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그랬던거 같은데...아니 기억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꼼꼼했던거 같은데요.
한..30대 초중반?부터 시작이었을거 같아요.
점점 일을 하기가 싫고
왜 자꾸 업무를 하는데 교정 교열을 보지?하면서 진심으로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단순한 실수들, 섬세하지 못한 점....글자 포인트, 오탈자..순서..위치..이런게 다 틀렸던거같아요.
마무리가 안되는거죠.
일평생 그래본적이없어서 - 자괴감때문에 짜증이났던거 같아요.
숫자는....더 힘들었어요.
전혀 기억을 못하고, 특히 날짜요.
아주 중요하게 수술 날짜 같은거- 언제 했나요? 물어보면 전혀, 1년 전인지, 2년 전인지..아니면 5년 전인지..10년전인지..기억이 안나요. 1년전과 5년전에 무슨 차이가 있었나? 싶어요. 안개낀것처럼요.
그 수술도..왼쪽이에요? 오른쪽이에요? 물어보면.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헷갈려요
가격같은건............감조차 없어요.
마치 이 커피 얼마에요?하면 기억이 안나도 아..한 3-4천원인가? 하는데....저는 5만원?10만원?이래요.
정말 기억이 안나는거죠.
예전엔 엄마가 굉장히 큰 금액을 저한테 맡기신 적이 있는데
정말로. ..금액이 생각이 안나는거에요. 새카맣게요. 하나도요. 너무자괴감이 들어 울어서 주변에서 당황했었죠...
그러면서 점점 업무하는데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다들 기억못하면 메모하라고 하는데
메모해도 까먹고 있었고,
아예 점검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봐도 봐도 봐도 모르겠는데, 제출만 하고 나면 보여요.
아무리 농담으로...아 그래 실수가 다 그래...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라고 넘어가는것도 한두번이지..
40대 초반인 지금은
회사를 관두고...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구요.
그전에 관심이 있던 분야 공부를 하는데...
점차 힘들더라구요.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읽어도 집중이 안되고...
저는 사실 토지나 태백산맥..이런 대하소설을 즐겨읽었었거든요.
그랬던 사람인데...지금은 하얀색은 종이고, 검은색을 글씨에요. 한 두줄 읽어도 잘 이해가 안가고 집중도 안되구요.
오늘도
대학원에 어제 제출했어야 하는 서류가 있었는데
까먹을까봐 계속 보고 체크하고 했는데도.
...결국 까먹었어요.
담당자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방금 보냈는데...........자괴감이 너무 밀려와요.
보면 생각이 나요.
그런거 보면 치매는 아닌거 같고.
뭔가 마음이 항상 급하고, 산만한거 같고...집중이 도저히 안되구요.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