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중심적 대화방법의 결과는 단절 (40대에서야 하는 고찰)

대화 조회수 : 3,235
작성일 : 2020-07-03 10:00:26
나는 침묵을 못견뎌하는 스타일이다. 
상대방이 침묵하면 못견디고 내가 먼저 이야기를 또 해버리고 만다. 
이렇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되고 결국 상대방의 이야기로 시작해 나의 이야기로 끝나버리는 일이 많았다. 
30대를 넘기고 침묵을 견디는 연습을 했다. 
상대방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는 연습.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는 나아지고 있다. 

40넘어 소개 받은 분과 요즘 연애를 시작하고 있는데
그분의  대화방법을 보고 나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진다. 
그분은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주는 겉으로봐서는 자상한 타입이다.
그분과의 전화내용은 매일이 같다. 

아침 
그분: 잘 일어났나요? 저는 이제부터 일하러갑니다. 그럼오늘도 힘내요 
나 : 아 ~ 네 그래요 힘내요 
그분 : 그럼 끊을께요 
나: 네

저녁 
그분: 저는 지금부터 운동하러 갑니다. 
나 : 아 네~ 열심히 하세요 
그분 : 그럼 ~ 

아침에 전화를 받지않으면 그분은 카톡으로 그날의 스케줄을 사실적으로 적어서 나에게 카톡을한다 
그분 : 안녕하세요 전화를 받지않아서 카톡을 남겨요 저는 일하러 갑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나 : 네 바빴네요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이런 식이다. 
그분의 대화에 나는 없다. 매번 나에게 자신의 보고를 하고는 끝을 낸다. 
어제 저녁엔 수영을 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그분 : 저는 일이 끝났는데 전화해도 되나요?  어 전화를 안받으시네요  
         내일 아침에 전화할께요 

이 카톡을 보고 나는 드디어 이런 대화방식을 종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평일 저녁에 수영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답장을 했다. 
평일저녁 이 시간대엔 수영하니까 전화할 수가 없다. 
그리고 꼭 전화로 전해야할 이야기가 아니라면 카톡으로 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카톡을 보내고 
나는 이사람과 연애를 접기로 결정했다. 
이 분은 나의 감정이나 일상이 궁금한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그저 타인에게 하는 나에 대한 독백같은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알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나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 부터 대화라는 것이 시작한다. 
나또한 이분으로 부터 많은 것을 깨치는 경험을 했다. 

IP : 163.225.xxx.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0.7.3 10:06 AM (118.235.xxx.93)

    한번 해봐야겠네요

  • 2. ..
    '20.7.3 10:22 AM (175.212.xxx.28)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랑 연애해 봤는데요
    무조건 자기 상황이나 감정이 갑이 되는 연애를 해요
    또 토라지거나 화나게 하면 더 화를 내죠
    이유는 자기 맘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연락도 먼저하면 바쁘다 이동중이다 지금 어디간다
    이린식으로 귀찮아하고
    자기 상황되면 전화하고
    제가 시간 될때보다 본인 할일 다하고 시간 나야 만나러오죠

  • 3. 둥둥
    '20.7.3 10:23 AM (203.142.xxx.241)

    네~ 맞아요.
    님 글로 제 문제를 알았어요. ㅎㅎ
    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도 가끔 대화가 없을때,
    상대방 얘기에 맞장구 치다가 결국은 내 애기로 끝내고 해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뭔지 뒤끝이 개운치가 않아요.
    상대방 감정을 이용해서 내 얘기만 실컷 한 느낌이라
    당장은 속풀이가 돼서 시원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그게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되는 원인인거 같아요.
    님의 좋은 글 , 감사해요~

  • 4. ..
    '20.7.3 10:27 AM (175.212.xxx.28)

    잘끝내셨어요
    별거 아닌거 같아도
    내가 어느순간 주인기다리는 개가 된 기분이 들더라구요
    연애라는게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왔어
    얼굴봤으니 됐어 이러고 그냥 가던가
    비가오니까그냥 니생각이 났어 이러면서 커피한잔 마시고 갈수도 있는건데 이런 아기자기한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나쁜남자인거로

  • 5. .......
    '20.7.3 10:30 AM (110.70.xxx.167)

