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퇴근 후 울적, 아이스크림 먹으며 끄적여 봐요
원징님 이하 어머님들 의지로 철저하게 방역하며 계속 수업 중이에요.
하필 제가 입사(?)하고 얼마 후 코로나가 터져서 애들과 저는 얼굴을 서로 모른다고 봐야 할지도 몰라요. ㅋ 눈 밑까지 마스크 철저히 쓰고 수업. 맨얼굴을 서로 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이 시기가 지나면 서로 얼마나 낯설까요...
여하튼.
오늘 수업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처음에 가장 낯설게 느껴지던 반이었는데 조금씩 서로 익숙해지고 마음을 여니 애들이 참 괜찮네요. 착해요.
지난 주까지 시험이었고 결과가 썩 좋아서 오늘 다들 밝은 얼굴이었어요. 이 수업 개강 후 첫 시험이었는데 만점자도 나오고.
분위기 자체는 좋았는데 수업은 조금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참 착한데... 그런데... 사실 공부에 익숙한 아이들은 아니에요. 저는 매번 놀라요. 아니, 이것도 이해 못 하다니, 아니면, 아니, 이것도 모르다니.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듯 온갖 기본 지식들부터 그때그때 말해 주면서 수업해요. 그게 참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밑빠진 독에 끝없는 물을 붓는 것도 같아서 힘들 때가 있어요. 제가 탁 하고 뭘 던졌을 때 탁탁 알아듣고 수업이 앞으로 탄력 있게 굴러갈, 이해력도, 기본 지식도 없는 거예요.
수업을 하다 보면 기본 개념의 배경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옆으로 조금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설명하는 제 한국어 단어 선택을 애들이 못 알아들어서 또 바꿔 설명하고... 이게 끝없이 반복돼요.
말이 이상하죠? 저런데 만점자가 나왔다고 하고. ㅋ 그것도 주변에서 제일 어렵게 나온다는 학교 학생이 만점 받은 거예요.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것 같은 이 말을 정리하자면...
애들이 착하다, 그런데 너무 뭘 모른다.
착해서 반 분위기 화기애애하다, 그런데 수업할 때 너무 힘들다... 그겁니다.
그러니 만점 나오게 하려고 제가 얼마나 죽을 힘을 썼겠어요 ㅋㅋ 달래고 어르고, 보충에 일찍 오면 주변 카페에서 제일 비싼 음료수 사 준다고 달래고...
그리고 오늘은 시험 후 다시 새 진도 나가는 날이었거든요.
뭐랄까... 시지프스의 새로운 날이 또 시작된 것 같았달까.
하나도 모를 어려운 말을 듣는 애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1교시 끝나고 다들 자리에 엎어졌어요.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은 일식 시작하는 시간과 겹쳤어요. 잘 쉬어, 나는 일식 보러 갔다 올게, 하고 건물 발코니로 가려는데
같이 가요, 하고 이 녀석들이 졸래졸래 따라오네요. 아... 답답한 너넨 왜 그렇게 귀여운 거니ㅜㅜ 결국 전원 다 따라왔어요. 나참.
맨눈으로 보면 안 된다 어쩌고 하면서 일식 보는데 잘 안 보이더군요.
그러고 돌아와 약간 더 밝아진 분위기에서 겨우겨우 설명을 끝내고 문제 풀이 들어갔는데, 어떤 녀석이 대학 가도 시험 보냐고 물어요.
그렇다고 답해 줬죠. 시험만 보겠니, 레포트에 퀴즈에...
그럼 시험 잘 못 보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요. 성적이 평생 남고, 취업 때 입사에 불리하겠지~ 성실성의 지표잖아, 어쩌고 하다가
대학은 성적을 어떻게 계산하냐는 질문까지 나왔어요.
다른 때는 수업 하기만도 숨차게 바빠서 다른 말을 거의 안 하는데, 오늘은 분위기는 좋은데 애들이 새로 들어간 수업 내용에 너무 넉다운되기도 했고... 해서, 그래 좋다, 오늘 한번 대답 다 해 줄게, 작정하고 다 대답해 줬어요. 얘기하다 보니 제 대학 때 얘기도 조금 했어요.
