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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가족 장훈님 추도사

박시장님안녕 조회수 : 2,424
작성일 : 2020-07-12 14:08:56
황망함에 어제 오늘 이틀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그냥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그냥 뵙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박원순 시장님의 추도식에 추도사를 부탁 받아서 급히 다녀왔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께서 우리 세월호 유가족 엄마 아빠들에게 그리고 우리 세월호 아이들에게 배풀어 주신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추도사를 했습니다.

추도사는 참 아픈 글이며 아픈 말입니다.
준비하는 동안 박원순 시장님과의 여러가지 인연과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그런 분의 추도사를 쓰는 것은 심장 한쪽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으로 남습니다. 특히나 박원순 시장님처럼 아껴주시던 분의 추도사는 더욱 더....

한가지 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파 제가 먼저 가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자괴감 마저 들게 만드는게 추도사입니다.

졸필이지만 고 박원순 시장님을 그리며 쓴 글입니다.


———————————————

(사)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단원고 2학년8반 장준형 아빠 장훈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에게 큰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언제나 따듯하고 든든한 가족이었습니다.


2014년 팽목항에서 박원순 시장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늦은 밤 수행원도 없이 사모님과 두 분이 수박을 사들고 오셨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뭐라도 먹고 힘내서 버티라고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머문 시간 내내 세월호참사로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과 유가족들의 안위만을 걱정하셨습니다.


서슬퍼런 박근혜 정부 시절 광화문 광장을 열어 단식 중이던 우리 엄마아빠들을 보호해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광장의 천막을 자신이 지켜 주시겠다며 울고있던 우리 유가족들을 다독여 주셨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해외 출장을 가셧다가도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세월호 광장 천막으로 찾아오셨습니다. 행여 유가족들이 춥지 않는가 불편하지는 않은가 확인하시고 나서야 귀가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장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며 속상해하시던 분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체 결성을 방해하고자 어느 지방 정부도 사단 법인 허가를 내어주지 않을 때도 박원순 시장님께서 선뜻 손을 내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서울시에 사단 법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언제나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따듯하고 자상히 살펴주신 박원순 시장님이 우리 유가족들에게 서운해하신 적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들에 의해 광화문 세월호 광장 기억관이 훼손되고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날마다 폭행당하던 때였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박원순 시장님께서 우리 유가족들을 관사로 초청해 위로와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시장님께 고맙습니다.라고 제가 말했더니 정말 서운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우리가 남인가요? 어떻게 고맙다고 하세요?”



박원순 시장님.
당신이 계셔서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우리 등 뒤에서 따듯한 미소로 응원해주셔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세월호 기억관 자리를 세월호 광장이라 명명하고 영원토록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보자던 그 약속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직 다 말씀 못 드렸는데 어찌 이리 서둘러 가셨습니까?

아이를 보내고 이미 부서진 가슴이 또다시 무너져 내립니다.
당신은 우리 자식 잃은 엄마 아빠들을 지켜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우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소중히 기억해주신 우리들의 가족이십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아이들이 하늘에서 시장님을 따듯하게 반겨줄 겁니다.
우리 아이들 만나시거든 광화문에서 보셨던 우리 엄마아빠들 이야기 들려주시고 안부도 전해주세요. 우리 엄마 아빠들이 갈 때까지 시장님께서 우리 아이들 옆에 계셔 주시면 좋겠습니다.
염치없지만 우리 아이들을 부탁드립니다.




시장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생명제일 존중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남겨진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이제 이곳은 걱정 마시고 부디 아픈 마음도 힘든 어깨도 다 내려놓으시고 내내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고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IP : 175.214.xxx.20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장님
    '20.7.12 2:12 PM (222.102.xxx.237)

    거기서도 바쁘시려나요 ㅠㅠㅠㅠㅠ

  • 2. 일관성
    '20.7.12 2:13 PM (219.248.xxx.53)

    제가 아는 박원순은 이런 일들을 하려고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이 됐던 사람인데——-,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 3. 아 진짜
    '20.7.12 2:18 PM (180.65.xxx.121)

    박원순 시장님 이런 분 이셨군요 ㅠㅠ

  • 4. 눈물이나서
    '20.7.12 2:18 PM (211.177.xxx.54)

    읽을 수 가 없네요, 우리 시장님은 이런분이셨는데...

  • 5. ..
    '20.7.12 2:22 PM (117.111.xxx.51)

    아까 예은아버님 문자보니 시장님은 틈틈이 챙기시고 힘을 주셨더군요. ㅠㅠ

  • 6. 에휴
    '20.7.12 2:23 PM (211.203.xxx.19)

    이런 분을 ㅠㅠ 마음이 아픕니다.

  • 7. ㅇㅇ
    '20.7.12 2:27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본인 이익보다는 옳은 일을 하려던 삶이
    모욕당하고 있는것같아서 너무 마음 아파요
    명예로운 삶 전체가 짓밟히지 않도록 같이 지켜드려요

  • 8. 소망
    '20.7.12 2:32 PM (118.176.xxx.108)

    우리가 남인가요 그 대목이 참 ㅠㅠ

  • 9. ...
    '20.7.12 2:36 PM (119.71.xxx.121)

    정말 맘이 힘드네요ㅜㅜ 저희 엄마도 매일 우십니다ㅜㅜ

  • 10. ...
    '20.7.12 2:36 PM (219.248.xxx.201)

    시장님ㅠㅠ

  • 11. 눈물나네요
    '20.7.12 2:38 PM (121.139.xxx.15)

    이렇게 살뜰히 챙겼을거란 생각못했는데...

