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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what friends are for

당분간새벽반 조회수 : 1,612
작성일 : 2020-07-16 01:05:27

미각이나 후각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듯 슬픔의 통각만이 이어지던 며칠이었습니다

다른 생활의 감정도 나에게 있었을텐데 갑자기 멍청이가 된 것처럼 며칠이 아주 아득했습니다


그런 중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감히 그랬었습니다 맹세처럼 그랬습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지독하게 섭섭했고 나를 아프게 했던 것만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문자를 보는 순간 다 괜찮아졌습니다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이토록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나누지는 못하겠지만

그 모든 것도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내 몫의 슬픔을 잘 이해하고 감당하고

친구들도 잘 그래줬으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다시 또 언젠가,를 우리 기약할 날이 있겠죠


...저는 82가 친구처럼 그랬습니다

잠 못 드는 밤이면 새로 고침 새로 고침하면서 잠이 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저같은 사람이야 재미있는 얘기도 뭣도 해 드릴 것이 없지만 그냥 마음이 여기 머무는 날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고 긴 며칠은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건 그냥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있으면 저는 생일입니다

올 여름 생일은 덥다고 귀찮다고 지나감 없이 꼭 뜨거운 미역국에 소고기 넣고 실컷 잘 먹을 생각입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진짜 나는 나를 많이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그러다 말지말고 좀 생각을 해야겠어요.


할 일 잔뜩 쌓아둔 여름밤에  친구들이 이 며칠, 나를 찾아와 잔뜩 쌓아 둔 캔맥주를 이 새벽 한 캔 까 봅니다

대단들해요 이걸 다 마시겠다고 이고 들고 찾아와 몇 개 먹지도 못하고 울다 간 ..지금까지 헤어졌다 만나고 또 헤어지고 다시 헤어지고 다시 만날.. 친구들.











IP : 110.47.xxx.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16 1:12 AM (116.33.xxx.90)

    생일 축하드립니다.
    고기 듬뿍 넣은 미역국 드시고
    생각해보시고 싶은 것을 많이 생각하시고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
    해피버스데이투유~

  • 2. 저두요~
    '20.7.16 1:20 AM (110.8.xxx.60)

    살아있는 알들 축복으로 채우는 일이
    살아있는 자들의 몫 아니겠어요~
    하루하루 평안하시길~~

  • 3. 당분간새벽반
    '20.7.16 2:02 AM (110.47.xxx.97)

    항상 복날이라 도대체 복도 없는데 왜 복날인지 제 생일과 여름과의 상관관계에 의문을 갖고 있던 1인이었습니다. 생일 미리 축하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번엔 꼭 제 생일을 체크해 달력해 놓겠습니다. 원래 제가 뭘 말을 어설프고 되게...잘 못해요. 그냥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는 척 하고...이번 여름이 선선해 잘 지나갔으면 했습니다. 여름은 왜 이렇게 저님이 태어나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싫었는데도요.

    하루하루 평안하겠습니다. 정말 그런데 친구들이 있어서 좋더군요. 지저분한 집에 와서 참 어질러 놓고 가도 좋더군요. 제 지정석인 냉장고 앞에 꼬부리고 앉아 있다가 그들의 슬픔만큼의 캔맥주를 세어보다 혼자 픽 웃다 남긴 글입니다 고집세고 못된 나를 좋아해 준 친구들...그리고 그 친구들 다 가고 나랑 같이 앉아있어 주는 것 같은 82...우리 모두 평안하길 바랍니다. 마음 같아선 한 캔씩 나눠드리고 싶네요.

  • 4. 리메이크
    '20.7.16 6:12 AM (221.144.xxx.221)

    저도 미리 생일 축하해요

    우리, 쇠고기 듬뿍 넣은 미역국 꼭 드시고 열심히 사시게요

  • 5. ..
    '20.7.16 6:48 AM (39.7.xxx.245)

    82를 들어오시지도 못할 정도로
    다른 감각은 생각 안날 정도의 통각만 느끼셨다니 제가 다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계셔서 다행이고 저도 늘 여기에 있을게요. 생일 축하드려요. 글이 참 좋습니다.

  • 6.
    '20.7.16 8:36 AM (61.82.xxx.129)

    듣기만해도
    제가 다 흐뭇해지네요
    맞아요
    부족한 존재들끼리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살 힘을 얻는것
    어쩌면 이런게 진짜 우정인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어요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 7. ^^
    '20.7.16 2:15 PM (221.151.xxx.109)

    이왕이면 노래도 들어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팝송
    that's what friends are for

    https://youtu.be/NNHBT7wjq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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