    와 끔찍하다
    출근했어요 운동왔어요 퇴근했어요
    뭐 어쩌라는 건지
    무슨 자기 출근시간 통계 내달라는 건가요
    뭘 위한 연락인지 ㅎㅎㅎㅎ
    정말 끔찍한 스타일의 연락인데
    의외로 저런 남자 꽤 많아요
    연락은 해야겠고 무슨 말 해야할지는 모르겠으니
    그냥 연락을 위한 연락
    보고를 위한 보고
    20대 남자들도 저러는데 뭐가 문제인지 못 깨닫고
    못 고치고 나이만 먹으면40대에도 저러는군요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상대 일상이나
    관심사 생각 감정 취향 가치관 이런거 관심도 없고
    그냥 연락해야 한다는 자기 강박에만 집중
    게다가 대화를 저렇게 던지면 상대는 아 네 누구씨도요
    라는 대답밖에 못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못 미치죠
    자기중심적인 거 맞고 잘 끝내셨어요

  • 6. 40대 남자
    '20.7.3 11:24 AM (198.90.xxx.150)

    40대 남자 꾸준히 연애해왔던 거 아니면 연애세포 제로. 저도 지금 연애하라면 뭘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만약 관심가져주고 물어봐도 귀찮아질거예요. 이 남자는 대화법도 문제지만 원글님이 별로 안 끌려 하는 거 같아요

  • 7. ㅇㅇ
    '20.7.3 11:25 AM (211.222.xxx.112)

    지인중에 꼭 그런 대화법을 쓰는 분 있는데
    시시콜콜 자기감정이 어떠느니, 자기말에 따르는 사람이 좋다느니
    자기중심적 유아틱한 모습에 질리긴 하더라구요

  • 8. ..
    '20.7.3 11:35 AM (118.35.xxx.132)

    너무 단편적이시네요. 꼭 님한테 뭐하는지 물어봐야 하나요
    님이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하면은 물어보기 시작하겠죠 대화의 물꼬를 틀려는 사람한테
    님은 아무말도 안하면서 무슨말을 해주길 바라네요

    저는 거꾸로 말을 하자면 저런분을 좋아해요.
    저에게 자꾸 너 어제 뭐한다더니 뭐했어?
    지금 뭐하겠네 나중에 할께
    뭐가 어쩌고 너가 이러고 있겠네

    등등..

    저는 숨이 막혀서 대답을 하기가 싫었어요.
    내입장과 내 상황과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하고 알릴수도 있는데
    상대가 거기에 다 맞추고 있다는게 끔찍..
    그리고 그건 언제나 변동가능한 일이라서 남이 제일정을 보고 움직이길 원치않아서요
    그사람에게 내가 그시간엔 수영장에 있을테니 카톡해 이런말을 가볍게는 해도
    너는 내가 수영장에 있는데 전화를 하냐? 그렇게 생각안해요

    그게 자기중심적인 방식아닌가요?
    전화가 와서 부재중이면 그냥 전화를 해주면되지
    왜 남이 다른사람을 다 세심하게 챙겨야 하나요..
    저는 얼마전에 자꾸 제일상을 배려해주는 지인과 싸웠어요
    부담스럽다고.

    나는 내 상황에서 대해 내가 알아서 대응하고 이야기할건데
    너가 왜 다 챙기느냐고.
    너는 너가 할수있는걸 하면 나는 내가 할수있는걸 말하겠다고~

    그래서 저는 저남자분처럼 묻지 않았는데도 세심하게 자기 상황이나 변화를 알려주고
    보고해주는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연애해보면 아시겠지만 저게 정말 애정이예요.

    자기 일거수 일투족 보고해주는거요..
    얼마나 좋은건데..
    다정한 남자 놓치신듯..

  • 9. 잘했네요
    '20.7.3 12:23 PM (175.223.xxx.148)

    보고를 잘해주는 것과 보고밖에 못하는 거랑은 다른 문제죠
    스몰토크가 전혀 안되는 유형인데
    대화라는 게 서로 핑퐁할 수 있게 줘야하는데
    자기 혼자 기승전결을 다 내는데 상대가 무슨 말을 하나요
    일어나셨나요 저는 출근했어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점심드셨나요 저는 짬뽕 먹었어요 그럼 맛점하세요
    진짜 할 말 없게 하는거죠ㅎㅎ
    이건 대화도 아니고 말을 나눈 것 조차도 아닌
    그냥 자기 독백ㅎㅎ