그런데 말하면서 보니 학생 하나가 귀를 틀어막고 문제를 풀고 있어요. ㅎ
이 아이도 착한...? 아이예요. 그리고 반에서 거의 가장 영리한 아이예요. 그런데 저는 왜 이런 게 잘 느껴질까요... 영리한 이 학생은 사춘기 때 공부를 놓았어서 지금 거의 아는 게 없어요. 그거랑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민한 데가 있고, 그게 가끔 뾰족한 태도와 질문으로 나타나요.
그리고 선한 본바탕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마음 한쪽에 왜 그런지 드라이 아이스같이 차가운 데가 있다는 게 보여요. 이런, 알아서 어쩔 것도 없는 건 그냥 모르고 싶은데, 저는 이런 걸 아주 민감하게 느끼는 편이라... 가끔, 이 학생에게서 확 풍기는 냉기를 느끼기도 해요.
잘 웃고 수업 잘 듣는데도.
귀를 틀어막고 있던 모습. 그게 마음에 내내 걸리네요.
아이들은 보통, 굳이 그러지는 않는데.
다음 시간엔 어떻게 수업을 꾸려가 볼까... 어떤 때는 싱글 웃고 어떤 때는 일부러 그러는지 꼬인 질문만 던지는 그 아이는 어떻게 대할까. 뭐가 이렇게, 풀리는 듯하다 또 그게 아닌가 싶은가,
그냥 마음이 울적하네요.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고 지금은 아마도, 피곤해서, 더 울적한 듯한 기분이 드는 거겠지만.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서 적어 봐요.
...
그래도, 잠들 때는,
같이 가요. 저도 일식 볼래요, 하고 줄줄 따라오던 강아지들 같은 그 모습을 기억해야겠죠. 꿈까지 무거워지지 않으려면.
1. 쓰고 보니
'20.6.22 3:14 AM (223.39.xxx.139)쓰고 보니 참 별일 아니네요.
그쵸.
귀 틀어막은 학생... 얘기하고 있다가 그걸 보고 얼굴 확 붉어지게 민망하긴 했지만. 그게 별일은 아니긴 해요.
세상엔 훨씬 별일이 많으니까요.
아무래도 제가 오늘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내일은 마음에 각질이 좀더 앉아 있길 바랄 수밖에요.2. ...
'20.6.22 3:37 AM (1.233.xxx.68)시지프스 이 단어 하나로 원글님의 고단함을 느꼈어요.
돌 던저버리고 어서 주무세요.
저에게는 낼 녹차아이스크림이 배딜될 예정입니다.
귀.틀어막은 아이는 ... 주변의 부산함을 막아내고 공부하고 싶었나봅니다.3. 가끔
'20.6.22 3:57 AM (98.14.xxx.19)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하루 종일 일 잘하고 나서
어떤 한 순간이 내 마음을 무겁게 잡고 있다거나
혹은 어떤 한 마디가 나를 후벼파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나 요즘은 이렇게 나에게 말해요.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감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요.
피곤하실텐데 마음 편히 쉬세요. ~4. ...
'20.6.22 4:02 AM (180.70.xxx.144)혹시 엠비티아이 인프피 신가요? 공감능력이 너무 좋으셔서 그런걸 다 캐치하고 대응해주려 하다보니 피곤하실 것 같아요
제가 취미학원을 옮겨보니 인프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겐 인기 좋은데 본인은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에너지를 많이 쓰고 이입을 많이 해서. 대신 아이들은 진심으로 따르구요
엔티제나 엔티피 잇티제 이런 선생님들은 이입 없이 딱 내 일은 여기까지 그 다음은 너의 지능문제다. 이런 태도가 있어요. 악기인데도요 ㅎㅎ그래서 에너지 소모가 좋더라구요. 대신 인기는 좀 덜하긴 하죠
귀 막는 아이 뭐하는 아이 다 ~~ 모든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다 느껴져 버리는게 인프피의 장점이자 단점인 숙명이죠.
그거 덕분에 아이들을 감화시키는게 가능하기도 하고 지금처럼 넉다운되기도 하고.
다른 유형들처럼 어느 선을 긋고 귀막는것 정도는 신경 끄는 연습을 하심이... 엔티제 남편에게 읽어주니 귀막든 말든 선생님이 케어해줄 영역이 아니라고 하네요 (대치동 일타강사였었음)5. ...
'20.6.22 4:04 AM (180.70.xxx.144)정확히는 이런 아이 저런 아이 다 신경써서 선생님 힘들어서 반전체를 어떻게 끌고 가냐고 어디까지 챙기고 어디부턴 인지가 되도 냅둔다는 마인드를 가지시면 어떻겠냐고 하네요. 인프피들 이거 힘들어요. 근데 연습하면 돼요
6. ...
