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 주연인데요. 저는 그 여배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않보다가,
레이버 데이 감독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 작품이라서, 봤어요.
샤를리즈 테론이 아이 셋 엄마로 나와요. 야간 보모 도움으로 힘든 시절 지내는 이야기인데요.
저 아기 낳고 혼자서, 산후 조리하며, 혼자 아기 키우고 울던 시절 생각 나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샤를리즈 테론이 분장인지 아니면 진짜 몸무게를 불렸는지. 한 떡대로 나와요. 그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배랑 어깨, 허벅지 까지. 군살 더더덕 붓고, 붓기 오른 얼굴은 까칠하고,
첫째 아이가 내내 학교에서 뭔가, 말썽을 피우고,
남편은 내내 집에서 게임만 하고,
그 모든 것이 내 이야기같아서, 쓰라렸어요.
그때 아이가 참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한시간만 나가서 쇼핑할 수 있다면, 한시간만 나가서 커피 마시고, 산책하다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이라도 중간에 깨지않고, 8시간 푹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를로를 한밤에 푹 잘 수 있게 아기 봐주고, 짬짬이 부엌도 깨끗히 치워주고, 식탁에 꽃까지 꽂아주고, 시시껄렁한 텔레비전도 마음껏 볼 수 있게 해주는 야간 보모와의 이야기...
맞아, 돈의 힘이란 저런 거지. 사랑한다는 건, 내가 잘 먹고, 잘 쉬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거지.
아주 오래전 봤던 "실비아 플래스"의 실비아가, 아기 낳고, 집안일이랑, 육아에 지쳐서,, 결국, 가스오븐에 머리 넣어 자살했던 영화도 기억나고요.
밤에 푹 자고, 제시간에 먹을 수 있고, 쾌적한 환경을 며칠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삶을 또 견딜 수 있다... 싶어서,
좋았어요.
그러니까, 서양 우렁 각시 이야기인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