 못한 그런 모습이 부끄러웠다고나 할까.. 그랬거든요
그때 아침 저녁으로 제가 굉장히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요
그런 스트레스가 아무래도 내심 쌓여 있었고
그것들이 전화하면서 어떤 계기가 되는 일이 생겨서
제 속에서 폭발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오늘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오늘은 다른 곳이긴 하지만 어떤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일방적으로 기다리고 (그쪽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그런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끊김을 당하고..
그게 여러 번 반복이 되니까 정말 너무 짜증이 났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통화가 힘들게 연결이 되어서 대화를 하는데
제가 너무나 흔들림 없이 이런 부분은 개선이 되면 좋겠다고
짧고 분명하게 그러나 임팩트 있게.. 하나도 감정의 흔들림 없이 이야기 하고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통화끝나고 나서 이런 저의 태도에 정말 저도 놀랬구요
제가 원하던 저의 모습. 바로 그런 모습이 나타나더라고요
요즘이라고 딱히 뭐 일이 잘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에 그때보다는 확실히 궁지에 몰린 그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예요
저번에는 진짜.. 사과하지 않는 상담원의 모습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이 격앙되고 마구 흔들렸거든요
통화끝나고 나서는 눈물까지 찔끔 났던 기억이 나요



어쨌거나 오늘 제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요
아..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대처가 다를 수가 있는 거구나.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구나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하면 반드시 그러기 마련이라는
그래서 제가 낸 화에 대해 그동안 정당성을 부여하고 했었는데..
오늘 통화가 끝나고 나서는 그 생각이 깨어지게 되었어요

내가 내는 화는 결국 내 책임일 수 있는 거구나.
아무리 상대방이 약올리고 나를 기망해도
화를 내고 안내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구나.를 느꼈어요

조금 더 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책임감이 느껴졌고
그리고 뭔가 상황 속에 갇힌 그런 '나'에서부터 
조금 더 자유로와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꼈어요

자칫하면 외부의 끄나풀에 말려 들어가
정신없이 감정이 흥분되기 일쑤였는데
오늘의 색다른 경험이 저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네요

저의 마음. 이해 가시려나요?
IP : 110.70.xxx.1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1.2 4:39 P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쓸데없이 과하게 화내고 후회한 적 많아요

  • 2. ..
    '20.11.2 6:17 PM (108.205.xxx.43)

    와.. 역시 현자들이 말하는 '어떤 상황에서건 어떤 선택을 하는건 나에게 달렸다'는 말이 맞는거였군요.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요.

  • 3. ...
    '20.11.3 12:54 PM (106.101.xxx.23) - 삭제된댓글

    저에게도 해당되는 글입니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3349 초등졸업앨범 하시나요? 6 안녕 2020/11/02 1,130
1133348 다스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1 ... 2020/11/02 1,229
1133347 시어머니 안부전화드렸는데 6 ㅇㅇ 2020/11/02 5,106
1133346 혹시 마야 프로그램 다운관련 아시는 분 계실까요 3 디자인 2020/11/02 597
1133345 아파트 경리 초보자도 할 수 있나요? 6 ... 2020/11/02 4,082
1133344 샤넬백이 가격이 또 올랐네요.. 3 2020/11/02 3,915
1133343 삼성 초격차 승부수..갤S21 출시 당긴다 2 뉴스 2020/11/02 921
1133342 피맺힌 발톱 병원가야 될까요 15 ... 2020/11/02 2,448
11333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 8 시간 2020/11/02 3,411
1133340 트럼프가 재선에 당선될거에요. 33 .... 2020/11/02 11,662
1133339 에어프라이어 7리터를 샀는데 넘 커서 깜놀했어요 2 에프 2020/11/02 2,494
1133338 코리아 페스타 기간에 고기는 어디서 사야할까요? 3 페스타 2020/11/02 1,328
1133337 지선아 사랑해ㅜ 16 .... 2020/11/02 9,549
1133336 버버리머플러 백화점에서 구매히시나요? 2 버버리 2020/11/02 2,589
1133335 드라마 서치 재밌네요 7 .. 2020/11/02 2,375
1133334 또 설계 들어갔네 나쁜넘들 ... 2020/11/02 1,705
1133333 아토피 낫는 방법 20 마음 아파요.. 2020/11/02 6,124
1133332 뉴스타파 - BBK는 누구 것인가? 이명박과 검찰의 원죄 2 ㅇㅇㅇ 2020/11/02 831
1133331 서양애들은 학교 다녀오면.. 31 서양 2020/11/02 7,924
1133330 국에 맛소금을 넣었더니 애가 사발채 원샷을..ㅜㅜ 36 .. 2020/11/02 12,703
1133329 사교육 안하는 초1 18 ... 2020/11/02 3,618
1133328 부부간의 부부관계 조율?하시나요? 18 .. 2020/11/02 8,574
1133327 미쳐돌아가는 나라 4억이상 상속시 몰수 법안 추진?? 51 ... 2020/11/02 7,120
1133326 의사 오진으로 박피를 6번이나... 31 ... 2020/11/02 33,987
1133325 與 탈당 금태섭, '제1야당 연단'서 여의도 복귀 18 그럼그렇지 2020/11/02 2,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