'20.6.22 4:14 AM (180.70.xxx.144)그리고 귀막는 아이는 아마 istj? 뭐 이런 성향 istp 이런 성향들은 원글님이 몇몇 학생만 궁금해하는 질문인 대학학점 대답등등이 자기 권리 침해됐다 생각할 수도 있어요. 혹은 다른 학원 숙제가 급했는데 사담(?)이 방해된다 생각할수도 있구요. 그게 원글님에 싫어서가 아니고, 원글님의 말이 듣기 싫어서가 아니고, t가 들어간 유형들은 그냥 그게 그들의 본성이에요
그런데 f유형이라면 자기가 학생일 때 선생님 기분을 많이 신경써서 행동하니까 우리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죠. 특히 인프피들은 이럴 때 “얘가 나 싫어하나? 내 이야기가 듣기 싫었나? 마상.. ㅠㅠ”이런 반응을 하는데. 그런거 절대 아니에요.
제가 악기지만 여러 학원을 배우러 다녀본 바 귀막은 아이조차도 반 전체가 원글님을 매우 좋아하고 잘 따르는게 느껴져요. 그 이입능력 덕분이겠죠. 그런데 세상에는 좋아하는 선생님 시간에도 선생님 기분에 아랑곳 없이 자기 급한거 하는 부류도 있고... 요런애들은 선생님되도 똑같이 당해도 매우 쿨하다는거~~ ㅋㅋ(entj? intj?)
인프피들은 대신 귀막는 애들 이럴 때 상처 많이 받죠ㅠ 단 한명이 그런건데 반전체가 그런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기운 빠지구요
아마ㅜ원글님은 아이들의 중구난방을 각자에 맞게 이입해서 살뜰하게 케어해오셨고 아이들도 그래서 원글님을 잘 따랐고.. 중구난방이 힘들긴 했지만 잘 따라주는데서 에너지를 그나마 얻었는데 귀막는 애가 상처가 되서 오늘은 애들로부터 에너질 못 얻으신거 같아요. 대다수는 쭐레ㅜ쭐레 따라오고 한명만 막았는데도요. 원글님도 성격이고 그아이도 성격이에요
쭐레쭐레 따라오고 평상시에 잘 따르고 다 좋아하는거 맞으니 마지막 문장대로 거기서 위안을 삼으세요!
귀막은 애도 담엔 안 그럴 거예요. 하더라도 원글님이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라는 거~~!!7. 원글
'20.6.22 4:19 AM (223.39.xxx.139)댓글들 감사합니다.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크게 위로가 돼요...
사람의 말 한 마디의 힘.
이렇게 또 느끼니 아이들을 모른 체할 수가... ㅎ
윗님, 안 그래도 몇 주 전에 갑자기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간이 검사해 본 게 있었는데 그거 찾아 봤어요.
처음 해 본 거예요. 원래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INTJ라고 나오네요. 흐.
그런데 또, 말씀해 주신 그 유형이 저 맞을 거예요.
둘 다 해당될 수도 있나요? 모르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다른 면이 동시에 있어서요. 가끔은 제가 몇 갈래로 완전히 갈라지는 것처럼 다른 면이 있어, 동시에 의견을 내서 괴롭기도 해요.
그 중 보다 저의 본질에 가까운 건... 써 주신 면일 거예요. 어릴 때부터 그랬으니까.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은,
제게는, 어리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므로, 후천적으로 길러진 저의 냉정한 면이 전혀 작동하질 않아요. 고장나요. 그 아이들의 삶에 제가 미칠 영향이 신경 쓰여요.
...
부군 말씀이 맞아요. 그게 맞죠. 가끔은 제가 너무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면 어리석고 비효율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ㅎ
연습하면 된다는 말을 얻어 갑니다...
그걸 과연 제가 원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별도로 품고요.
다시 한 번 감사해요.8. 뭔 말 하는지
'20.6.22 4:29 AM (178.191.xxx.214) - 삭제된댓글알겠어요.
기본지식이 없으니 하나 설명하려면 주변으로 뉴런처럼 가지치기를 해야
알아듣는 상황.
근데 그아이입장에선
돈내고 다니는 학원에서 강사의 신변잡기를 듣기 싫었겠죠.
