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4년되는동안 바퀴를 못봤었어요.
그런데 오늘 앞베란다에서 검은 벌레가 버둥거리는것을 봤어요.
애아빠가 바로 출근하고 전 난간의 꽃들에게 물을 주려고 나갔다가 그런
일을 만난거에요.
왜, 왜 가던 길 못가고 엎어져서 버둥대는건지도 갑자기 그 이유가 궁금해졌고.
자세히 들여다보고싶었으나, 볼수록 혐오스러워서 차마 못보고,
멀리서 지켜봤어요.
벌레가 엎어져서 버둥대면 못일어난다는 글을 책에서 본적있었는데,
그말 그대로 믿었다가 다시 가보니 없어진 경우가 있어서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주방세제를 한방울 그 위에 펌핑했어요.
발 한개가 바르르 공중위로 헛발질을 하더니 곧 잠잠해졌어요.
그다음은 고무장갑을 끼고 휴지를 많이 말아서 주워올려 변기에 버려야 하는데
용기가 나질않아서 일단 그상태로 스킵해두었더니,
원격수업첫날인 초등 1학년인 아들이 맨손으로 휴지를 감아쥐고 곧 벌레를 잡았어요.
의기양양하게 저를 향해 걸어오는데, 혹시라도 제게 벌레가 달려들까봐 빨리
변기에 투척하라고 보냈어요.
물속에 잠시 떠있는 그 벌레의 외양을 보면서도 설마 아닐거야, 아닐거야.
얼마전 아파트소독한지 얼마안되었는데, 너무 심란해요.
까맸어요, 까만 마스크색깔처럼.
혹시나 몰라서 대청소를 다했더니, 너무 피곤하네요.
혹시 저처럼 아니겠지,아닐거야 하면서 헷갈리게 하는 그 벌레 오늘 마주친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