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미통당을 뼈대부터 바꾸겠다면서, 우선 정강정책을 손보겠다고 공언해왔었죠.
오늘(20일) 그 초안이 나왔는데요
계승하겠다는 민주화 운동 10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 발생한 3개는 빠져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0일) 공개된 정강의 초안 제목은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입니다.
우선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첫머리를 장식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리를 '3.1운동 정신과 임시정부의 정통성' 문구가 대신했습니다.
정강 곳곳에는 진보 정당에서나 볼만한 표현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남북 간 개방과 대화, 교류협력 통한 동질성 회복" 부분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시대변화에 맞는 가치를 담겠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미통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4일 : "'껍데기만 바꾼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뼈대까지 바꾸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국민통합을 위해 민주화운동을 통합당의 기본 정신으로 새로 담았습니다.
그런데 10개 민주화운동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 발생한 민주화운동 3개는 빠졌습니다.
한일회담, 3선개헌, 유신헌법 반대운동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 좁게는 대구, 경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해 김병민 비대위원은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남 지역 일부 의원들은 '시장경제' 삭제, '노동시장' 강조 등에서 핵심 지지층의 반발도 예상했습니다.
오늘 초안 공개는 여론 기후를 탐색하는 차원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