강의 중엔 강의 내용만 충실하고
곁가지 사담은 쉬는 시간에 하세요.9. ...
'20.6.22 4:30 AM (180.70.xxx.144)음.. 역시 ~^^ 아마 infp 맞으실 겁니다. 우리 인프피들 특유의 말투와 그 느낌이 있거든요. 고민 내용도 비슷하구요. 저도 인프피라 원글님의 마음이 나무나 이입(!우리의 능력이죠) 저도 비슷한 고민 많이 해왔어서 댓글 달았어요
그런데...
“ 가끔은 제가 너무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면 어리석고 비효율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ㅎ” 라니요! 그런 생각은 금물이에요. 어리석고 비효율적인게 아니라 재능(빙의수준의 공감능력 캐치능력)에 따른 반작용일 뿐이죠. 장점과 단점은 원래 세트잖아요
그래서 작은 일로 상처 잘 받긴 하지만 또 작은 하나에도 큰 감동을 받는(다른 유형은 이해 못함)유형이 우리들이죠!!
남편 얘길 쓴건,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에너질 안 쏟고 그러니까 반응에 쥐뿔 신경 안 쓴다는 성격 얘길 한거구요 (특히 entj는 로봇처럼 남 반응 신경 안 써요). 그게 안된다고 비효율적이라 하심 안되죠! 원글님도 효율적인데 워낙 공감하다보니 힘든거고 t유형처럼 못한다고 비효율적인게 아니에요!
그냥 내 성격이 이렇구나 이해하고 장점을 더 극대화하심 될거같아요
위로하려고 천상천하유아독존스탈인 entj 대답 적었다가 괜히 원글님 기분만 더 다운되시겠어요. 엠비티아이 유튜브에 infp같은거 쳐서 댓글 읽으시면 위로 많이 받으실 거예요. 우리 이상한거 아니에요
엔티제 남편은 인간관계에 치여있는 저에게 항상 재능이 많아서 시기질투 당하는거라고 찌끄래기들(?) 말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원글님께도 똑같이 해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 반응만 보세요
그리고 가끔 그런 학생들 봐도 싫어서가 아니라 너 성격이구나~ 하고 상처받지 마시구요!!10. ...
'20.6.22 4:33 AM (180.70.xxx.144)그리고 오늘 쓰신 글만 읽으면 원글님이 수업시간에 사담한 사람처럼 묘사 되는데..(전 공감능력 덕분에 평소엔 절대 안그렇고 오늘만 하셨다는 맥락이 읽혀요 ㅎㅎ)
사실 평소에 원글님이 가지치기로 아이들의 미천한 지식을 구멍 다 메꿔주고 1등반 만들며 끌어온 건, 그렇게 사담까지 해가며 하나하나 맞춰주고 살뜰하게 케어해 줬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청소년기는 자기중심적이니까 아이는 그런 맥락 전체를 못 보고 그 상황이 권리침해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거지,, 원글님이 사담으로 권리 침해했다는 게 아닙니다! 아시죠?11. 원글
'20.6.22 4:33 AM (223.39.xxx.139)연달아 주신 댓글을 보고...
아 맞아요, 완전.
제가 느낀 것도 맞고(마상) 평소에 일일이 케어한 것도 맞고
(정말 멍청한 질문을 새벽까지 해도 다 받아 주고
문제 똑같은 거 풀어 보고 싶다는 애한테는 개별적으로 같은 프린트 해서 다시 주고 그 후 개별 채점해 주고
격려해 주고
숙제 못한 애한테는 개별 연락해서 달래고 어르고
자기 (별로 노력도 안 하는) 꿈 얘기 두 시간 반 카톡 받아 주고
기타 등등...)
에너지 얘기도 맞고요. 아마 오늘의 비수같은 ㅋ 마상을 통해
오늘분의 에너지가 새어나갔나 봐요. 그런 느낌이에요.
사실 나쁘지 않은 날이었는데... (어리석어라...)
귀 막은 그 아이도 너무나 즐거워하며 줄레줄레 따라온 애들 중 하나예요. 다른 학원 숙제가 아니고 저의 과목, 제가 풀라고 했던 문제를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던 거고요. 그러면 차라리 괜찮은 거 아니냐 할지 모르겠는데 그게 또 ㅋㅋ 그러니 오히려, 기습적으로 한 대 맞은 느낌이랄까요. 말씀대로, 저라면 따르는 선생님 앞에서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기에.