  • 12. 이렇게
    '20.7.12 2:40 PM (124.54.xxx.37)

    애써주셧는데 ㅠ 정말 이렇게 가시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 13. 이분은
    '20.7.12 2:44 PM (61.102.xxx.144)

    서울시장도 시민단체 하시듯 건전하게 하신 거 같아요.

    ...

    윤미향 터졌을 때 새삼 놀랐습니다.
    시민단체 대부라고 할 만한 분인데
    어떻게 돈 관련해서 나오는 얘기가 1도 없나....놀라운 분이구나...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단체' 그대로 일하시다가 가셨다는 생각이에요.

    좀 행복하게 사시다 가셨으면 좋았겠다....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행복....하셨겠죠?

  • 14. 시장님 아니었으면
    '20.7.12 2:46 PM (61.102.xxx.144)

    세월호....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그 부모들 얼마나 더 기가 막혔을까요....

    그 세월..이 너무 고맙고 아프네요.

    그런 시간을 다시 잃을까봐 두려운 마음도 커지고요.

  • 15. ㅇㅇ
    '20.7.12 2:46 PM (223.62.xxx.156)

    너무 가슴아프네요.... 아 정말 어쩌면 좋나요......

  • 16. dma
    '20.7.12 2:48 PM (121.159.xxx.51)

    박원순 시장님
    하나하나 새롭게 밝혀지는것 마다
    너무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이셨네요
    문통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신 분이란걸 새삼 느낍니다
    이제 평안한 안식을 취하시길 기원합니다

  • 17. .....
    '20.7.12 2:49 PM (175.223.xxx.220)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 18. 에고
    '20.7.12 2:54 PM (175.223.xxx.233) - 삭제된댓글

    그분들맘이어떠실지ㅠ
    서유무악동 철거도 압장서서막아주셨죠

  • 19.
    '20.7.12 2:56 PM (115.23.xxx.156)

    일 잘하신분 넘 안타깝고 슬프네요ㅠㅠ

  • 20. 이런분이셨죠
    '20.7.12 3:01 PM (222.98.xxx.36)

    감사합니다ㅜㅜ

  • 21. 파파미
    '20.7.12 3:07 PM (175.223.xxx.10)

    생색내기용이 아닌
    진정으로 약자 편에서 보살펴 주셨던 분이었군요
    또 다시 이런 시장님 가질 수 있을까요ㅠㅠ

  • 22. ...
    '20.7.12 3:08 PM (223.38.xxx.39) - 삭제된댓글

    너무 슬픕니다.
    돈에 뜻을 두셨으면 그 능력으로 뭔들 못하셨을까요.
    공적인 일에 뜻을 두시고 헌신하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분이 한없이 안타깝고 아깝고 가족들 마음은 어떨지ㅠㅠ
    제발 장례 치루는 동안은 고인의 명복만 빌었으면 합니다.

  • 23. ㅠㅠ
    '20.7.12 3:10 PM (203.234.xxx.109) - 삭제된댓글

    박사장님 하신 일 너무나 많지만 세월호 유가족들 지켜주신 거 하나만으로도 전 박시장님께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 24. 진심
    '20.7.12 3:18 PM (61.98.xxx.185)

    또 눈물이 나요
    어젯밤에 자려고 누워서 잠들기 까지 82 좀 보다 자야지 하고 읽은 어느 님 글에

    박시장님 없는 서울이 너무 허전해요
    마치 엄마없는 집처럼요
    그 한줄에 터져서 얼마를 울었는지 ...
    그냥 눈이 짓물르도록 눈주위를 닦아댔는데 이 글보니 또 터지네요 ㅠ

    사람의본성은 잘 안변하죠
    누군지도 모르는 그 전 비서라는 고소인보다 저는 원순 언니 믿습니다
    저는 검경언론 보다 원순씨의 행동을 믿습니다

  • 25. ㅠㅠ
    '20.7.12 3:52 PM (14.5.xxx.38)

    눈물나요..

  • 26. ㅠㅠㅠ
    '20.7.12 4:17 PM (211.117.xxx.241)

    서울은 시장님 것이 아니었는데 어떻게든 굴러 갈텐데 왜 이렇게 걱정돼고 불안한지요
    그 전의 서울시장 생각도 안나네요
    오직 서울시장은 당신 뿐 ...

  • 27. 쓸개코
    '20.7.12 4:36 PM (110.70.xxx.163)

    우리가 남인가요 ㅜㅜ

  • 28. ...
    '20.7.12 5:06 PM (203.234.xxx.109) - 삭제된댓글

    서울을 좀 더 인간적이고 숨쉴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누가 뭐래도 그건 부정할 수 없어요ㅠㅠ

  • 29. 55
    '20.7.12 6:39 PM (125.142.xxx.95)

    광화문 광장에 모여 물대포 맞으며 진실을 말해달라 외칠때
    무섭고 절망적이었을때..... 그래도 속으로 어느정도 든든했어요
    시장님이 믿을만한 원순씨였거든요... ㅠ
    시장님 벌써 그립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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