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겸허한 오징어면 적당히 타협하면서 잇속 챙기고 살지 왜 이러냐는 질문이 계속 제기됩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가 막연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에 종군 기자 자격으로 직접 참여했던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인류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숭고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미국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강의하는 미국인 로버트 조던인데, 파시스트 프랑코가 개시한 스페인 내란에서 민주주의 정권인 공화국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국제여단 대원으로 참전합니다.
조던은 미국에서 군 복무 중 다이나마이트 기술 전문가로 양성된 사실이 있어 국제여단에서도 폭파 전문가로 활약중입니다.
그러던 중 조던은 여단 단장으로부터, 공화군의 총공세에 앞서, 파시스트 군대가 반격하지 못하도록 특정 지점에 설치된 다리를 폭파하되, 현지 게릴라들의 도움을 받으라는 미션을 받고 현장에 도착합니다.
현지에 숨어있던 공화국 게릴라 지도자는 파블로-필라르 부부와 엘 소르도였는데, 모두 조던이 부여받은 임무에 관한 설명을 듣자 전력의 절대적 열세에 따른, 불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공화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돕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엘 소르도는 현대적 무기와 군대와 말을 잘 갖춘 공화국 군대의 기습을 받아 먼저 사망하고, 전쟁과 숲 속에서의 삶에 지친 파블로는 매복지가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던의 다이나마이트와 기폭장치를 가지고 달아나 강에 빠뜨리지만, 자기가 배신하더라도 조던은 다리를 폭파하는 임무를 계속 진행하려고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되돌아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조던과 게릴라 감시원 안셀모 노인, 필라르 등은 다리 폭파 임무에 착수하고, 다리를 성공적으로 폭파시킴으로써 공화국의 총공세에 맞서 군대와 탱크를 맞배치해야 하는 파시스트 군단의 기동성을 일시적으로 저지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폭파음을 듣고 추격에 나선 파시스트군에 의해 안셀모 노인은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조던은 말에서 추락하여 골반 골절이 허벅지 밖으로 도출되는 큰 부상을 당합니다.
당시 파시스트는 생포한 국제여단 단원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게릴라 멤버들과 국제여단 단원을 사이에서는 움직이기 어려운 부상을 입을 경우 서로 총살을 해 주는 것을 미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릴라 멤버인 오거스틴이 조던에게 '총을 쏴 줄까'라고 제안하기도 하지만, 조던은 일행들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도망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으로 괜찮다고 말한 후
아픈 다리를 끌고 숲 속에 매복하면서 일행들을 쫓는 군인들을 저격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그리고, 조던의 시야에, 엘 소르도를 죽인 것으로 추측되는 파시스트 장교의 모습이 들어오고, 조던이 그 장교를 향해 방아쇠를 조준하는 장면에서 소설은 막을 내립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사실, 조던과 게릴라에 의해 구조된 아름다운 여성 마리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작품의 웅장함은, 등장하는 주인공 대부분이, 매우 어렵고 험난하며, 죽을 것이 예상되는 임무인 줄 알면서도 민주주의와 공화국의 이상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사실이 절대로 과장되지 않은, 아름답고, 남성적이면서도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참여했다가 서울역 회군 등으로 대표되듯 변절한 사람도 많고, 고문을 당해가면서도 끝까지 굽히지 않고 소신을 지켜낸 분들도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 파블로 노인이, 순간 자기가 그간 파시스트로부터 빼앗아 사육하게 된 말 십여 마리라는 재산을 지킬 욕심에 넘어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동료 조던의 무기를 훔쳐 망가뜨린 점에서도 나타나듯, 변절자들과 내란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법이라는 것도 인류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국가기관의 횡포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 조금씩 승리해 온 것 또한 인류의 역사법칙이라는 통찰도 가질 수 있습니다.
비록, 엊그제 발표된 검찰개혁방안이, 개혁이 아니라 테라토마에게 날개까지 더 달아주는 방향으로 깨시민들을 조삼모사하는 내용으로 드러났지만,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다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 주는 작품이 바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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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어떤상황을 만화 또는 영화의한장면에 빗대 비유하는 방식의 글을 잘쓰시네요.
잘읽혀요. .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혜원씩 글쓰기. .
ㄱㄴ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20-08-01 20:03:32
IP : 175.214.xxx.20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20.8.1 8:07 PM (61.253.xxx.184)원글을 대충대충 읽어봤는데
아주 잘 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문장이 일단 길고,
한번에 쫙 읽혀지는게 아니라 앞뒤로 한두번씩 더 읽어야 되는 그런 스타일이네요.
깔끔한 문장은 아닌것 같습니다.2. 윗님
'20.8.1 8:29 PM (175.214.xxx.205)혹시 좋은글쓰기하는 분들 추천좀해주실수 있나요?
3. 정치판
'20.8.2 12:09 AM (39.118.xxx.162)에 나오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게 느껴지는데 뭔 정의를 논하는지. 집권당에 잘 보여 조직에서 한자리 얻던지 조직을 나오게 되면 지명도도 없고 개털될 것 같으니 정치판에 나도 끼워 달라고 몸부림 치는게 느껴지는데 자화자찬에 자신을 미화시키기 오지네.
4. 쓸개코
'20.8.2 12:10 AM (121.163.xxx.112)김재련에게서 그런 몸부림을 느꼈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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