제가 만약 그런다면, 싫은 사람 앞에서나 그럴 거예요 ㅋㅋ
그러나 맞는 말씀을 하셨으니 아마 성격이라는 말씀도 맞을 거 같아요. 그렇군요, 그냥 성격... 그럴지도요.
나는 내 성격을 기준으로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여도
그 애의 성격으론 ‘아니 뭐 별 뜻은 없었는데’일 수도 있는 거겠죠...
좀더 크고 먼 안경을 통해 세상을 봐야 할 텐데 말예요, 자기 타고난 걸 벗어나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그쵸, 헤헤.
얘기해 주시는 거 보고 있으니 좀더 알 것도 같고 끄덕여지기도 하고 그래요.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드려요. ㅎㅎ12. ...
'20.6.22 4:41 AM (180.70.xxx.144)아악ㅋㅋㅋㅋ 그 아이 t유형! T유형은 그 행동이 원글님에게 존경을 보인답시고 한 거예요!!!(f들은 인프피들은 좋아하는 선생님 앞에서 절대 안할 행동이라 이해 못하시겠지만 저 아이는 자기 성격대로 원글님에 대한 호감을 표현중인거 맞아요) 쭐레 쭐레 따라오고 원글님이 시킨거 풀다가 귀막은 건! 자기가 원글님 숙제 하는데 방해하는 ‘질문자’가 짜증나서인 거구요
전형적인 t!!
T유형들의 애정표현은 f들과 너무 달라서 가끔 그게 무슨 애정표현이냐 싶을 때가 있어요. 저도 수년간 살아보고 알았네요...
먹을 걸 갖다주고 먹을걸 만들어주고 먹을 거 사주면서 애정표현하는 부류에게 우리같은 세심한 행동 기대마세요
그 학생은 원글님에게 칭찬받을 행동 하려고 나름 어필한 거예요. T유형의 방식으로.... ㅎㅎㅎㅎ13. 원글
'20.6.22 4:50 AM (223.39.xxx.139)인프피를 찾아 보고 왔어요.
이거 전데요...? ㅋㅋ 누가 절 관찰하고 쓴 느낌?
다만 어린 시절에 아주 강했던 몽상가적 기질이 성장기에 완전히 박살났는데 그 후 다면적인 기질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윗님, 이런 저와 같으시다는 윗님! 질문이 생겼습니다.
저는 살면서 저 같은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저를 가장 강하게 특징짓고 가장 크게 지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극한의 공감능력인데(빙의 수준이라는 거, 제가 평소 생각하던 같은 말이에요!) 저 같은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나는 나 한 사람이니까... 했는데, 만약 유형으로도 분류 가능한 거라면... 이 유형은 원래 좀 드문가요?...
그리고, 맥락을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ㅎ
사담보다는 대답이었으나, 어쨌든 그런 얘긴 그야말로 처음이었어요. 그렇다고 써두기까지 했는데 왠지 늘 그런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은 분이...
뭐, 진짜 오리지널 사담도 가끔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ㅎ 아이들 얼굴이 우거지상인 날이 일 년에 한두 번은 있으니까요...14. ...
'20.6.22 4:51 AM (180.70.xxx.144) - 삭제된댓글https://youtu.be/0JtuannHYrc
나중에 이거 한번 읽어보세요
힘내세요 원글님 전 이만 나가볼게요^^15. ...
'20.6.22 4:53 AM (180.70.xxx.144)https://youtu.be/0JtuannHYrc
원글님 일단 이거 읽어보세요 우리 유형 극히 드물어요 위 유튜브 위로 많이 되고 도움돼요
저도 살면서 딱 두명 봤어요 두명이랑 매우 친해요 ㅎㅎ16. 원글
'20.6.22 5:07 AM (223.39.xxx.139)감사합니다! 씻고 제대로 읽어볼게요.
저는 제가 세상에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이게 유형화된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발견이네요.
어딘가 있을 그들을 찾아 보따리 싸서 떠나야 하나... ㅋ
어딘가 이런 인간이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네요!
크립톤 행성에서 온 동족들이여... 잘 살고 있나, 하는 기분?
점 세 개님도 너무 반갑고, 나타나 주셔서 감사해요. 제게는 처음 만난 그런 사람이에요! 오래 기억할게요! 또 만나요!17. ....