    그리고 모르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평일 저녁 몇시에는 수영강습을 받는다는
    정보를 얻었으면 그 정보를 활용할 줄 알아야죠
    할 말이 있더라도 아 이 시간에는 통화를 못 하지 인지하고
    끝나는 시간 기다렸다가 전화하거나 카톡을 남겨놓거나
    아님 수영 다니는 거 알았으니
    오늘 수영 어땠냐고 그 주제로 물꼬 트거나 그러는 것도 아니고
    센스가 없어도 좀 심각한 수준이죠

    이쪽의 관심사나 일정에 대한 정보를 줘봐야
    하나도 활용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맨날 똑같은 바뀌지도 않는
    자기 일정 보고만 앵무새처럼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으며 무슨 교감이 있을런지
    나 같아도 빠이빠이

  • 10. 코코아
    '20.7.3 4:14 PM (58.238.xxx.135)

    그냥 글쓰신분이 남자분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던 거 아닐까요?
    에릭남이거나 최수종 같은 분도 저런 스타일 일 거 같아요.
    둘의 합이 안맞는게 문제같고요

  • 11. ....
    '20.7.3 9:15 PM (39.124.xxx.77)

    마누라도 아니고 일일이 보고해야하는게 아닐텐데...
    대화방식이 독특하긴 하네요..
    저도 싫어하는 대화방식이에요.. 저렇게 자기얘기만 하는사람.
    대화란 무릇 상대에게 화제를 이끌어내거나 상대에게 질문도 할줄 알아야 대화가 오고가는건데..
    저런 무슨.. 보고로봇도 아니고..ㅎㅎ
    그렇네요..
    연애세포가 그간 다 죽어버려서 어찌 이끌어 나가야하는지도 까먹으신듯...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1314 남편이 왜 이러는 지 아실까요?ㅠㅠ 40 nn 2020/07/04 16,099
1091313 개에 물린 할머니 결국 돌아가셨다는군요. 16 양치기개 2020/07/04 4,921
1091312 눈썹밀어도 다시 원래대로 자라나요? 4 Oio 2020/07/04 2,160
1091311 롯본기 김교수 5 ㅇㅇㅇ 2020/07/04 1,597
1091310 자영업사업한다니까 질투가 어마어마하네요.. 41 .. 2020/07/04 7,829
1091309 방금 올라온 aoa 민아 인스타-멤버들이 찾아갔나봅니다 9 ., 2020/07/04 6,585
1091308 막스마라코트 사이즈 조언부탁해요 7 hs 2020/07/04 2,762
1091307 예비 중학생 인데 내신학원이 뭔가요? 6 .. 2020/07/04 1,376
1091306 부인차 대형세단 척척 뽑아주는 남편분들은 보통 어떤 직업인가요?.. 21 ... 2020/07/04 7,504
1091305 jtbc에서 공수처장 드라마 나오네요. 1 환영 2020/07/04 1,452
1091304 정리글 찾아주세요 2 ㅠㅠ 2020/07/04 1,024
1091303 얼굴 한쪽이 돌아갔어요 10 어머니 2020/07/04 3,933
1091302 sky대 출신 백수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24 2020/07/04 11,486
1091301 레이더P- 與 법사위원장 "검찰은 독립성 가질 필요 없.. 12 그들이원하는.. 2020/07/04 1,393
1091300 악날하기 그지없고 상종못할 일본 6 ㅇㅇㅇ 2020/07/04 1,475
1091299 문재인씨에게 투표를 하긴 했지만.... 86 ㅇㅇ 2020/07/04 4,647
1091298 열린민주당 추경안 반대표 7 ㅇㅇ 2020/07/04 1,639
1091297 문프 vs 유승민 25 .... 2020/07/04 1,898
1091296 엥...이번 6월이 116년만에 가장 더웠대요 13 움움 2020/07/04 5,411
1091295 설우석이 누구예요? 4 펭하 2020/07/04 3,325
1091294 광주 영ㅊ중학교 체육교사 현실판 쀼세계 11 쀼세계 2020/07/04 20,594
1091293 윤석열 18 검찰의 유일.. 2020/07/04 2,482
1091292 이런 사람은 어떤 부류 인가요? 6 흠.. 2020/07/04 1,877
1091291 당근이 맛 없나요? 10 ㅇㅇ 2020/07/04 2,251
1091290 조국과 정경심은 얼마나 죄가 있나요? 15 정경심 2020/07/04 2,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