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7년 키우던 강아지 보내고
일년도 채 안되어 고양이마저 떠났어요
강아지는 처음에 큰 슬픔에 정신줄을 놓았다가 서서히 회복이 되었는데
고양이는 처음보다 이후가 점점더 깊은 슬픔으로 빠지는거 같아요
항상 곁에와서 손이라도 제 허벅지에 올리고 있던 조용한 녀석이 사라지고 나니
혼자살기에 다소 큰 집이 거북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전집은 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여 창밖구경도 못하고 살았을 고양이가
이제 넓은집에 저층 .. 새소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실컷 구경할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급작스럽게 가버렸네요
이사가며 헌것들 다 버리고 갈 요량으로 너덜너덜해진 캣타워에 ..
사료도 싼거 대충 사주고 ,,, 아무 사료나 가리지않고 잘먹어서 건강한줄로만 알았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니 저는 동물을 키우면 안되는 사람이었어요
뒤늦게 십여년전 들었던 고양이가페 들여다보니
고급사료에 간식에 캣타워도 종류별로 ...
그저 주는밥 잘먹고 너덜한 캣타워 긁던 고양이가 생각나서 미칠거같아요
한달이 다되어가는데 어제밤에도 눈물이 멈추지않아서 펑펑 울고
지금 퉁퉁부은 눈을 하고 회사에 앉아있어요
왜 사람은 후회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요
미련하게 있을때 잘해주지못하는건 깨닫지 못하다가
가고나니 죽을거처럼 후회가 밀려와서 매일을 자책속에 사네요
펫로스 증후군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