'20.6.22 6:58 AM (39.7.xxx.126)조심스럽게
클래스 편성 레벨테스트 통과한 친구들인거죠?
살짝 소외된(?) 아이한명 모른척 방관하실만도한데
맘에 걸려 글 쓰신것만으로도 훌륭한 선생님이세요
밑빠진독에 물 붓는 느낌 저랑 제 동생이 만학도이신 저희 어머니 가르쳐드릴때
먜순간 겪는 좌절감 우울함이라 이해해요
위로는 못되지만 공감되어 적네요
기분 다운된날보다 매일 up인 하루가 더 많아지시길
기원합니다:)18. 스승이십니다
'20.6.22 8:06 AM (175.192.xxx.170)진짜 선생님이십니다.
님에게 수업받는 아이들은 복받은 아이들이네요.
아이들도 시간 지나면 알아요.19. ...
'20.6.22 8:14 AM (125.128.xxx.222)아이들을 진정으로 가르치고 계시다는게 느껴져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
제가 아이들 교육쪽으로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읽어 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기본 지식이 부족하고 단어 수준이 높지 않은 아이들이면 기초적인 독서도 많이 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책 읽는 것까지 관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두권이라도 받아들이고 읽는 아이들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려 봅니다.20. ㅎㅎㅎ
'20.6.22 9:20 AM (210.180.xxx.194)지나가던 infp인데요 두 분 대화 넘 재밌게 읽었어요
Infp로 대기업 20년 다니면서 느낀 점은 nf를 어느 정도 컨트롤하지 않으면 기가 고갈되어서 사회생활 오래하기 힘들다는 점이예요 그 많은 만나서 같이 일하는 사람의 미묘한 입장, 감정 다 자동으로 머리 안에서 역지사지하고 공감하고 나름대로 공정하게 이상적으로 일처리하려하니 집에 와서는 정신적으로 고갈되고 그럼에도 후회가 남는 점을 또 곱씹으니 뻗는거죠.
근데 일반적 사회생활에서는 이게 꼭 좋은거라 말 못 하겠어요 ㅜㅠ 너무 쉽게 지치고 또 제 딴엔 공감한다고 하는게 사실 그 사람의 입장, 감정 100프로인 것도 아니니 감정 소모이기도 하고...그래서 어느 지점 부터는 사회생활 용도로 부캐? ㅎㅎ 나름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들어서 가면 쓰고 살았는데요 entj 정도로? 가면쓰고 내가 나답지 못하게 사는 것 또한 힘들더라고요
어쨌건 원글님께서는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infp의 장점을 잘 살리셔서 롱런하시는 좋은 선생님되시길 바랍니다 :)21. 정말
'20.6.22 9:31 AM (210.217.xxx.103)하나도 감정 이입이 안 되고 뭐가 문제인거지? 했는데 F들이라 그런걸까요.
전 아주 치우친 T라서 전혀 저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
평범한 아이들 반에서 어려운 시험 만점이 나왔다면 그게 물론 학원 선생님도 열심히 한 결과지만.
그건 당연히 아이가 노력한 결과 아닌가요.
공부해 보면 알잖아요. 사실 시험에서의 좋은 성적은 선생보단 아이가 얼마나 노력했냐로 달라지는거.
그런걸 다 하나하나 감정적 보상을 받으려고 하시다니.
애들도 이 선생님 우리잘 맞춰줘서 좋다 생각하면서도 피곤하다 생각할 거 같은데요.
수업만 냉정히 잘 하는 선생님이 좋았던 저로서는...
역시 선생님들과의 궁합도 참 중요하네요.22. 휴
'20.6.22 1:27 PM (62.46.xxx.214)댓글만 읽어도 피곤하네요.
뭐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같이 일 못할거 같아요. 피곤해서.
T는 F와는 절레절레.
그 학생 불쌍.23. ...
'22.3.1 5:29 AM (110.9.xxx.132)갑자기 생각나서 와봤는데 210.180님 귀중한 말씀 감사해요
이 성향으로 대기업 20년이라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공감되고, 말씀처럼 저는 진작 직장을 때려치고 놀고 있어요
말씀처럼 NF 성향은 교직이나 상담 예술 분야에 적합한 것 같고, 직장생활을 하려면 페르소나를 사용하거나 아주 화목한 직장에서 일하거나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ㅜ 과연 그런 직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나가 떨어졌지먼 218님과 원글님은 꼭 롱런하셔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infp가 되어주세요.