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만 피아노 연주 할 수 있을까요?

[인어황후]

아래 노후생활 글 읽다가 궁금한 점 여쭤봅니다.

고등 때
바이엘 띄엄뛰엄 배웠고(교과과정)
악보 못보는 오십대중 직장인입니다.

드라마 삼순이처럼
한 곡만 연습해서 연주 가능할까요?

그렇게 곡이 쌓여가다
맘 내키면 순서대로 해 볼까 하는
얍삽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될까요?

[..]

됩니다. 용기 내세요.

[ㅇㅇ]

어떤곡이냐에따라...

바이엘수준의 곡들이라면 가능하겠죠.

근데 체르니 30번이상 수준의 곡이라면 안될거고.

[원래 그런식으로]

배우는거에요

[네]

됩니다
하세요
몇달이 걸리든 안되는게 어디있을까요
제친구는 뒤늦게 학원다니면서 얼마나 즐거웠으면
아들이 엄마 혹시 바람났냐고
그랬을까요

[rlel이름]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피아노 건반모양에 쳐야하는 건반만 표시되서 게임처럼 내려오는거 있어요.그러니까 악보 몰라도 화면에서 치라는 건반만 누르면 되는거에요
느리게 오래 연습하다가 나중에 제속도로 치면 되죠
전에 영재 발굴단에서도이걸로 피아노 속주하는 애가 나온적 있거든요

[ㅇㄹ]

그 한곡이 뭐냐에 달려있죠 ㅎㅎ 저도 20대중반 체르니 40넘어가기까지 혼자 직장 끝나고 학원서 연습했어요 발라드풍 적당한 곡 가능하구요. 당연히 베토벤 열정 같은 곡 안되죠 . 전 되도않게 라 캄파넬라 쳐보고싶다고 연습하다 포기..

[ㅇㄹ]

아름다운 재즈곡... Overthe rainbow 나 빌리조엘 Just the way you are 같은 곡 주구장창 연습해서 치면 정말 듣는것보다 몇배 즐거워요

[인어황후]

고맙습니다.
꿈꺄라는 단호박이 날아 올까
걱정했습니다.

도전해볼께요.

[쇼팽조아]

일반인들은 이런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전공자 부심이거나 바전공 비하는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고.....

그런데 저 같으면 기초도 겨우 되는 다른 분야를 단계 안 밟은 채
한부분만 파고 드는 배움은 안할듯 싶어요.

미술을 선 긋기만 배웠는데 대입 수준의 정물화를 그리겠다거나
피겨 스케이팅화 신고 겨우 설 줄 아는데 회전점프만 연습해서 성공해내겠다든지 등등

다른 분야는 이런 생각들을 안 하던데
왜 유독 악기는 한 곡만 파고들어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진짜 궁금하거든요.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건가요??

악기야 말로 체계적인 기초 훈련을 안 쌓으면 실력이 절대 늘 수가 없어요.
한곡을 손가락 돌아가게 연습한다해도 그걸 바탕으로 그 다음 수준의 다른곡이 잘 쳐지고 그럴수가 없거든요.

악기를 취미로 배우시는 건 적극 권장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투자 하셔야 오래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쇼팽조아]

제가 댓글 쓰는 동안 원글님이 댓글 또 쓰셨네요.
단호박 댓글이라 좀 죄송스럽지만ㅠㅠ
피아노 가르치며 워낙 많이 받아 본 질문이기도 해서
평소 생각대로 솔직히 썼어요.

제가 예전에 피아노교육에 대해 질문 받고 답해드린 글
댓글수가 100개가 넘거든요;;

너무 많으니 제 댓글만 읽어보셔도 피아노는 어떻게 어떤식으로
배우는지에 대해 감이 좀 잡히실거고
선생님 찾는데에도 도움 되실거예요.

피아노 배우시려는 마음에는 진심 응원 보내고
꼭 성공하세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86383&page=1&searchType=sear...

[dma]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도 쇼팽좋아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원글님이 바이엘도 띄엄띄엄 배웠고 악보도 못보신다는데
어떤 곡일지는 모르지만 죽어라 연습해도 남들이 듣기에 번듯한 연주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기초 자체가 아예 없는걸요..
원글님이 적어도 체르니30을 뗀 정도라면 가능하겠지만, 바이엘도 겨우라면 어려울수도 있을거 같아요

[ㅋㅋㅋ]

제가 예전에 어떤 분 프로포즈한다고 한곡만 레슨해달라고 해서
그럭저럭 악보는 다 보게 만들었는데요
솔직히 음악적으로는 듣기에 불편하게 나와요
기초를 알고 악보를 보는것과 모르고 보는게 결과물이 천지차이라서
남앞에서 연주하지않고 혼자서 만족한다먼 해볼만하고
남앞에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기초부터 배우는게 맞아요

[음]

가능은 한데 완성도는 기대 마세요. 주변에 가끔 그런 친구들 있어서 잘 알아요. 눈은 높아 쉬운 건 치기 싫으니 치고 싶은 한 곡만 죽어라 연습하는..하나는 바이올린 전공이라 기초가 전혀 없는 편은 아닌데 월광 3악장만 죽어라 팠어요. 결과는 그저 잘 못 치는 애들의 그저그런 미숙한 연주. 또 하나는 타전공의 거의 천재급이고 괴짜인 후배였는데 겁도 없이 쇼팽 발라드에 도전. 결과는 본인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게 그 발라드인지 모름. 그거 듣고 기가 막혔는데 정말 연습 많이 했대요. 그 노력으로 제대로 수준에 맞는 곡을 레슨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 지경이 되면 레슨도 못해요. 뭐가 문제냐고 묻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